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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철 칼럼] 한국에 유학생을 보내며

사진: 오영철 선교사 제공

선교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중 하나는 미래의 지도자를 세우는 일이다. 개인적으로 참 관심 있는 분야이다. 오늘은 그런 면에서 참 의미 있는 날이다. 두 명의 여학생이 미래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 한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니차꼰(릴리)’과 ‘나와위(끼매)’가 그 주인공이다. 작년부터 적당한 학생을 만나기 위해 여러 곳을 다니고 만났다. 학생들이 결정 후에도 비자 처리 과정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몇 달 동안의 절차를 마무리하고 드디어 오늘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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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오영철

작년부터 서울 드림교회에서는 선교지 미래 지도자를 위한 ‘드림 빌더스’라는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신학대학과 신대원과정을 공부하고 선교지로 돌아가는 것이다. 더불어 공동생활과 교회사역 참여를 통하여 예수님의 제자로 준비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것이 가능하게 된 것은 서울 드림교회가 ‘건물’을 세우지 않고 ‘사람’을 세우는 소망을 구체화한 것이다. 앞으로 9년간 투자하게 될 자원들을 생각하면 특별한 헌신이다. 눈에 보이는 건물이 아니라 더욱 중요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투자하는 서울드림교회가 고마울 뿐이다.

그렇지만 한국에 신학 과정으로 유학생으로 보내는 것은 단지 기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은 걱정과 우려도 있다. 여러 요소가 있지만 특히 세 가지가 이슈가 크다.

첫째, 한국에서 한국어로 신학을 공부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라는 질문이 있다. 이미 태국에도 좋은 교수들이 가르치는 신학대학이나 신대원이 있다. 그러나 아직 국제적으로 인준 받은 석, 박사 과정은 없기에 이런 과정은 외국에 나가야 한다. 신학대학인 신대원은 신학자양성이 아니라 목회자양성이 목표이다. 현지 교회에서 목회자나 지도자로 섬기는 것은 태국어나 카렌어로 하는 과정도 충분하다.

둘째, 이 우려점은 더 심각할 수도 있다. 그것은 한국에서 유학하는 동안에 변질할 가능성에 대한 것이다. 이것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한국에서 공부하는 일부 외국 유학생들이 본래의 목적과 다르게 된 경우들을 들었다. 하나님의 교회보다는 본인의 이권을 챙기기 위해서 유학 기간에 네트워크를 만드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 사람도 잃고 돈도 잃을 수 있다.

셋째, 헌신으로 시작한 유학 생활이 오히려 의존적으로 되는 경우이다. 수혜자가 되어 받는 것에 익숙하여 습관이 될 가능성이다. 세계의 교회가 하나님 안에서 형제자매로 서로 의존해야 한다. 문제는 그런 과정에서 성숙하지 못하면 ‘드림’, ‘헌신’, ‘희생’이 약화할 수 있다. 선교지에서 선교사들에게 도움을 받는 경우 자립을 넘어 개척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의존성이 너무 크게 되어 자기를 넘어서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이런 걱정들이 여전히 있다. 마지막 부모들과 같이 만나면서 이런 이야기를 솔직히 나누었다.

“솔직히 여러분들의 두 자녀를 보내는 것이 감사하고 더불어 걱정도 됩니다.”

“한국에 있는 외국 유학생들이 신학 공부하면서 본래 목적과 다르게 된 경우도 있습니다.”

본인의 사리사욕을 이루기 위한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음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였다. 한국에 있는 성도들은 사랑의 마음과 좋은 의도로 지원한다. 받는 입장은 성숙하지 않으면 다시 도움을 기대할 수 있다. 이것이 습관이 되면 제자의 삶은 어렵다. 두 학생에게 당부하였다.

“한국에 가서 공부하는 동안에 너희들은 한국인들에게 재정적으로 도움을 받을 것이다.”

“재정을 받으면 너희는 축복의 통로가 되어야 하지 자신만 위해서 사용하면 안 된다”

어떻게 사용할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였다.

“일단 십일조는 출석하는 교회에 하고, 수입의 5%는 사람을 세우는 일에 헌금하는데, 실로암 신학교를 위한 특별 헌금을 하면 좋겠다.”

“그리고 또 다른 수입의 5%는 선교비로 책정하여 태국 카렌교회가 선교하는 일에 참여하도록 하자.”

두 학생은 동의하고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리고 부모와 가족에게 이야기하였다.

“두 명의 학생이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은 큰 혜택입니다.

“가족도 사람을 세우는 일에 같이 참여해야 합니다.”

“올해는 여러 가지 준비하느라 신학교를 위한 헌금이 2000받이지만, 내년부터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5000받을 신학교를 위하여 헌금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두 가정 모두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사실 1년에 5000받이 부담될 수 있지만 도움만 받으면 안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두 명의 학생을 보내게 되는 더 큰 원인은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서울 드림교회에 이런 꿈을 주신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한국 교회의 약화로 기존의 선교사역 지원도 어려워지고 있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은 사람 세움을 위한 특별한 헌신은 더욱 어렵다. 하나님의 섭리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서울 드림교회는 단지 신학훈련이 목표가 아니다. 제자 양육이라는 분명한 꿈이 있고 이것을 위하여 헌신된 사역자가 준비되어 있다. 역동적인 교회 사역에 참여하는 것도 미래 지도력을 준비하는 데 유익할 수 있다.

나의 소망은 내가 은퇴하기 전에 신학 분야에서 나보다 나은 3명의 현지인 신학자를 세우는 것이다. 이들의 역할은 소수 부족인 카렌족이 주 민족인 타이 민족과 미얀마 민족을 위한 선교적 공동체와 관련이 있다.

그들은 주인으로서 외부인인 나보다 그들의 상황에서 하나님의 뜻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다. 오늘 유학 가는 이들 가운데 한 명이라도 그런 신학자가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사람 세우는 일은 때로 모험의 여정이다. 그 결과는 아직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모험은 할 만하며 가치가 있다. 그들을 누구보다도 잘 아시는 주님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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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철 선교사 | 1995년 GMS 선교사로 태국에 파송된 뒤, 현지 신학교에서 학생과 목회자를위한 교수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이곳에서 소수부족인 카렌족교회가 주민족인 타이족을 위한 선교적 교회를 세우는데 관심을 갖고 이들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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