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무슬림 폭도들이 기독교인 부부를 살해하고 시신을 불에 태운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크리스채너티데일리는 지난 5일 펀잡 주(州)에서 세자드 마디와 아내 샤마 비비가 코란을 훼손해 신성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마을 주민들에게 이같은 참변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부부에게는 3명의 자녀가 있으며, 아내 샤마 비비는 임신 4개월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빚을 갚기 위해 벽돌공장에서 일을 해왔다.
데일리에 따르면, 이들 부부가 일하던 공장에 감금된 상태였으며 이들 부부가 사용하는 쓰레기통에서 훼손된 쿠란이 발견된다는 말이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갔다. 이후, 근처 이슬람 모스크에서 확성기를 통해 “쿠란이 훼손됐다. 신성이 모독됐다”는 방송이 나오면서 군중들이 모여들어 이들이 폭도로 돌변했다.
현장을 목격한 한 카메라맨은 “이들 부부가 자신들은 어떤 죄도 짓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폭도들이 이들 부부의 옷을 벗기며 나무와 벽돌로 이들이 쓰러질 때까지 무차별로 구타했다.”고 전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이들 부부가 거의 숨이 멎은 상태였으며, 현장에 있던 460여명 중 45명이 체포됐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 사건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범죄’라고 말했다.
마을이 속해 있는 펀잡 주의 샤바즈 샤리프 지방장관은 이번 사건의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기 위한 수사팀을 구성했으며, 당국자들에게 인근 지역 내 기독교인 주민들의 보호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의 신성모독법은 그동안 기독교인들과 시아파 무슬림, 힌두교인 등 현지 소수종교인들에 대한 박해에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소수종교인들에게 신성모독이라는 거짓혐의를 씌워 이들에 대한 차별이나 살해를 정당화하는데 악용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기독교인 여성으로서는 지난달 사형 선고를 받은 아시아 비비 역시 이러한 신성모독법의 피해자다. 비비는 2009년 농장에서 일하던 중 무슬림들과 같은 그릇으로 물을 마셨다. 이에 분노한 무슬림들은 비비가 마호메트를 모독하는 발언을 했다며 그를 경찰에 신고했다. 비비는 체포된 이후 법정에서 신성모독법을 적용 받아 2010년 사형 선고를 받았다.
비비는 항소를 제기한 뒤 4년만인 지난달 법정에 다시 설 수 있었으나, 돌아온 것은 똑같은 판결이었다. 현재 그는 고등법원의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복음기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