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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남 칼럼] “온 이스라엘”(롬 11:26)과 대체신학 이슈 (5)

ⓒ 복음기도신문

목   차

I. 들어가는 말
II. “온 이스라엘”(롬 11:26)에 대한 네 가지 해석
III. 교회 공동체로서 “온 이스라엘”(롬 11:26)과 대체신학 이슈
   1. 종말의 메시아와 바울의 메시아 왕국에 대한 이해
   2. 유대인을 위한 전무후무한 구원의 시대?
   3. “이방인의 충만한 수”(롬 11:25)의 반대 짝과 대체신학 이슈에 대한 응답
   4. 구원자가 시온에 오심
   5. 후회하심이 없는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
IV. 나가는 말

3. “이방인의 충만한 수”(롬 11:25)의 반대 짝과 대체신학 이슈에 대한 응답

세 개의 그룹이 “이방인의 충만한 수”의 반대 짝(counterpart, 대응 집단)을 “온 이스라엘”(롬 11:26)로 해석한다. 그들은 다음과 같다. 그룹 ①: 재림 예수와 함께 세워질 메시아의 천년 왕국의 백성 전체로서 “유대인”. 그룹 ②: 초림 예수로 이미 시작된 메시아 왕국의 완성 시점에 구원받아 그 왕국의 백성이 될 “유대인”.  그룹 ③: 초림 예수로 이미 시작된 메시아 왕국에 구원받아 그 왕국의 백성이 된/될 “유대인”. 그러나 그룹 ④는 “이방인의 충만한 수”의 반대 짝을 “유대인의 충만한 수”(롬 11:12, 25)라고 해석한다. 이 그룹에 대해 논의한 후에 이 그룹과 대체 신학 이슈에 대해 응답하고자 한다.

 1) “이방인의 충만한 수”(롬 11:25)의 반대 짝을 “유대인의 충만한 수”(롬 11:25)로 해석하는 한 그룹

그룹 ④만이 “이방인의 충만한 수”(롬 11:25)의 반대 짝을 “유대인의 충만한 수”(롬 11:12, 25)라고 해석한다. 초림 예수와 함께 이미 출범된 메시아 왕국의 백성은 신약 시대 기간에 구원받은 “유대인의 충만한 수”(롬 11:12,25)와 “이방인의 충만한 수”(롬 11:12,25)의 통합으로서 “온 이스라엘”(롬 11:26)이다. “유대인의 충만한 수”(롬 11:25)를 FNJ(Full Number of the Jews), “이방인의 충만한 수”(롬 11:12, 25)를 FNG(Full Number of the Gentiles), 그리고 “온 이스라엘”(롬 11:26a)을 AI(All Israel)라고 각각 일컬어 보자.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때 하나님의 백성 전체로서 “온 이스라엘”(롬 11:26)은 다음과 같은 공식이 성립된다.

AI(온 이스라엘)=FNJ(유대인의 충만한 수)+FNG(이방인의 충만한 수).

그러나 그룹 ②와 그룹 ③에 따르면, FNJ(“유대인의 충만한 수”)=AI(“온 이스라엘”)이므로 예수의 재림 때 하나님의 전체 백성=FNG(“이방인의 충만한 수”)+ AI(“온 이스라엘”)이 성립된다.

한편, 그룹 ①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의 비밀 재림 직후에 그의 교회 공동체는 휴거를 당하여 하늘 백성이 되고 메시아의 천년 왕국의 백성이 된 유대인으로서 “온 이스라엘”은 땅에서 살게 된다. 휫튼 대학의 명예 교수인 길버트 빌레지키안(Gilbert Bilezikian)은 이와 같은 신학을 “구약성경을 신약성경 위에 놓고 이스라엘을 그리스도의 신부로 만들고자 교회를 단지 후궁의 자리로 좌천시키는 유사 신학”이라고 비판한다.[1] 예수 그리스도는 아내와 첩을 둔 남자가 두 집 살림하는 어떤 남자와 엇비슷한 셈이라는 것이다.

