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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정부군, 휴전 회담 전격 중단…”반란군 약속 안지켜”

수단 군벌간 분쟁 속에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수도 하르툼(로이터=연합뉴스 사진)

본격 전투 재개시 민간인 피해 커지고 구호활동도 중단될 듯

수단 정부군이 분쟁 상대인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과 휴전 회담을 전격 중단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수단 관리는 “반란군(RSF)은 병원 및 주거용 건물에 배치됐던 병력 철수 등 단기 휴전 규정을 지킨 적이 없으며 매번 휴전 약속을 깼다. 이것이 정부군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수단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이 주도하는 RSF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의 중재로 지난 6일부터 휴전 회담을 진행해왔다.

양측은 회담을 통해 민간인을 보호하고 인도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하기로 하는 등 성과도 냈다.

또 이를 위해 양측은 지난 22일부터 7일간 일시적 휴전에 이어 닷새간 휴전을 연장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일시적 휴전으로 싸움이 잦아들면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격전지 수도 하르툼 등지에서 민간인을 위해 제한적이나마 구호 활동을 재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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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정부군을 독려하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가운데 군복 착용)(로이터=연합뉴스 사진)

그러나 중재자인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시와 위반자에 대한 제재 경고에도 휴전 약속이 온전히 지켜진 적은 없다.

오히려 정부군을 이끄는 부르한 장군은 전날 하르툼에서 “승리할 때까지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RSF의 다갈로 사령관도 정부군이 휴전 약속을 깨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정부군의 공격에 대응해 스스로를 지킬 권리를 행사하겠다며 맞섰다.

결국 정부군이 미국과 사우디의 중재를 뿌리치고 휴전 협상 판을 뒤엎으면서, 다시 치열한 전투가 재개되고 민간인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 주민들은 전날 밤부터 하르툼 남부와 옴두르만에서 격렬한 무력 충돌이 있었다고 전했다.

조직 통합과 통합 후 지휘권을 두고 갈등해온 수단 정부군과 RSF는 지난달 15일 무력 분쟁에 돌입했다.

분쟁 감시단체인 ‘무장 분쟁 위치 및 사건 자료 프로젝트'(ACLED)에 따르면 양측간 무력 충돌 와중에 지금까지 1천800여명이 죽고 5천명 이상이 부상했다.

또 유엔에 따르면 약 140만명의 주민이 전쟁의 포화를 피해 피란길에 올랐고, 이 가운데 약 35만여명은 국경을 넘어 이웃 국가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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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차드 국경 인근에서 쉴 곳을 찾는 수단 피란민들(로이터=연합뉴스 사진)

분쟁이 한 달 넘게 지속되면서 격전지인 하르툼 등지에서는 주민들이 물과 식량을 구하기 위해 총탄이 쏟아지는 거리로 나서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무정부 상태에서 주민들과 구호단체 등을 표적으로 한 강도와 약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유엔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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