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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한국교회의 유대인 귀환작전, 어떻게 볼 것인가?

인도 마니푸르주에 거주하며 자칭 북이스라엘의 므낫세 지파의 후예라고 여기고 있는 '브네이 메네세'로 여기고 있는 인도인들.

인도 유대인 귀환작전 ‘알리야 사역’ 현장을 가다 (1)

인도 마니푸르에 자신들을 북왕국에 거주하던 므낫세 지파에 속하며 ‘브네이 므네세’라고 믿는 쿠키 종족의 후예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을 성경의 말씀대로 고토로 돌아가도록 돕는 ‘알리야 사역’에 한국교회가 적지 않은 규모의 재정과 노력을 투입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현지 기독교인들의 견해를 인도 선교사로서 본지 통신원 원정하 목사가 현장을 찾아가 들었다.<편집자>

지난 2021년, 코로나로 전 인도가 고통받는 가운데 한국의 많은 크리스천들은 인도를 도왔다. 그러나 그중 적지 않은 규모의 재정이 인도의 크리스천들이 아니라, 인도의 유대인들을 돕는 데에 쓰였다는 지적이 있다.

인도에는 ‘브네이 메네세’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마니푸르’ 주의 ‘쿠키(Kuki)’ 종족에 속한 이들로서, 스스로를 북왕국 이스라엘이 멸망하던 시절에 흩어진 ‘므낫세 지파’라고 믿고 있다. 그들은 늘 이스라엘에 가고 싶어한다.

이들의 소식을 들은 한국의 어느 기독교 단체는 2021년에 ‘므낫세 코뿔소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548명의 비행기 표값의 절반인 27만 6000달러(이 글을 기록할 당시 환율로 계산하면, 한화로 약 3억 6000만 원)을 후원해 브네이 메네세 사람들을 이스라엘에 보내는데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해당 단체는 지금도 이스라엘 내의 정착촌 사역 및 기타 국내 연결 사역으로 그들을 지속적으로 돕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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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회가 인도 므낫세 지파의 고토 귀환 작전에 참여하고 있음을 알리는 포스터.

한국교회, 2021년 한 해 동안 막대한 재정으로 알리야 운동 참여

이렇게 전 세계에 흩어진 유대 디아스포라들을 이스라엘로 돌려보내는 활동을 ‘알리야(올라가다, 이스라엘로 이주하다)’ 운동이라고 한다. 이 운동은 원래 이스라엘 정부가 주도하던 업무였다. 그런데 근래 들어 세계 곳곳의 기독교인들이 이 일을 자신의 ‘사역’으로 받아들이며 열심을 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일련의 활동을 바라보며,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그것은 혼동하지 말아야 할 지점이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예언’과 ‘명령’의 차이이다.

선교에 대한 성경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이 천국복음이 땅끝까지 전파되리라’는 예언도 있지만, ‘온 땅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명령도 있다. 이 경우, 교회가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은 곧 예언을 이루는 것이다.

교회가 유대인을 고토로 돌려보내라는 명령이 성경에 있나?

이스라엘 정부의 입장에서 이 일은 국가를 강하게 하는 일이고, 기독교인들의 입장에서는 이사야서와 에스겔서, 로마서 등에서 언급된 ‘말세의 이스라엘의 회복’ 및 ‘유대인들의 귀환’ 예언을 이룬다는 의미가 있기에 공통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더욱이 이전 세기들에 유대인들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박해에 대한 속죄의 의미가 된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성경에 ‘대환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언은 있지만, 대환난을 일으키라는 명령은 없다. 마찬가지로 성경에 말세에 유대인들이 고토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는 예언되어 있지만, 교회가 유대인들을 고토로 돌려보내라는 일반 명령을 주신 적은 없다.

우리에게 전해진 명령은 ‘복음을 전하라’는 것과, ‘복음대로 살라’는 것뿐이다. 당장 이스라엘의 회복을 선포했던 바울 사도 본인조차도,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명령은 ‘이스라엘을 회복시켜라’가 아니라 ‘이방에 복음을 전하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예언과 명령은 다른 것이다. 교회는 명령대로 살아야 한다. 그러면 예언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때에, 당신의 능력으로 반드시 이루실 것을 믿는다.

