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계획이 없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 우리는 무언가를 성취하기 전에 미리 계획을 세우고 일정을 짜는데 적지 않은 시간을 사용한다. 우리가 대부분의 시간을 어떤 일을 계획하는데 들이는지를 살펴보면 우리가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지를 알 수 있다. 대체로 우리는 휴가계획이나 기념일 혹은 직장에서의 임무 또는 가사와 관련된 일에는 시간을 아끼지 않고 투자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이 우리의 계획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떤가?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을 구하는 일에는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서, 자신의 미래 계획이나 기대에는 쉽게 몰입되어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야고보서 4장 15절의 말씀대로 우리는 매일 매주 계획을 세울 때마다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이나 저것을 하리라”라고 말해야 한다. 하나님의 뜻과 주관하심을 깨닫지 못하는 것은 매일 우리에게 호흡을 주시는 하나님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분을 삶의 중심에 모시는 태도는 우리의 기도생활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우리는 기도할 때 우리가 바라는 것들과 우리의 긴급한 필요에 대해서만 관심을 두기 쉽다. 반대로 그분의 온전한 계획과 예비하심을 신뢰하면서 (우리의 필요보다) 하나님의 뜻과 지혜에 복종하는 습관을 갖는 것은 훨씬 어려운 일이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보여주신 본을 보면, 우리 자신의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프로그램)이 그분을 따르는 자들에게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 명백해진다.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을 때, 우리는 기도의 큰 담력을 얻는다. 하지만 우리가 구하는 것들과 우리의 모든 삶은 그분의 계획에 전적으로 굴복되어야 한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우리에게 날마다 일용한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오니 우리 죄도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눅 11:2-4)라고 기도하라고 가르치셨다. 누가복음 11장 2절은 “나라가 임하시오며”로 끝난다. 이것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한 기도이다. 주님께서 가르치신 기도의 모든 구절들과 마찬가지로 이 기도는 오직 자기 자신의 계획을 따라 살아가는 데에만 관심을 두고, 자신의 왕국을 세우기를 원하고, 혹은 자신의 지갑만 두둑하게 하는데 신경을 쓰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기도와는 상반되는 기도이다. 이 기도는 하나님의 계획이 확장되어가고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기도이다. 사실, 어떤 헬라어 사본에는 “주의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구절이 포함되어 있다(KJV 흠정역성경). 예수님께서도 산상수훈에서 제자들에게 이 기도를 가르치실 때에 이 문구를 포함시키셨다(마 6:10). 우리의 모든 기도제목은 ‘하나님의 나라의 목적과 원칙에 부합하는가? 그 나라를 확장하는 일과 관련이 있는가? 단지 나의 이기적인 소원을 만족시키려는 것은 아닌가?’라는 질문을 먼저 통과해야만 한다.
‘원하는 대로 구하고 응답받기’(Name-it-and-claim-it theology)라는 번영신학은 근시안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편협한 생각이다. 그것은 오로지 이기적인 관심과 소원에만 집중되어 있고, 주님 나라의 더 높은 대의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 태도이다. 경건한 태도는, “주님, 제가 모든 것을 잃는 것보다 당신의 나라가 확장되기를 원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나라가 임하시오며”라는 구절이 의미하는 바이다. 물론 하나님의 나라는 그리스도께서 왕으로서 다스리시는 나라를 의미한다. 진심으로 “나라가 임하시오며”라고 기도하는 것은 나의 소원과 마음을 온전히 그리스도의 주되심 앞에 내어놓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나라의 계획에 순복하는 것은 나의 육신적이고, 물질을 추구하는 마음과 이기적인 기도제목을 물리치는 것을 말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롬 14:17)이기 때문이다.
우리 마음의 소원이 거룩한 소원이라면 우리가 하나님께 우리의 소원을 기도로 아뢰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구하고 신뢰하며, 우리의 소원을 하나님의 뜻과 일치되도록 하라고 계속해서 격려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기도에 대해 응답을 약속하고 있다.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주시리로다”(시 37:4).
우리는 다음과 같은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 15:7),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내 이름으로 주시리라”(요16:23). “그를 향하여 우리가 가진 바 담대함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요일 5:14). 또한 응답을 받기 위한 조건들, 즉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과 같은 말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기도에는 이와 같은 응답을 받기 위한 조건들이 들어 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구하기 전에 그분은 우리가 먼저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되심을 인식하고, 그분의 주권에 굴복하며, 그분의 계획을 중심으로 살라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이런 모범을 따르지 않는 기도는 진정한 예배의 행동이라고 할 수 없으며 따라서 합당한 기도라고도 할 수 없다. 반대로 생각한다면, 모든 진정한 기도는 예배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무엇이 가장 최선인지를 아시는 사랑하는 아버지께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기도는 순종의 마음과 그분의 영광을 추구하는 열정, 그리고 그분의 나라가 확장되기를 원하는 마음 즉,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기를 원하는 소원을 반영하는 것이다. [복음기도신문]
존 맥아더 |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 담임
원문 : https://www.gty.org/library/blog/B120509/steps-to-successful-prayer-part-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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