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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설교에 대해 알아야 할 아홉 가지

▲ 영국의 한 교회. 사진: Annie Spratt on Unsplash

401년 전 오늘, 1621년 12월 9일, 미국 땅에서 처음으로 설교가 기록되고 출판되었다. 영국 선박 포춘 호를 타고 신대륙 플리머스 식민지로 오겠다는 목사가 없었기에 로버트 쿠쉬맨(Robert Cushman)이라는 집사가 고린도전서 10:24을 본문으로 청교도들에게 설교를 전한 것이 그 시초이다.

이날을 기념하여 설교와 관련하여 알아야 할 아홉 가지를 적어보았다.

1. 설교가 무엇인지 정의하기란 의외로 어려울 수 있다.

케임브리지 사전은 설교(sermon)를 “목사가 종교적 또는 도덕적 주제에 대해 연설하는 기독교 교회 의식의 한 부분이며, 종종 성경에 기록된 것에 기초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정의는 유용한 출발점을 제시하기는 하지만 교회 역사를 통해 설교를 구성했던 많은 부분에 대한 이해를 놓친다. 오스틴 펠프스(Austin Phelps)는 1895년 The Theory of Preaching에서 유용하긴 하지만 다소 협소한 정의를 제안했다. 설교는 성경에 담긴 종교적 진리를 대중의 마음에 전달하는 구두 연설이며 정교한 설득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생스터(W. E. Sangster)는 다음과 같은 유용한 설명을 덧붙였다. “연설은 사람이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것이고, 설교는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전하는 것이다.”

2. 강론은 설교가 될 수 있지만 모든 설교가 강론은 아니고, 이 둘은 설교학과 관련이 있다.

설교는 설교학(homiletics)이라고 불리는 설교의 기술에 의해 창조되고 만들어지는 작품이다. 설교학은 설교의 구성과 전달, 그리고 강론자 또는 설교자라고 불리는 설교학을 실현하는 사람을 포함한다. 강론(homily)은 설교와 비슷하나 설교보다는 전형적으로 더 짧고 경건하다. 이에 비하여 설교는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측면을 다 탐구하고 아우르는 영역이다.

3. “설교”라는 단어는 성경에 나오지 않지만, 설교는 성경에서 볼 수 있다.

설교를 구성하는 것이 무엇인지 성경에서 찾아보는 것은 “설교”라는 단어가 성경에서 사용되지 않기에 더욱 어렵다. (“sermon”이라는 영어는 고전 프랑스어 “discourse”(토론)에서 유래하였다.) 성경에서 가장 잘 알려진 설교인 산상수훈은 마태복음의 기자 마태에 의해 붙여진 명칭이 아니고 교회 역사 속에서 나중에 그런 명칭이 붙여진 것이다. 성경에서 설교를 발견하려면 설교의 사례를 찾아보아야 한다. 이런 식으로 성경에서 설교의 사례를 찾아보았을 때, 가장 긴 설교 시리즈는 모세가 쓴 신명기에 있다. 그리고 사도행전은 설교를 가장 많이 수록한 책인데, 베드로, 스데반, 빌립, 야고보, 바울의 설교 총 19편이 들어 있다.

4. 주해 설교와 주제 설교, 이 둘이 현대 설교의 지배적인 형식이다.

역사를 통틀어 설교는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었고 다양한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설교의 두 가지 주된 범주라면, 하나는 주해 설교이고 또 하나는 주제 설교이다. 주제 설교는 특정 성경 본문을 토대로 한다기보다는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하는 설교이다.

마크 데버(Mark Dever)의 설명처럼, 주해 설교는 설교 본문의 요점을 설교하는 것이 중심이 된다. 주제 설교 또한 설교 본문을 설명하는 주해를 넣을 수 있다. 티모시 S. 워렌(Timothy S. Warren)에 따르면 주제 설교란 공통된 주제를 공유하는 두 개 이상의 성경 본문 구절이나 장을 바탕으로 메시지를 중심으로 전하는 설교이다. 그리고 팀 켈러(Tim Keller)는 “모든 주해 설교도 부분적으로 주제를 가지고 있다”며 “성경에 충실한 주제 설교는 다양한 본문의 여러 ‘미니 주해들’로 구성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또한 지적하고 있다.

