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졸음과 싸우려고 입에 넣은 알약으로 혓바닥이 갈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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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지역의 동역자들을 대상으로 한 훈련과정을 섬기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이 훈련 과정을 섬기는 진행팀으로는 참여한 적이 있지만 전체 진행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행과 동시에 예배 인도까지 맡았으니 적지 않은 부담감이 밀려왔다.

한국에서 준비하는 내내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염려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이번 훈련은 이미 한번 우리 선교단체에서 주관하는 훈련 과정을 참석하신 분들이 두 번째 참여하는 것이다.

때문에 사실 현장에서 치러야 할 전쟁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임에도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 두려움이 찾아왔다.

동남아 지역에서 함께 복음 앞에 설 수 있는 날을 기도하고 그토록 기대했으면서도 막상 주어진 역할에 따라 복음의 영광과 기쁨을 누리고 있지 못하는 나를 발견하였다.

틈만 나면 긴장의 결과인지 배가 사르르 아프기 시작했다. ‘이러다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까? 강의 시간에 졸면 어떡하지?’ 염려는 멈추지 않았다.

그러다가 선배 선교사님의 경험 을 통해 나눠주신 “네 생겨먹은 대로 해라.”는 말씀을 떠올리며 잠시나마 평정을 유지하는 듯했으나 이내 다시 긴장이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마음의 상태와 상관없이 그날은 왔고, 역대하 27장의 본문으로 주님은 말씀해주셨다. 유다 왕 요담이 그의 하나님 앞에서 바른 길을 걸었으므로 점점 강하여졌다.

바른 길이란, 하나님 앞에서 걷는 길이다. 스스로 바른 길이라고 생각돼서 열심히 걸었으나 그 길의 끝이 사망이라면 그것이 진정 바른 길이겠는가? 자기 스스로 생각하는 바른 길이 아니라 주님이 인정하시는 길이 바른 길인 것이다.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오직 한 길은 십자가의 길이다.

그리고 지금 내가 그 십자가의 길을 걷고 있음을 알게 하셨다. 나를 부인하고 주님을 인정하는 길, 주님만 따르는 길. 나의 지혜나 지식과 경험으로는 절대 갈 수 없는 길. 오직 나의 죽음을 인정하고 그분의 사심을 믿는 길에 서 있는 것이 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이요, 십자가의 길임을 깨닫게 하셨다. 그렇게 말씀을 따라 시작된 이 훈련과정은 다른 누구보다도 내게 은혜가 되는 시간이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진행되는 훈련학교의 원리 그대로 적용되는 시간들 속에서 긴장은 여전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긴장된 상태에서도 육신은 졸음이 온다는 것이다. 사탕, 껌, 과자 등등 주변에 간식들을 놓고 먹어도 잠이 깨질 않았다. ‘이제 시작하는 월요일이고 끝나려면 여러 날이 남았는데… 큰일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뒤편에 준비한 간식 테이블에 가보니 흔히 먹는 빨간 색으로 포장 된 흰색 비타민이 있었다. 물과 함께 먹는 비타민이지만 한 알을 까서 입에 넣고 물은 마시지 않았다. 알약으로 된 비타민을 혀로 녹여 먹으니 혀와 입천정이 까지는 것 같았다. 예상은 했지만 일단 졸음을 쫓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그냥 천천히 빨아먹기로 했다.

잠은 완전히 달아났다. 그런데 문제는 혓 바닥이 쫙쫙 갈라지면서 피가 나기 시작했다. 밥을 먹을 때도 무슨 반찬을 먹고 있는지 모를만큼 한 동안은 갈라진 틈에서 피가 나면서 모든 음식 맛이 피 맛이었다. 생각해보면 참 무식한 방법이었으나 그 이후로 졸음도 무서웠는지 다시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소수의 인원과 집중된 강의실에서 참여한 모든 분들이 다시 복음 앞에 서게 되었다. 그리고 주님이 친히 능력이 되셔서 모든 섬김의 영역에서 뿐 아니라 말씀을 듣는 자리에서도 우리의 심령 가운데 복음의 능력으로 자아를 허물고 주님을 세우셨다.

그가 세우시고 그에게 능력이 있음을 친히 맛보아 아는 시간으로 인도하신 주님을 찬양한다. 동남아 지역에 복음의 증인들을 친히 세우시고 그들을 통해 그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실 주님만 더욱 기대한다. 주님은 과연 야긴과 보아스이시다!

“그 두 기둥을 성전 앞에 세웠으니 왼쪽에 하나요 오른쪽에 하나라 오른쪽 것은 야긴이라 부르고 왼쪽 것은 보아스라 불렀더라(대하 3:17)” [GNPNEWS]

한샬롬
필자는 동남아시아 지역을 섬기는 순회선교사로 지난 9월 한달 일정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을 순회 방문하며 복음과 기도의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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