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범죄율이 높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올해 1∼3월 한 시간에 세 명꼴로 살해됐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31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더시티즌은 전날 발표된 경찰 통계를 인용해 지난 1∼3월 남아공에서 발생한 살해 사건의 피해자가 6천289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매시간 3명이 살해당한 셈으로, 이 가운데 여성 피해자는 969명(약 15%)으로 집계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역별로는 동부의 콰줄루나탈주와 북부의 웨스턴케이프주, 가장 인구가 많은 하우텡주 등의 순으로 살인 사건이 많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집계된 성폭행 피해자 수도 1만512명으로 1만 명을 훌쩍 넘었고, 일반적인 강도, 폭행 사건도 증가세를 보였다.
남아공은 약 6천만 인구 중 매년 약 2만 명이 살해될 정도로 세계에서 살인 사건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이에 따라 남아공 주민들의 상당수가 평소 안전과 관련해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남아공 자동차협회(AA)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7%가 “남아공에서 ‘거의 안전하지 않다'(22%) 또는 ‘전혀 안전하지 않다'(15%)고 느낀다”고 답했다.
가장 안전하지 않은 곳으로는 야외 공공장소를 꼽은 응답자가 45%로 가장 많았고, 출퇴근길이 안전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도 25%에 달했다.
빌럼 흐루네발트 AA 회장은 “이 숫자들은 남아공 주민들이 매일 직면하는 악몽의 증거이자 정부가 범죄에 대한 통제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베키 셀레 경찰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아동 살인 발생 건수가 20% 감소했다고 언급하며 “전반적인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이에 제1야당인 민주동맹(DA)은 성명을 내고 “범죄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며 셀레 장관의 해임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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