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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칼럼] 무슬림 앞에서 하나님 마음 품기

사진: Hasan Almasi on Unsplash

밖에서 보는 이슬람(28)

하나님의 마음 품기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을 아는 이들이 살아가면서도 하나님 마음을 품고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살아야 한다. 왜냐하면, 이 마음을 품지 않고 삶의 현장에서 복음을 전할 때 적지 않은 실패와 좌절을 겪기 때문이다. 결국, 하나님의 마음을 품지 못할 때 모든 그리스도인의 복음 전파는 온전하게 이뤄질 수 없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마음을 품는다는 것이 정확하게 무슨 의미일까? 그것은 한 영혼을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긍휼을 포함한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려면 성경에서 찾아보면 된다.

혈루증 여인 이야기

누가 사도는 누가복음 8장에서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고쳐주시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기술하면서 엉뚱하게 길가에 갑자기 나타난 혈루증 여인을 치료해 주신 이야기를 중간에 끼여 넣고 있다. 당시 회당장이라는 높은 신분을 가지고 많은 사람으로부터 인정받던 사람의 딸을 고쳐야 하는 긴급한 상황에서도 치료가 필요했던 한 여인의 간곡한 마음을 읽으시고 그냥 지나치지 않은 예수님의 모습 속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발견한다.

당시 모든 사람에 의해 완전히 버림받았으며, 수많은 질시와 냉대 속에서 살아왔었을 이름조차 없는 여인 아닌가? 그러나, 살 가치와 희망이라고는 눈곱만치도 없다고 생각되던 한 무명의 여인이라도 예수님의 눈에는 동일하게 구원받아야 할 귀한 영혼이라는 것을 누가 사도는 분명하게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탕자와 포도원 주인 비유

누가복음 15장의 ‘탕자’의 비유로 알려진 이야기와 마태복음 20장의 천국을 설명하는 ‘포도원 주인’ 비유 역시 모두 잃어버린 사람들을 다시 찾고 싶어 하는 ‘하나님의 마음’이 주제이다.

아버지를 배반하고 못된 행동으로 집을 나가버렸지만, 그래도 돌아오기만을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 수많은 죄를 지었음에도 뉘우치며 돌아오는 못난 자녀를 진정으로 기뻐하시면서 품어 주시는 아버지의 마음, 포도원 밖에서 날이 저물어 가기 직전까지 일자리를 못 찾고 밖에서 상한 마음으로 서성이는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포도원 주인의 마음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배운다.

종교개혁 정신으로

매년, 모든 개신 교회가 이제 어느덧 500년을 훌쩍 넘겨버린 ‘종교개혁’을 기념하고 있다. 당시, 마틴 루터는 마음속에 풀리지 않은 질문을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 그건 바로, “구원을 얻기 위해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였다.

그는 결국, 로마서 1장 17절을 통해 그 답을 얻게 되는데, 후에 이것이 종교개혁의 핵심이 되었다. 그러나, 루터가 말했던 ‘오직 믿음(Sola Fide)’이라는 말은 오직 ‘믿음’만 있으면 되고, 나머지는 다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니었다.

루터의 이 말은 하나님의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그분이 주시는 ‘믿음’이 없으면 결코 불가능하다는 의미였다. ‘믿음’ 외에 인간의 모든 선한 행위나 노력을 거부하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이는 선한 일을 한다고 ‘믿음’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믿음’이 없으면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선한 일들을 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선교 현장에서 살아가면서 이런 종교개혁 정신을 통해서 작지만 매우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닫는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의 ‘믿음’을 통해 구원을 얻은 우리는 이제 그분의 마음을 가지고 삶의 현장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종말론적 신앙

이제, 마지막 세대라는 종말론적 신앙을 가지고 사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시급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일 외에도 할 일이 더 있다. 그것은 우리 주위의 잃어버린 자, 소외된 자, 어려움을 당한 자, 그리고, 버림받은 자들을 애타게 찾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 십자가 복음이 필요한 이들이 우리의 헌신을 통한 섬김, 그리고, 수고를 통한 봉사로 하나님을 만나 구원받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요, 우리 주님의 마음이다.

불의한 청지기 비유

성경에서 난해 구절로 잘 알려진 누가복음 16장에 나오는 ‘불의한 청지기’ 비유에서는 주인의 소유를 몰래 허비한 청지기가 결국 주인에게 발각되어 쫓겨날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자, 또다시 불의한 마음에서 주인에게 빚진 자들의 빚을 탕감해 주게 된다. 물론, 좋은 의도라기보다는 후에 자기를 통해 탕감받은 자들이 자기에게 잘해주기를 바라는 불순한 의도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청지기의 지혜로움을 칭찬해 주는 주인의 마음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이 비유의 제목에 ‘아버지의 마음’을 붙이게 된다면 이해가 된다. 물론, 이 상황에서 주인은 불의한 청지기의 잘못된 행동을 칭찬한 것이 아니었다.

비록 의도는 불순했었을지라도 결과적으로 나눔의 혜택을 입고 기뻐하는 어려운 이웃을 보고 함께 기뻐해 준 주인의 마음이 바로 하나님의 마음이다. 아울러, 주인은 어려운 이웃들이 불의한 청지기에게 감사하지 않고, 빚을 탕감해 줄 진짜 권리를 가진 주인에게 진정으로 감사할 것을 알기에 청지기를 칭찬해 주었을 것이다.

그동안 빚으로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던 이들이 진정으로 무거운 짐으로부터 해방되고, 그로 인해 행복해하며, 결국 주인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을 알기에 이에 기뻐하는 주인의 마음이 바로 우리 하나님의 마음이다.

결국 이 마음이 은혜로 구원받은 우리가 천국으로 갈 때까지 삶의 자리에서 품고 살아야 할 마음이며, 우리가 무슬림들을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 앞으로 인도하는 데 필요한 마음이다.  [복음기도신문]  

김종일 |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 졸업, 전, 중동선교회(MET) 본부장, 현, 터키어권선교회 대표. 국내 이슬람권 선교사 네트워크(M-NET KOREA) 회장, 저널 ‘전방개척선교(KJFM)’ 편집인, 아신대학교(ACTS) 중동연구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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