개인이 받은 특별한 감동으로 인해, 특별한 때에 이 일(알리야)에 참여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이 마치 교회를 향한 일반적인 소명이라도 되는 것처럼 불특정 다수의 성도들을 대상으로 동원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게다가 만일 이러한 활동이 실제의 선교사역을 방해하는 지경에 이른다면, 겸허히 내려놓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인해야 한다는 잠정 결론이다. 이는 필자가 이 현장을 직접 취재하고 인터뷰를 갖고난 이후 소견이다.

예컨대, 어느 비정구기구(NGO)가 불교 국가에서 난민으로 사는 무슬림을 사우디 아라비아로 보내 준다고 생각해 보자. 이는 나름의 선행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조금 더 극단적인 예시이겠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고통받는 공산당원을 북한으로 보내주는 것은 어떤 평가를 받을까?

또 이런 활동이 선교단체의 사역이 될 수 있을까? 적어도 그럴 수는 없다고 생각된다. 이런 일에 교회의 헌금이 투입되어서도 안될 것이다. 육체의 소망을 이루어 주기는 할지언정, 그들의 영혼의 구원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누군가를 이스라엘로 보내는 데에 교회의 헌금이 쓰이는 것에 대해서는 깊이 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은 지금도 심각하게 기독교를 박해하는 나라이다. 그리고 기독교 선교가 아주 제한되는 곳이기도 하다. (참고 링크 ㅡ 이스라엘 내 반기독교 사건들)

게다가 ‘알리야’를 통해 이스라엘에 가는 조건 중 하나는 유대교 신앙을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기독교 선교활동의 최종 형태가 결국 유대교의 교세 확장에 도움을 주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유대교도 무슬림도 사랑해야 한다. 하지만, 성경에서 신약을 무시하는 유대교나, 성경보다 코란을 더 우위에 둔 이슬람은 똑같이 비 진리라는 사실도 인식해야 한다. 바울 사도가 말씀하신 이스라엘의 회복은 유대인이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리라는 의미의 선교적인 것이지, 세속 정부로서의 이스라엘의 강화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필자는 인도에서 10년 이상 거주하며 사역을 해왔다. 그리고 마니푸르 주의 기독교가 매우 활발하다는 사실은 인도에서는 기본 상식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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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 동북부의 붉은 색 부분이 마니푸르주다.

지도 상의 붉은 부분이 마니푸르이다. 조금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자면, 마니푸르 주의 기독교 복음화율은 51%이다. 주도 임팔을 중심으로 한 평야 지대의 ‘메이떼이’족은 아직도 복음화율이 아주 낮은편이다. 주의 주변 산악지대에 거주하는 ‘마오’, ‘빠오메이’, ‘쿠키’, ‘미조’, ‘당굴’, ‘친’, ‘마르’ 등의 소수 종족들이 거의 100%에 가까운 기독교인들이기에 주 전체 평균 복음화율이 간신히 50%를 넘기게 된 것이다.

특별히 스스로를 ‘브네이 메나세’라고 여기는 이들은 복음화율이 98.1%나 되는 ‘쿠키(Kuki)’종족 출신이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필자는 쿠키 부족이 진짜 유대인인지, 그리고 혹시 한국에서 어마어마한 규모의 재정을 들여 후원하고 있는 알리야 운동이 자칫 기독교인을 돈과 이스라엘 시민권으로 유대교로 개종시키는데 오용되지는 않는지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게 됐다.

20227월부터 브네이 메나세 거주 지역 순회

그래서 필자는 지난 2022년 7월 26일부터 8월 1일까지 ‘마니푸르’주에서도 ‘브네이 메나세’의 중심지가 되는 ‘추라찬푸르’ 지역을 다녀왔다. 이번 정탐에는 한국인 선교사와 결혼해서 한국 감리교의 파송을 받은 나가 빠오메이족 출신의 ‘차오따오’ 선교사가 동행했다.

이들과 함께 정글 비포장도로를 헤치고 다니며 몸으로 부딪히는 리서치를 통해 이미 이스라엘 옷을 입고 히브리어로 토라를 읽는 인도인들에 대한 현지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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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가운데)와 함께 마니푸르주 기독교인들을 통해 므낫세 지파의 후예들에 관한 이야기를 청취하고 있다. 사진: 원정하.

다음회부터는 이 지역의 기독교 지도자들 및 부족장들을 만나서 현지 크리스천 입장에서 알리야 운동에 대한 그들의 견해와 의견을 소개한다.<계속> [복음기도신문]

원정하 | 본지 인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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