“온 이스라엘”의 두 축에는 “유대인의 충만한 수”(롬 11:12, 25)와 “이방인의 충만한 수”(롬 11:25)가 있다. “이방인의 충만한 수”의 반대 짝으로서 “유대인의 충만한 수”는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더러는 완악하게 된 것이라”(롬 11:25b)라는 문장 속에 암시되어 있고, “그들의 넘어짐이 세상의 풍성함이 되며 그들의 실패가 이방인의 풍성함이 되거든 ‘그들(유대인들)의 충만함’이리요”(롬 11:2)에서 확실히 언급되어 있다. 이것이 곧 사도 바울이 선포하는 비밀이다. 그 반대 짝으로서 “유대인의 충만한 수”는 “완악하게 되지 않은 (그리하여, 구원받게 되는) ‘이스라엘의 더러(일부)’”(롬 11:25b)이다. 이스라엘은 두 그룹으로 나누어지게 되는데, ① “완악하게 되어 구원받지 못한 그룹”과 ② “완악하게 되지 않아 구원받게 되는 그룹”이다. 바울의 한결같은 주장은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두 개의 그룹이 항상 존재하여 왔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선택과 유기라는 하나님의 작정은 역사 안에서 계속 작용한다는 것이다. 바울은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있었던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실례들을 제시한다.

① 아브라함의 씨 중에서도 육신의 자녀가 아니라 약속의 자녀만 하나님의 자녀이다(9:7~9).

② 야곱은 하나님께로부터 사랑을 받았지만 에서는 사랑을 받지 못했다(9:10~13).

③ 토기장이가 귀히 쓰임 받는 그릇과 천히 쓰임 받는 그릇도 만드는 것처럼 하나님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모든 유대인이 귀히 쓰임 받는 그릇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방인이라고 해서 모두 다 천히 쓰임을 받는 그릇인 것이 아니다(9:20~24).

④ 호세아의 글에도 부르심을 받은 유대인과 부르심을 받지 못한 유대인이 있다. 이방인 중에서 부르심을 받아 유대인처럼 하나님의 백성이 된 자가 있다(9:25~26).

⑤ 선지자 이사야에 따르면, 이스라엘 가운데 구원받을 “남은 자들”이 있다(9:27~29).

⑥ 엘리야 시대에는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는 “칠천 명”이 있었다(11:2~4).

우리는 이스라엘의 “더러”(롬 11:25)가 “당분간”이 아니라 “일부”라는 뜻의 “더러”임을 확증하기 위하여,  롬 11:12에서 바울이 유대인 중에서 그들의 완악함으로 구원받지 못한 유대인들과 달리 “완악하지 않은 (그리하여 구원받게 될) 유대인들이 훨씬 더 많아지게 될 것을 기대하며 그들에 대하여 “그들의 ‘충만함’”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던 점(롬 11:12b)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이 곧 그 “유대인의 충만함”과 “이방인의 충만한 수”(롬 11:25)가 함께 모여져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으로 이미 시작되고 그의 재림으로 완성될 메시아 왕국의 백성들의 “총 수”, 즉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 얻게 될 자들의 “총 수”로서 유대인의 충만한 수와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존재하게 될 것에 대하여 선언한 것과도 같다고 하였다. 마침내 바울은 그 “총 수”의 주인공을 “그리하여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얻으리라”(25절)는 선언을 통하여 밝힌다. 그 “총 수”의 주인공은 하나님의 전체 백성으로서 “온 이스라엘”이다.

