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읽다보면 어떤 사람에 대한 평가가 나올 때가 있습니다. 잘 아시는 다윗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라고 말씀하고, 아브라함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친구”라고 합니다. 히스기야 왕은 “여호와를 의지한 자”였고, 요시야는 “마음을 다하며 뜻을 다하며 힘을 다하여 모세의 모든 율법을 따라 여호와께로 돌이킨 왕”이었습니다.
“갈렙”이라는 사람을 생각하면 여러분은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아낙 사람들이 있던 헤브론이라는 산지를 보며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고 담대히 말했던 사람, 가나안 정탐 후 여호수아와 함께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라고 말했던 사람이라는 것 정도가 떠오르실 것입니다. 맞습니다. 성경의 역사에서 갈렙이 전면에 등장하는 것은 이 두 사건 정도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두 사건을 통해 갈렙이라는 사람이 참 용맹하고 담대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신앙인으로서 우리 삶이 때로 비겁하고 겁쟁이 같음을 반성하게 됩니다.
그에 대한 성경의 평가는 어떨까요? ‘용감한 갈렙’, ‘불굴의 갈렙’ 정도가 어울리지 않을까요? 하지만 성경은 그에 대해서 평가할 때는 ‘용감한’이나 ‘담대한’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에 대해서는 반복적으로 “온전히 여호와를 좇은 사람”이라고 평가합니다. 그에 대한 이런 평가는 그가 처음 등장하는 가나안 정탐 사건에서 찾아볼 수 있고(민 14:24; 32:12; 신 1:36), 헤브론 산지를 요구하는 사건에서도 같은 평가가 나옵니다(수 14:14).
그렇습니다. 갈렙은 용감하거나 불굴의 의지를 가졌던 사람이라기 보다는 온전히 여호와를 좇았던 사람입니다. 그가 보였던 용기나 담대함은 사실 그가 여호와를 온전히 좇았기에 자연스럽게 드러났던 모습인 것입니다.
갈렙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인물이 바로 여호수아입니다. 이 둘은 출애굽 세대로서 유일하게 가나안 땅에 들어간 사람들입니다. 이는 모세조차도 누리지 못했던 특권입니다. 가나안 정탐 후, 이 둘만이 그 땅을 취할 수 있다고 강력하게 말했습니다. 성경의 기록을 보면 오히려 갈렙이 더 전면에 나서서 그렇게 했던 것 같습니다(민 13:31; 14:24). 하지만 위대한 지도자인 모세의 후계자는, 갈렙이 아닌 여호수아였습니다. 그리고 여호수아는 훌륭하게 가나안 정복이라는 대업을 완수해냅니다. 단지 군사적인 지도자가 아니라 영적인 지도자로서의 역할도 그는 멋지게 감당해냈습니다. 갈렙은 그저 헤브론 산지를 정복할 때 다시 한 번 언급될 뿐입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생각해보면, 갈렙은 성경의 이야기에서 그저 2인자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오늘날의 우리도 대부분 ‘여호수아와 갈렙’을 기억하지 ‘갈렙과 여호수아’를 기억하지 않습니다. 인간적인 면에서 아쉬울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성경의, 하나님의 평가에는 어떤 아쉬움도 없습니다. 그는 여호와를 온전히 좇았던 자였습니다.
여러분은 삶의 끝에서 어떤 평가를 듣기 원하십니까? 세상의 기준에서는 2인자 혹은 그보다도 더 낮은 평가를 받더라도, 하나님께는 “하나님을 온전히 좇았던 자”로 평가 받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복음기도신문]
최종혁 |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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