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 통과된 네덜란드·뉴질랜드에서
뉴질랜드 목회자, “동성결혼 합법화 전 기도하며 막지 못한 것, 회개”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박한수 목사(제자광성교회)가 최근 설교시간에 네덜란드 교포 중학생과 뉴질랜드의 한 학부모로부터 받은 편지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
네덜란드, 고1 되면 50% 이상 성소수자
저희는 네덜란드에서 살면서 온라인으로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있는 중·고등학생 자매입니다. 오늘 예배를 드린 후에 부모님과 상의한 끝에, 대한민국의 차별금지법 법안이 통과되는 것이 앞으로 기독교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특별히 학교에서 가르치는 성소수자 사상교육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우리의 경험을 통해 알리기 위해서 이 편지를 씁니다.
네덜란드는 1994년에 이미 차별금지법(Equal Treatment Act)이 통과되어 실행된 나라입니다. 저희는 여기서 기독교 초등학교를 나왔고 현재는 중·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그동안 학교에서 겪었던 일들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우선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기독교 학교라도 성소수자와 관련한 성경의 가르침을 나눌 수도 없고, 성소수자들이 부정적으로 느낄 수 있는 발언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저희가 다녔던 기독교 초등학교에서도 친구가 성소수자에 관한 부정적인 발언을 해서 선생님한테 혼난 적이 있습니다.
저희 학교(중·고등학교 6년 과정)는 중학교 1학년부터 성소수자에 대한 교육을 받습니다. 이 교육은 무조건 받아야 하기 때문에 안 가면 생활기록부에 결석 처리가 남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성소수자는 남성과 여성 이외의 모든 성을 얘기합니다. 동성애, 양성애, 트랜스젠더, 무성애 등 수십 가지의 다양한 성소수자 종류와 정의 및 심벌을 외우기까지 해야 합니다. 이런 수십 가지의 성 정체성이 모두 정상이고 문제가 없다는 교육을 의무적으로 계속 받기 때문에 학생들이 사춘기가 지나면서 성소수자가 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이렇게 해 중학교 입학 이후 4년이 지난(한국 나이로는 고1) 언니 친구들의 50% 이상이 성소수자가 되었습니다.
만약에 친구를 인터뷰하는 조별과제를 하면 그 친구가 원하는 인칭을 써야 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의 생물학적 성은 여자인데, 친구가 원하면 ‘그녀’가 아니라 ‘그들’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또 네덜란드는 성소수자를 지지한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 보라색 옷을 입고 가는 보라색의 금요일(Purple Friday)이라는 날이 있습니다. 뉴스, 어린이 및 청소년 프로그램, 학교 분위기와 선생님까지 성소수자 지지 운동에 참여하는 것이 깨어 있는 청소년이라는 식으로 홍보를 합니다. 친구들의 50%가 성소수자라서 성소수자들을 지지하고 싶지 않아도 보라색을 입고 오라고 눈치를 주고, 보라색 옷을 입지 않고 등교하면 학교 문 앞에서 보라색 띠를 나누어 주어 손에 차게 합니다. 당연히 학교 안에서 보라색 옷을 입지 않았거나 손목에 띠를 차지 않으면 뭔가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차별에 앞장서는 사람이라는 듯한 눈치를 은근히 받게 됩니다. 저희가 다니는 학교는 하필이면 성소수자들을 더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진보적인 색깔이 짙은 학교이기 때문에 성소수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말하면 선생님께 불려가서 혼이 납니다.
또한 학교에 성소수자 동아리가 있고 그곳에 속한 학생들만 해도 100명이 넘습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의 가족 구성원이 성소수자이거나 선생님이 성소수자인 분들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가르치는 과목과 상관없이 성소수자 깃발들과 그 심벌들을 외우게 하기도 했습니다.
저희 언니가 곧 있으면 학교에서 유럽 다른 나라로 캠핑을 가는데 3박 4일간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트랜스젠더 친구와 한 텐트 안에서 생활을 해야 합니다. 이 학생은 남성이었다가 성기는 그대로 둔 채 여성 호르몬을 맞고 여성처럼 가슴이 발달한 신체를 가지고 있는데, 본인은 트랜스젠더 레즈비언이라고 커밍아웃을 한 사람이에요. 학교는 이런 트랜스젠더가 여자 화장실 또는 남자 화장실, 탈의실을 사용하는 것들을 문제 삼지 않습니다. 이런 분위기의 학교에서는 결국 정상적인 성 정체성을 가진 학생들이 불편해도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저와 언니 외에는 이런 상황을 불편해하고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없어 보이고, 있다고 해도 서로의 불편한 입장을 밝힐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제 주변을 돌아보면 저와 함께 기독교 초등학교를 나왔던 친구들 중의 몇 명은 중학교 2년이 지난 지금 성소수자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순수했던 친구들이 더 변질될까봐 걱정됩니다.
