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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칼럼] 월드컵과 올림픽

사진: Thomas Serer on Unsplash

요즘 월드컵 때문에 모두가 밤잠을 설치고 있다. 사실 요즘처럼 별로 좋은 소식도 없고, 삶이 시시한 시대에 월드컵은 잠시나마 가족과 지인과 함께 마음껏 목청을 높여 고함치고 박수 치면서 모두 함께 해서 참 좋다. 그동안 신문과 TV 방송은 보기 싫은 사람들의 얼굴만 비추고, 의도적으로 사건을 왜곡 증폭시키면서 고약한 목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었다. 어느 TV 방송기자는 도어 스텝에 슬리퍼 차림으로 팔짱을 끼고 대통령을 아예 무시 작전으로 시중 잡배처럼 대들었다는 후문도 있었다.

이 땅에는 아직도 성실하고 건전한 젊은이들이 많은데, 유독 언론 기자라는 사람들은 생각이 항상 삐딱하고, 어른과 애를 구분 못 하고 있다 하니 참으로 안타깝다.

어쨌든 월드컵이 시작되었고, 일반 서민들의 눈과 귀가 그리로 쏠려서 그나마 기분이 좋다. 우리 국가 대표팀이 남미의 강팀과 1차전으로 비긴 게임을 했지만, 내용은 우리가 이겼다고 난리다. 그리고 ‘가나’와의 2차전 경기에서 전반전에 두 골을 허용하고, 후반전에 다시 두 골을 만회했을 때, 온 나라가 기쁨으로 벌떡 일어나 감격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역전 골을 내주고 경기는 끝났다. 그래도 3차전을 기대해본다. 사실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로는 올림픽과 월드컵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월드컵과 올림픽을 잘못 유치하면 나라가 빚더미에 올라앉는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석유로 떼돈을 번 카타르가 우리가 해보려던 월드컵 대회를 성사시켰다. 카타르의 땅덩어리는 우리나라의 경기도만 하고, 인구는 300만쯤 된다고 한다. 그러니 세계지도에는 보이지도 않는 나라이다. 그런데 말 그대로 카타르는 돈을 물 쓰듯 하면서 월드컵 유치를 해서 대사를 치르게 되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번 월드컵 행사를 치르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들이 투입되었는데 그 열사의 땅에서 일하다가 수천 명이 죽었다고 한다. 나는 축구에 대해 별로 아는 바가 없지만, 인간은 본래 승부를 좋아하기 때문에 축구만큼 매력적인 것이 없다. 사실 축구 하면 유럽이다. 그리고 그 유럽 중에 축구의 종주국은 영국, 독일, 불란서, 이태리, 네덜란드 등이다. 그런데 월드컵 못지 않게 <유로컵>의 나라들은 축구경기에 생사를 건다. 왜냐하면 결국 유로컵의 승자가 <월드컵>의 지존자가 되기 때문이다.

유럽은 축구에 미쳐있다. 유럽 축구는 국력이고, 유럽 축구는 전쟁이고 종교이다. 유럽의 축구는 정치이고, 비즈니스고, 유럽의 축구는 문화이다. 필자가 유럽에 살 때, 유로컵이 있었다. 독일과 네덜란드의 결승전이었다. 나는 그때 암스텔벤이란 도시에 있었는데, 그날은 아예 차가 거리에 보이지 않았다. 그 당시는 흑백 TV 시대 임에도 두 나라 국민은 경기장 밖에서 자거나, TV 앞에서 마지막 결승전에 몰입했다. 독일과 네덜란드는 우리나라의 한·일전과 꼭같다. 왜냐하면 독일은 네덜란드를 침략했던 역사가 있고, 네덜란드는 침략을 당해봤던 트라우마가 있었다. 그러니 두 나라의 결승전 시합은 선수들도, 국민들도 생사를 걸었다. 당시 독일은 바켄바우어라는 전차군단을 이끄는 스타 플레이어가 있었다. 한편 네덜란드의 오렌지 군단에는 축구의 컴퓨터인 요한 클라이프트가 있었다. 정말 볼만했다. 그리고 결과는 독일 전차군단이 한 골 차로 이겼다. 축구경기로 인해 한 나라는 축제가 되었고, 한 나라는 슬픔에 빠졌다.

우리 모두는 2002년 월드컵의 감격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이탈리아와 4강 진출을 앞두고 모두가 시청 앞에 붉은 악마(?)들이 모였다. 그 응원의 열기는 정말 대단했고, 그것이 우리나라의 응원문화가 되었다. 그때 나는 그 장소에 끼지는 못하고 집에서 TV를 보면서 아내와 <Be the Reds>가 새겨진 붉은 T셔츠를 입고 같은 마음으로 응원했다. 패색이 짙었던 우리 국가 대표팀에 승리의 골이 터지자, 우리 내외는 벌떡 일어나 기쁨과 감격에 고래고래 고함을 쳤다. 그런데 그 순간에 내 몸에 이상이 생겼다. 머리에서 요추까지 등골이 마치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일시적으로 마비가 생겼다. 너무 좋고 감격한 나머지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던 것이다. 참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었다. 그러므로 ‘월드컵’이나 ‘올림픽’은 <국민통합>을 이루어 내는 약과 같았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세계문화, 예술 올림픽>이 착착 준비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장석 목사의 지도로 이 거대한 프로젝트가 학계와 정치계, 종교계, 문화, 예술계가 거의 조직을 완료했다. 전 세계인을 위한 문화예술 올림픽 축제가 이루어지면 그것은 곧 경제 올림픽이 된다고 한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다. 문화와 예술을 통한 올림픽은 이미 400개의 분야로 조직되고, 전 현직 대학 총장들과 정계와 재계가 이미 구체적 논의가 되고 있다고 들었다. 지금 우리나라는 K-컬쳐, K-팝, K-방산 등이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데, 대한민국처럼 문화예술이 발달 되고, IT강국, 기술 강국이 덧입혀져 <세계문화, 예술 올림픽>을 주도하고 선점한다면, K-기독교, K-교회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선교적 프로젝트도 될 수 있다. 이 일에 협력하고 동참하는 분들이 대부분 기독교 지도자들이다. 이 일에 앞장서서 일하는 한장석 목사는 이미 30대에 한국 패션계의 대부이자 CEO 출신이었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의 포로가 되어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기획하고 있다.

세상은 결국 꿈의 사람이 승리한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가 <I have a dream>이라고 외쳤던 것처럼, 우리 젊은이들에게도 이런 꿈이 있었으면 한다. 월드컵도 좋고 올림픽도 좋지만, 21세기의 대한민국에 <세계문화, 예술 올림픽>을 꿈꾸고 준비하고 있는 것을 격려한다. 왜냐하면 <세계문화, 예술 올림픽>의 핵심은 곧 <복음 올림픽>이 될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이다.[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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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박사 | 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40여년간 목회자, 설교자로 활동해왔으며, 최근 다양한 국내외 시사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조명한 칼럼으로 시대를 깨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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