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이란 화해에도 분쟁 지속…반군도 정부군 공격 비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화해에도 양측이 각각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과 후티 반군(자칭 안사룰라)의 무력 분쟁은 지속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걸프 지역 일간 아랍뉴스에 따르면 지난 9일 정부군이 장악한 예멘 중부 알바이다주(州)의 알하데르 마을을 반군이 공격했다.
반군은 전차를 동원해 마을을 공격한 뒤 주민 재산을 빼앗고 족장 호세인 알사와디를 포함한 부족민 40명을 납치했다.
현지 주민은 반군이 자신들이 주최하는 ‘여름 캠프’에 참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한 알사와디 부족민은 신문에 “후티는 자신들에 대한 반대 행위에 반드시 복수한다”며 “우리 부족은 후티에 대한 반감이 있고, 캠프 참석을 거부했기 때문에 공격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반군이 캠프를 통해 사상 교육을 하고 전투원을 징집한다고 믿는다.
파이살 알마지디 예멘 법무부 차관은 트위터를 통해 “부족민을 대상으로 한 폭행·약탈·납치는 후티가 폭력과 무질서 없이 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모아마르 알에르야니 정보부 장관은 “반군은 이전에도 수십 개의 마을에서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국제사회는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군은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즉각 내놓지 않았다.
다만 관영 통신을 통해 전날 정부군이 마리브 인근 지역 마을을 공격했고, 이 과정에서 30대 여성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예멘 내전은 2014년 촉발된 이후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졌다.
유엔은 예멘 내전으로 인한 직·간접적 사망자를 작년 말 기준 37만7천명으로 추산했다.
사우디와 이란이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후 반군과 사우디 동맹군 측은 휴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양측은 지난달 900명 규모로 포로 교환을 했다.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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