차별금지법이 통과되어서 사회의 모든 분위기가 성경의 진리와 멀어지게 된다면 우리들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다음세대는 소돔과 고모라에서 사는 것처럼 믿음을 지키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이런 경험들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기에 저희의 경험들을 용기 내어 공유합니다. 또한 대한민국의 기독교인들이 이것을 보고 차별금지법이 얼마나 심각한 법인지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가족이 네덜란드에서 끝까지 말씀대로 예수님의 진리 안에서 믿음을 지키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뉴질랜드, 부모라도 성 정체성 상담하면 감옥 갈 수 있어
저는 뉴질랜드에서 차별금지법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현지 선생님이자 한 아이의 엄마입니다. 저는 1997년에 뉴질랜드에 중학생 때 이민을 와서 현지에서 중·고등학교와 대학을 나와 현지 교사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어리고 별 관심이 없었는지 차별금지법이나 동성애에 대해 그렇게까지 피부로 느끼지 못하였는데, 뉴질랜드가 2013년 동성결혼 합법화가 되며 또 교사로 일을 하며 정말 인구의 절반은 동성애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직장 동료, 학부모, 이웃들에게서 수많은 동성애자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뉴질랜드는 이미 1993년에 차별금지법이 통과되었습니다. 2013년 동성애 결혼이 합법화된 후 아시아 국가에서 많은 동성애 커플들이 뉴질랜드를 차별 없는 땅으로 선망하며 이민을 오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이 나라는 반겼습니다.
현지 학교에서 일하고 자녀를 직접 키우면서 너무나 많은 혼란을 겪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성별의 부모에 대해 설명해야 하고 수많은 동성애 커플이 호주 및 다른 나라에 가서든 여기서든 대리모를 통해 출산을 하고, ‘아빠 아빠’가, ‘엄마 엄마’가 가정을 이룬 가정들이 학교 상담을 받으러 왔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교사였기에 저학년 학생들을 보며 그 아이들이 컸을 때 어떤 혼란을 겪을지 심히 걱정되었지만, 직장 동료 역시 수많은 동성애자 커플이기에 침묵으로 그런 관계가 아무렇지 않다는 것에 동의해야 했습니다. 또한 차별금지법 관련 책들을 읽어주어야 했습니다. 예를 들어 ‘가족은 여러 가지 형태로 이루어질 수 있다.’ ‘엄마 엄마’나 ‘아빠 아빠’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가르쳐야 했습니다. 이런 것들을 너무나 자연스럽고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분위기 속에서 공교육에 회의를 느낀 저는 교사를 사직하였고 고등학교에서 다른 일을 하려 이직을 했습니다.
주한 뉴질랜드 대사 필립 터너는 동성애자로 일본인 남자 남편을 두고 있습니다. 얼마 전 그가 뉴질랜드가 얼마나 차별금지법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으며 선진 시민의식을 나라에서 보여주고 있는지 대한민국 몇몇 국회의원들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차별금지법이 이미 1993년 비교적 순탄하게 통과되어 지금까지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들고 있다고 필립 터너 씨가 말했는데, 그건 차별금지법의 심각성을 국민 대부분이 모르고 어떻게 보면 별 관심도 없이 너무 이른 시기에 통과가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나라에선 작년부터 국회에 청원을 통해 동성애 치료 금지법을 통과시키려 했는데, 그 법은 원치 않는데도 동성에게 끌린다거나 성별불쾌감(자기가 다른 성(性)으로 잘못 태어났다고 느끼는 상태)을 경험하는 사람이 원하는 상담이나 도움을 받는 것까지 금지시키는 것입니다. 이것은 부모나 전문 치료 상담가나 교회 목회자를 범죄자로 만들 수 있는 법입니다. 예를 들어 “목사님 저 성 정체성 문제가 있어요. 기도해주세요.”하면 이것을 들었다는 이유만으로도 범죄자가 될 수 있으며 부모 역시 자기 자녀에 대한 성 정체성 상담을 금지시키고 있습니다. 부모도 치료 받자고 하면 징역 3년에서 5년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이 법안은 2022년 2월 15일 통과되었으며 6개월 뒤인 올해 8월 15일부터 발효된다고 합니다. 저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저 사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묻는 만 9살 난 딸에게 성 정체성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제 타인과도, 제 자녀와도 본인의 성 정체성은 상담해 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희 가정 또한 주님을 믿기에 아이가 동성애가, 성을 바꾸는 것이 죄라는 것을 알지만 이제부터는 교사로서 일하며 상담을 잘못했다가는 감옥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예전에 뉴질랜드 목회자분들이 차별금지법이 통과되고 동성결혼 합법이 통과될 때 ‘왜 더 가슴을 찢으며 기도하지 못했나.’ 모여서 회개기도 하는 시간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비단 목회자분들만이 아니라 저 같은 성도 또한 그럴 것입니다. 더 이상은 이곳의 공교육도 신뢰할 수 없기에 홈스쿨링을 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 하나님은 대부분의 나라가 차별금지법을 받아들이고 동성애가 찬양되는 나라들이 되었는데 대한민국을 남겨두셨을까요? 소망이 있는 나라 대한민국이 되어서 이젠 거꾸로 한국으로 유학을 가서 우리 아이들을 지켜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우리에게 가장 무서운 건 ‘별거 아니겠지.’ ‘나와 상관없다.’는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모든 나라가 받아들였고 비정상을 정상보다 즐기는 세상이 되어 버렸기에 대한민국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반드시 지켜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을 하나님의 나라로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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