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열방* (9/1)
美 항소법원, “의사에게 성전환 수술, 낙태 강요 불가”
미국 연방항소법원이 의료시설에 성전환 수술 및 낙태 서비스 제공 및 이에 대한 의료보험 보장을 법적으로 강제하는 법안의 시행을 금지했다고 8월 29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전했다. 제5항소법원 재판부는 지난달 26일 ‘프랜시스칸 얼라이언스 대 자비에르 베세라’ 사건에서 “신앙을 기초로 운영되는 의료기관들의 네트워크인 원고는 정부의 명령으로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 2016년 오바마 행정부는 의료보험개혁법을 통해 의료 서비스 제공자가 어떤 심오한 종교적 반대 입장을 밝힌다 해도 미성년자를 포함한 성전환 절차를 반드시 수행하도록 했다. 이에 의료보험을 제공하는 수많은 종교단체가 오바마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규칙을 폐지하기로 결정했지만 일부 법원은 명령을 복원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집권 후 다시 부활시킨 바 있다.
유엔, 첫 우크라 곡물 수송선, ‘식량난’ 아프리카 동북부 도착…에티오피아에도 갈 것
가뭄과 전쟁으로 인한 식량난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 8월 30일 우크라이나 곡물을 실은 첫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곡물 수송선이 도착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을 인용, 31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날 지부티 항구에 도착한 우크라이나산 곡물은 총 2만 3000t으로 한 달 동안 150만 명에게 제공할 수 있는 규모이다. WFP에 따르면 이 곡물은 약 일주일에 걸쳐 육로를 통해 티그라이 지역 내전으로 극심한 혼란에 빠진 에티오피아 북부로 운반된다. 유엔은 티그라이에서만 240만 명, 에티오피아 전역에서 2천만 명이 기아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케냐, 소말리아, 우간다 등 아프리카 대륙 북동부 ‘아프리카의 뿔’ 7개국은 40년 만의 가뭄으로 수백만 명이 굶주리고 수천 명이 사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곡물 지원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내전 탓에 인도주의적 지원이 중단된 티그라이의 전달은 확실하지 않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베네수엘라, 사회주의 채택 이후 기독교 몰락… 미국도 종교분화로 세속화중
불과 수십 년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5위에 들었던 베네수엘라가 사회주의를 택하고 경제가 몰락하는 사이 기독교도 몰락했으며, 미국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 칼럼이 전했다. 사회주의 전 베네수엘라 기독교는 문화 및 사회를 움직이는 활발한 힘이었으나 사회주의 하에서 베네수엘라인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기독교 신앙은 현저히 감소했다. 정부는 기독교를 ‘수입돼 들어온 경쟁적 이교’ 이미지로 훼손했다. 한편 최근 미국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미국 학생들은 전통적 자본주의의 미국은 결함이 있고, 인종차별적이며, 개혁돼야 한다고 배웠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종교의 분화가 나타나면서 결혼‧가족‧성(性)에 관한 전통적 가치관은 철저히 세속화되었다. 지난 10년 동안 하나님을 믿지 않는 미국인은 거의 두 배(81%) 증가했으며, 청년 성인들의 경우 68%에 달했다.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별세… ‘소련 개혁 개방·냉전 종식 주역’
냉전 체제에 마침표를 찍은 주역이자 옛 소비에트 연방(소련)의 마지막 지도자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별세했다. 연합뉴스가 지난달 31일 외신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 임상병원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오랜 투병 끝에 이날 저녁 사망했다”고 밝혔다. 1931년 러시아 남서부 스타브로폴에서 태어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모스크바 국립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5년 54세에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된 이후, 전제주의적 사회주의 체계를 바꾸려는 의도로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 정책을 추진했다. 그는 집권한 해에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체결하고, 1989년 12월 몰타에서 조지 H.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 역사적 담판을 거쳐 반세기 가까이 지속된 냉전의 종식을 공식 선언했다. 이처럼 외국에서는 역사의 물길을 비튼 탁월한 지도자로 인정받았지만, 정작 러시아에서는 소련의 해체를 초래한 장본인이자 동구권을 서방에 넘겨준 ‘배신자’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소련의 초대 대통령에 올랐던 그는 결국 1991년 8월 쿠데타 이후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데 실패했고,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소련 해체를 주도하자 그해 12월 사임을 발표했다.
