두 달 넘게 군벌 간 무력 분쟁이 이어지는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해외로 도피한 피란민 수가 50만명을 넘어섰다고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UNHCR) 최고 대표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란디 대표는 세계 난민의 날인 이날 케냐 나이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쟁이 시작된 이후 수단에서 도피한 난민 수가 오늘 50만명을 넘어섰다”며 “수단 내 전체 피란민 수는 200만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총성을 멈추게 하지 않으면, 수단 국민들의 탈출 행렬은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수단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이 주도하는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은 민정이양 후 조직 통합과 통합 조직의 지휘권 문제로 갈등하다가 지난 4월 15일 무력 분쟁에 돌입했다.
두 달 넘게 이어진 양측의 분쟁 과정에서 3천명 이상이 숨지고 6천명이 부상했다고 수단 보건부가 집계했다.
초기에 수도권에 집중됐던 무력 충돌은 최근 서부 다르푸르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RSF와 아랍 민병대 등이 합세해 민간인을 공격하면서 ‘다르푸르 대학살’이 재연될 조짐도 보인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수단 지원금 모금 행사를 앞두고 “수단이 죽음과 파괴로 몰락하는 규모와 속도는 전례가 없다”고 우려했다.
유엔은 인도주의적 위기를 맞은 수단에 각국의 긴급 지원을 요청했고, 최근 2조원 가까운 지원 약속이 이뤄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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