바울의 “유대인(이스라엘)의 충만함”(롬 11:12에서 암시)과 “이방인의 충만한 수”(롬 11:25에서 선언)가 각각 구원을 받아 “온 이스라엘”(롬 11:26)이 될 것이라는 선언은 그의 개인적인 기대나 소원 정도가 아니라 그가 터득한 하나님의 비밀에 기초한 것이다(롬 11:25). 바울은 그 비밀에 대하여 로마 교회 공동체가 모르면 안 되고 꼭 알아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롬 11:25a). 바울이 터득하였고 로마 교회 공동체가 꼭 알아야 할 비밀은 하나님께서 아담의 후손들, 즉 전 인류를 구원할 계획이다. 이처럼 바울이 “온 이스라엘”을 “이방인의 충만한 수”의 반대 짝이 아니라 이방인의 충만한 수와 유대인의 충만한 수가 함께 들어가는 개념으로 언급하였다는 사실을 확증하여 주는 말씀이 있다. 즉, 돌감람나무였던 이방인들이 좋은 감람나무인 이스라엘에 접붙임을 받았다는 말씀이다(롬 11:17~24).[2] 이에 대해서는 다음 단원에 다루고자 한다.

  2) 대체신학 이슈와 그에 대한 응답

세대주의 신학자들은 “온 이스라엘”(롬 11:26)에 대하여, 예수의 공중 재림으로 교회 공동체는 휴거 되고, 그 후에 진행될 대 환난을 통과해 구원받게 될 이 땅의 유대인들이 예수의 지상 재림과 함께 출범될 메시아의 천년 왕국의 백성이 될 것이라 주장한다. 성경 예언의 성취의 주인공은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의 혈통적인 후손들인데, 개혁 신학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 운운하면서 그 주인공의 자리를 교회 공동체로 감히 대체했다는 것이다. 인터넷 등에 대체 신학은 마귀 신학이라는 선동적인 구호가 많이 보인다. 톰 라이트는 바울 당시에도 고전적인 대체 신학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에 대한 바울의 응답이 바로 로마서 11장 24절일 수도 있다고 했다.[3] 로마서 11장 17~18절과 24절을 함께 살펴보자.

또한 가지 얼마가 꺾이었는데 돌감람나무인 네가 그들 중에 접붙임이 되어 참 감람나무 뿌리의 진액을 함께 받는 자가 되었은즉 그 가지들을 향하여 자랑하지 말라 자랑할지라도 네가 뿌리를 보전하는 것이 아니요, 뿌리가 너를 보전하는 것이니라(롬 11:17~18).

네가 원 돌감람나무에서 찍힘을 받고 본성을 거슬러 좋은 감람나무에 접붙임을 받았으니 원 가지인 이 사람들이야 얼마나 더 자기 감람나무에 접붙이심을 받으랴(롬 11:24). 

돌감람나무였던 이방인들은 참 감람나무인 이스라엘에 접붙임을 받았다(롬 11:17). 이방인들은 이스라엘인 단일 줄기에 합류한 덧붙여진 가지가 되었다. 그래서 믿는 이방인은 이스라엘인 감람나무의 양분이 풍부한 뿌리에 “함께 참여하는 자”가 되었다(롬 11:17). 이방인들이 “이스라엘 사람”이 되었다. 이 비유는 일반적으로 돌감람나무에 좋은 감람나무 가지를 접붙이는 통상적인 접붙임이라는 관념에서 벗어나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 근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좋은 감람나무에 돌감람나무 가지가 접붙임을 받아 참 감람나무와 일체가 되었다. 이방인이라 할지라도 그 근원에 상관없이 이스라엘이라고 하는 나무의 줄기가 되었다. 유대인 그리스도인들과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이 모두 속한 단 하나의 감람나무밖에 없다. 이방인 출신의 그리스도인들은 “온 이스라엘”의 일부가 된 것이다. 이 점에 대해 톰 라이트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바울은 이방인 그리스도인에게 심각하게 경고하는 것 같다. 그들은 자신이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있는 유대인을 ‘대체’한다거나, 교회가 이제는 ‘이방인만의’ 가족이라거나, (더욱 심하게) 하나님이 그들을 선택한 것은 그들이 바로 이방인 때문이라고 한시도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는 일찍이 유대인이 저질렀던 것과 같은 실수를 거꾸로 반복하는 것이다. 곧 하나님의 은혜가 특정한 민족 집단에 얽매여 있다고 가정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들이 그러한 실수(하나님의 백성에 속한 신분의 표로 오직 믿음 대신 민족 정체성에 의존하는)를 저지른다면, 그들은 하나님이 믿지 않는 이스라엘에게 하셨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실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구원을 자신의 타고난 권리로 생각하는 사람을 위한 구원의 약속이란 없다.[4]