멕시코 실종자 가족, 정부에 수사 촉구 대규모 시위… “실종자 10만 23명”
멕시코에서 지난 50여년 동안 실종자가 10만여명에 이르는 가운데 이들의 가족들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국제 실종자의 날’을 맞아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자신의 아들 딸, 부모, 손자 등을 찾아내라고 요구하며 행진을 했다고 뉴시스가 외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AP통신과 CNN등에 따르면, 시위 참가자들은 실종신고를 해도 당국에서는 납치나 유괴로 수사하는 대신 실종자가 범죄나 불법활동에 가담했을 것으로 단정해 버린다고 주장했다. 한편 실종자의 대부분은 2006년 멕시코의 마약 전쟁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발생했다. 멕시코의 유괴사건이나 실종사건은 라이벌 갱단끼리 길거리 마약판매자들을 두고 쟁탈전을 벌이면서 일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마약조직의 검문소를 지나가다가 붙잡힌 자동차 운전자들, 범죄현장의 목격자나 행인 등 무고한 사람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CNN은 내무부 국가실종자 등록부 자료를 인용, 1964년 이후 현재까지 멕시코의 등록된 실종자 수는 총 10만 23명 이상이며, 이 중 2만 4700명 이상이 여성이고 7만 4700명 이상이 남성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프랑스, 올여름 폭염 33일 ‘최장’… 올겨울 에너지 배급제 검토
프랑스에서 올 여름 기간 폭염이 33일이나 지속돼 사상 오랫동안 시민들이 더위에 시달렸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국립기상 서비스 메테오 프랑스(Meteo-France)는 지난달 30일 보고서를 통해, 올 여름 프랑스의 폭염은 세 차례에 걸쳐서 정점을 기록하는 등 예년에 비해 비가 내리지 않는 맑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치솟는 기온으로 대지의 흙이 모두 마르는 상태가 7월 중순, 8월 중순까지 이어졌다. 이는 프랑스의 기상관측이 실시된 1900년에서 2022년까지 122년 동안, 올 여름이 2003년 여름에 이어서 두 번째로 더운 여름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화 하며 유럽 국가들이 에너지 위기 충격을 겪는 가운데,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가 올겨울 쿼터거래제를 포함한 에너지 배급비상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파키스탄 홍수에 2000억 원 긴급 지원
유엔(UN)이 파키스탄에서 116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기록적인 홍수로 피해를 입은 수백만 명을 돕기 위해 1억 6000만 달러(약 2150억 원)를 긴급 지원한다고 AP통신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영상을 통해 “몇 주 동안 전례 없는 폭우가 내린 파키스탄의 홍수는 세계를 향해 기후변화에 대한 조치를 취하라는 경고”라며 “오늘은 파키스탄이지만, 내일은 당신의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UN은 이번 긴급 자금 지원으로 약 520만 명의 파키스탄 이재민들에게 음식, 물, 위생, 건강 등 다양한 형태의 원조를 할 예정이다. 파키스탄은 홍수로 인해 지난 2개월 반 동안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겼으며, 국민 7명 중 1명꼴인 3300만 명이 피해를 입었고, 약 100만 채 이상의 집이 손상되거나 파괴됐다. 기상학자들은 앞으로 몇 주 동안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美, ISIS에 자원 제공하고 테러범 은신처 설립 시도한 남성 체포
미국 연방대법원이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IS)에 각종 자원을 제공하고 테러범들이 은신할 수 있는 ‘ISIS 센터’ 설립을 시도한 남성을 지난달 23일 기소했다고 크리스천투데이가 지난 30일 보도했다. 미국 뉴멕시코지방법원에 제출된 기소장에 따르면, 피고는 2020년 1월 23일~2021년 11월 20일 사이 ISIS에 물질적 지원과 자원을 고의로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기소장은 윌슨이 ISIS가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된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움을 제공했으며, 온라인 플랫폼을 폐쇄해 범죄 은폐를 지시 및 유도했다고 명시했다. 이 온라인 플랫폼은 ISIS 이념을 홍보하고,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여, 미국 및 해외에서 테러 공격을 모의하는데 이용됐다. 윌슨은 두 가지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대 40년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WHO·유니세프, 전 세계 의료시설 50%, 위생 설비 부족
전 세계 의료시설의 절반이 의료진을 위한 손 세척 설비와 물과 비누를 사용할 수 있는 손 세척 등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위생 설비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 세계 인구의 35%에 해당하는 40개국 의료시설의 위생 상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의료시설 가운데 치료 현장에 손 세척 설비가 있는 곳은 68%, 화장실에서 물과 비누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65%이지만 두 조건을 모두 갖춘 의료시설은 51%에 그쳤다. 보고서는 특히 매년 신생아 67만여 명이 패혈증으로 목숨을 잃고 있어, 안전한 물과 위생 환경을 갖추지 않는 병원과 진료소는 임산부와 신생아 등에게 죽음의 덫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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