5. “설교의 황금기”가 있었다.

설교 연구 분야의 학자들은 1689년부터 1901년까지를 설교의 “황금기”로 보았다. 이 시기 동안 출판된 설교문은 문학의 가장 지배적인 형태 중 하나였다. 18세기 내내 소설 한 페이지가 출판되는 동안 6페이지의 설교가 출판되었다. “설교 이벤트”(회중의 설교 청취 경험)는 공공 토론의 지배적인 형태 중 하나였다. Oxford Handbook of the British Sermon 1689-1901에 따르면 어림잡아도 1689년부터 1901년 사이 대영 제국 안에서 잠정적으로 일어났던 설교 이벤트는 2.5억 건이었다.

6. 흑인 프로테스탄트 설교가 가장 길고, 가톨릭 설교가 가장 짧다.

퓨 리서치(Pew Research)는 부활절 기간이 포함된 2019년 4월 7일부터 6월 1일 사이에 온라인에 올라온 거의 5만 건의 설교를 분석했다. 이 연구는 교회 웹사이트에서 표본으로 살펴본 설교 시간의 중앙값이 37분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중앙값이 25분인 주류 개신교 설교와 중앙값이 39분인 복음주의 개신교 설교와 비교할 때, 중앙값이 14분인 가톨릭 설교가 가장 짧다. 역사적으로 흑인 개신교 설교가 54분으로 가장 긴데, 이는 가톨릭 설교 시간 중앙값의 3배가 넘는다.

7. 미국에서 복음주의 설교는 다른 전통 교단들보다 “죄”와 “영원한 지옥”을 대체로 더 많이 이야기한다.

2019년 퓨 리서치 연구에서 특정 단어와 구절이 특정 기독교 그룹에서 다른 기독교 그룹에서보다 더 자주 사용되었음이 밝혀졌다. 분석에 포함된 4대 주류 기독교 전통 교단에 속한 98퍼센트 이상의 교회의 설교에서 “안다(know)” “하나님” 그리고 “예수님” 등의 단어가 발견되었다. 그러나 복음주의자들은 “영원한 지옥” “풀어주다(loose)…구원” “범하다(trespass)…죄” 그리고 “집…천국” 같은 단어들을 다른 그룹들보다 더 사용하는 경향이었다. 역사적으로 흑인 개신교 집회에서는 “능력의 손(powerful hand)” 그리고 “할렐루야…오라(come)” 같은 단어들을 두드러지게 사용하고 있었다. 후자의 문구들은 이 조사 기간에 모든 역사적 흑인 개신교 교회들의 22퍼센트의 설교에서 어떤 형태로든 나타나는 것이 보였다.

8. 미국의 흑인 개신교인들은 영감을 주는 설교가 어느 교단에 소속되느냐의 문제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국 흑인 개신교인의 압도적 다수(77%)는 새로운 교회를 찾을 때 매우 중요한 요소는 영감을 주는 설교라고 말한다. 이 77%의 비율은 새로운 교회를 찾을 때 현재 교단과 같은 교단에 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사람의 2배가 넘는 비율이고, 지도자들이 그들과 인종과 민족성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14%)이나 교인들이 그들과 인종과 민족성을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13%)의 3배가 넘는 비율이다.

9. 미국의 교인들은 그들이 듣는 설교에 대부분 만족한다.

퓨 리서치가 2019년 조사한 결과 최소 1년에 두세 번 이상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의 90%가 자신이 듣는 설교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음주의 개신교인 10명 중 6명(61%)이 자신들이 듣고 있는 설교에 ‘매우 만족한다’고 답해 ‘다소 만족한다’는 응답(32%)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복음기도신문]

조 카터(Joe Carter) | 조 카터는 미국 TGC의 에디터로 NIV Lifehacks Bible의 에디터이기도 하다.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위치한 McLean Bible Church의 행정목사로 섬기고 있으며, 저서로는 ‘The Life and Faith Field Guide for Parents’가 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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