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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예배 참석자가 줄어들자 ‘절망사’가 늘어난 까닭은

사진: Josh Applegate on Unsplash

미국에서는 종교 집회 참석률이 감소하는 동시에 절망사(Deaths of Despair)가 증가 추세이다. 이 두 트렌드는 서로 연결된 걸까?

최근 발표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은 종교 안에서 지속해서 일어나던 변화 추세에 속도를 더했다. 종교 모임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은 미국인의 수는 지난 이 년 동안 큰 폭으로 증가했고, 현재 미국 성인 세 명 중 한 명은 종교 예배에 참석한 적이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젊은이, 독신자, 그리고 자칭 정치적 자유주의자는 다른 미국인보다 훨씬 더 높은 비율로 종교 집회 참석을 중단했다.

2022년 봄, 종교 집회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은 미국인은 33퍼센트로 보고되었다. 팬데믹 이전에 그 수치는 네 명 중 한 명(25%)이었다. 이에 반해 교회에 자주 갈 정도로 종교적으로 헌신한 사람들이 팬데믹으로 받은 변화는 그보다 덜했다. 팬데믹 이전에는 26퍼센트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종교 집회에 참석한다고 보고되었는데, 이는 팬데믹 이후인 2022년 봄의 수치인 24퍼센트와 비슷하다.

팬데믹과 관련 없이 여전히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동일 인구 통계에 속하는 경향을 보인다. 정치적 보수주의자, 50세 이상의 성인, 여성, 기혼 성인, 그리고 대학 학위가 있는 사람들은 팬데믹 전후 두 기간 모두에서 다른 그룹보다 교회에 더 자주 출석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반해, 50세 미만의 성인, 대학 학위보다 교육 수준이 낮은 성인, 히스패닉계 가톨릭 신자, 흑인 개신교인, 백인 주류 개신교인의 출석률은 매우 크게 줄었다.

중요한 이유: 종교 집회 참석을 일반적 의미의 “신”에 대한 헌신을 드러내는 신뢰할 수 있는 지표로 볼 수는 없다. 하물며 그리스도에 대한 헌신을 드러내는 지표는 더더욱 아니다. 역사를 보면 예배 참석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시기에 진정한 충성도는 처절할 정도로 낮았던 때가 많았다. 따라서 이 수치를 근거로 건전한 믿음의 긍정적 신호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예배 참석률 감소는 인구 내에서 발생할지도 모를 한층 더 심각한 문제의 전조일 수 있다.

이와 관련한 중요한 사례 하나가 이번 주에 발표된 또 다른 보고서에서 나왔다. 종교 집회 참여 감소와 “절망사”의 증가를 연결한 내용이다.

절망사”는 2015년 프린스턴 대학교 경제학자 앤 케이스(Anne Case)와 앵거스 디튼(Angus Deaton)이 만든 용어이다. 이 두 사람은 20세기 후반에 발생한 미국인 기대 수명 감소 원인을 찾고자 했다. 그리고 중년의 비-히스패닉계 백인 남성과 여성 사망률의 극적인 증가가 약물 과다 복용, 자살 및 알코올성 간 질환이라는 세 가지 원인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로 인한 사망이 56퍼센트에서 387퍼센트로 증가했다고 데이비드 인트로카소(David Introcaso)가 지적하는데, 그 숫자는 연간 평균 7만 명에 이른다. 

케이스는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좋은 직업, 안정적인 가정생활, 지역 사회에 내는 목소리 등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데 도움을 주던 모든 기둥이 무너졌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기둥도 확실히 중요하지만, 또 다른 요인이 훨씬 더 해로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전미경제연구소(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에서 발표한 새로운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종교 행사 참여의 감소가 절망사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요인은 종종 간과된다. 그렇지만 NBER 연구자들은 “모든 주에 걸쳐서 종교성(religiosity)과 절망사 사이에는 강한 반비례 관계가 있음”을 발견했다.

종교 행사 참여가 큰 폭으로 감소한 주에서는 1985년부터 2000년 사이에 절망사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종교성의 쇠퇴와 절망사의 증가는 모두 다 같은 장소에 있는 같은 집단에 의해 주도되었다. 물론 또 다른 세 번째 요인이 두 가지 현상을 다 유발할 수도 있지만, 가장 가능성 있는 설명은 종교성의 감소가 절망사 증가의 주요 원인 내지 중요한 기여 요인이라는 사실이다.

청교도 법(Blue law) 폐지도 비슷한 효과를 냈다. “청교도 법”은 일요일 또는 종교적 휴일에 유흥 및 상업 활동(예: 주류 판매)을 금지하거나 규제하는 지역 또는 주 조례에 사용하는 용어이다. 이 법은 미국 독립 이전 식민지 시대부터 시행되었지만, 1960년대 초부터 점차 폐지되기 시작했다.

NBER 논문은 청교도 법 폐지로 종교 출석률이 다소 감소했고(주간 출석률 5-10% 포인트), 절망사가 약간 증가했음(10만 명당 2명)을 보여준다. 이 정도의 사망률 증가는 인플루엔자로 인한 연간 사망자 수와 비슷하다.

종교 집회 참석자의 감소는 수십 년 동안 계속되었다. 누구나 교회에 가야 한다는 생각은 이제 오래전 이야기이다. 이건 비단 교회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의무적 참여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시민제도는 이제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그러나 모든 활동이 다 선택 사항이 되는 순간, 편안함과 위안을 찾을 수 있는 기관의 범위는 상당히 좁아진다.

2010년 컨트리 가수 제이슨 알딘(Jason Aldean)은 “Church Pew or Bar Stool(교회 장의자 또는 술집 의자)라는 노래를 발표했는데, 그는 “교회 의자 또는 술집 의자 두 가지밖에 없는 동네”에 갇혀 있는 신세를 불평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여기서 작동하는 것처럼 보이는 두 가지 구원 방법은 위스키 또는 성경, 술잔 또는 부흥뿐.” 조악한 이분법에 불과한 이런 현실이 점점 더 많은 미국인이 직면하는 선택이 되고 있다. 믿음의 공동체에서 희망을 찾거나 술과 마약이라는 파멸적 자가 치료로 유도하는 외로운 절망에 빠지거나, 많은 이들 앞에 놓인 두 가지 선택지이다.

교회 출석을 회복하고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일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 각자가 취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사람들을 교회로 초대하는 것이다. 특히 교회를 멀리하는 그룹, 즉 청년, 남성, 독신자, 그리고 대학 학위가 없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그러한 인구 통계에 속한 많은 사람은 아예 자발적으로 교회에 갈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그 사람들은 교회에서 환영받지 못하리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언제나 환영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 예수님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러”(눅 19:10) 오셨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절망사로부터 그들을 보호하는 생명과 소망의 유일한 근원이 예수님이며 오로지 교회를 통해서만 예수님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복음기도신문]

조 카터(Joe Carter) | 미국 TGC의 에디터이다. 미국 McLean Bible Church의 행정 목사로 섬기고 있으며, The Life and Faith Field Guide for Parents의 저자이며, NIV Lifehacks Bible의 편집자이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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