우리는 에베소서에서 바울의 똑같은 메시지를 접하게 된다. 이방인들은 그리스도에게서 분리되어 있었고, 이스라엘 시민에서 제외되어 있었다(엡 2:12). 그러나 이제 그들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이스라엘과 “함께 후사가 되었다”(엡 3:6). 그리고 그들은 함께 하나의 몸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되었다(엡 3:6). 개혁/언약 신학을 대체 신학이라고 비판하는 세대주의자들에 대하여 브라이언 워너(Brian D. Warner)는 이렇게 말한다.

“결론적으로 ‘대체 신학’과 같은 것은 없다. 이방인들이 이스라엘이라는 좋은 감람나무에 접붙여져 있다(롬 11:17~21). 그래서 이제는 이방인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여러 약속을 함께 누리고 있다. 교회가 이스라엘을 대체한다는 개념을 선전하는 것은 교회의 분열을 조장하는 일이다. 세대주의는 개혁 또는 언약 신학을 경멸하려는 목적으로 “대체신학”이라는 용어를 계속 사용한다”.[5]

접붙임을 받았다는 것은 대체가 아니라 더해진 것이다. 로마서 11장 24절을 믿는 자들의 마음속에는 대체 신학과 같은 개념이 자리 잡지 않고 있다. 스테반 사이저(Stephen Sizer)는 대체 신학이라는 용어가 기독교 시온주의자들이 개혁/언약 신학을 공격하기 위하여 선호하는 ‘허수아비’라고 설명한다.[6] 허수아비 논법은 상대방의 실체가 아닌 허상을 공격하는 것이다.[7] 대체 신학이라는 용어는 세대주의자들에 의하여 개혁/언약 신학을 경멸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용어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히브리서에 대체라는 개념이 소개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새 언약이라 말씀하셨으매 첫 것은 낡아지게 하신 것이니 낡아지고 쇠하는 것은 없어져 가는 것이니라 (히 8:13).

히브리서에 따르면, 하나님께서는 옛 언약을 새 언약으로 대체하신 분이시다. 그러나 히브리서 저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교회 공동체로 대체하셨다고 한 것이 아니라 옛 언약을 새 언약으로 대체하셨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1] Stephen Sizer, 『시온의 크리스천 군사들?』. 김정환 역. (서울: CLC, 2013), 8.

[2] 위의 책, 218.

[3] Tom Wright, 『로마서』, 장용량. 최현만 역. (서울: 에클레시아 북스. 2014). 512.

[4] Tom Wright,『모든 사람을 위한 로마서』(서울: IVP, 2021). 80-81.

[5] www.placementtheology.org. Brian D. Warner는 미국 Fair Community 침례교회 담임목사이다.

[6] Steven Sizer, 『시온의 크리스천 군사들?』, 40.

[7] 성남용, “이머징 교회 운동에 대한 개혁주의 선교신학적 비평”, 한국선교 KMQ 49호(2014년 봄호), 138-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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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남 | 아신대학교(ACTS) 선교대학원 교수 및 GMS 아랍권 선교사(천안장로교회 파송. since 1989). 그의 책으로 『이슬람과 메시아 왕국』CLC, 2009)과 아랍권 및 이슬람권 선교와 관련된 여러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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