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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식 칼럼] 나는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가?

사진: 프레이포유 제공

오늘은 이용호 사역자의 예배인도가 있었다. 누가복음 10:25~37 말씀을 중심으로 ‘나는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가?’라는 주제로 말씀을 나누어주었다.

이 질문은 하나님 앞에 진솔한 자기물음으로 느껴졌다. 내게도 같은 물음을 던지며 말씀을 들었다.

프레이포유 사역을 하며 많은 사람을 위해 기도를 한다. 과연 그 속에 진짜 나의 사랑이 담겨있었나? 그들의 마음을 제대로 알고 기도를 하고 있나?

나 자신도 기도사역을 하며 종종 드는 생각이기도 하다. 사실 거리에서 사시는 분들이나 좁은방에서 사시는 분들의 심정을 내가 얼마나 알겠는가?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무슨 기도를 드려야 할지 몰라 막막할 때도 많다. 내겐 이것이 가장 힘든 점이었다. 간식을 드리기 위해 찾아다니는 육신의 수고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이 든다.(간식을 사서 포장하고 무거운 수레를 끌고 다니는 사람이 아니기에….)

어제도 을지로입구역에서 노숙하며 폐지를 주워 생계를 꾸려가는 분을 만났다. 비교적 젊은 분이었다. 기도제목을 물었더니 주변에 노숙하는 분들 중 몸이 아픈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 건강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했다. 자기는 기도 안 해 주셔도 된다며. 그래서 뭐 필요한 것은 없느냐고 물었다. 그분은 필요한 것은 딱히 없고 이렇게 폐지를 줍고 노숙하며 살고 있지만 만족하며 살고 있다고 한다. 순간 시편 23편 다윗의 고백이 떠올랐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어떤 인생을 살아왔길래 서울의 가장 높은 빌딩 속 차가운 길바닥에서 종이 상자를 깔고 몸을 눕히고 살면서 “나는 만족합니다”란 고백을 할 수 있을까? 그분의 얼굴은 진지했고 솔직한 고백으로 느껴졌다. 그 속 이야기가 정말 궁금했지만 처음 만남이라 기도를 드리고 헤어졌다.

오늘 아침까지도 그분의 모습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어제 나의 기도를 생각해 보았다. 딴 세상 사람 이야기처럼 들렸을까? ㅜㅜ

오늘의 말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가?”
“하나님, 입술로만 아닌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자 되길 원합니다.”

“오늘도 나의 마음을 만져주신 성령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미영>

*이 칼럼은 손은식 목사와 프레이포유 사역을 섬기는 사역자들의 사역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복음기도신문]

손은식 목사 | 2013년 말부터 서울 시내의 노숙자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돕고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사역으로 이 땅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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