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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발영 칼럼] 십자가 앞에서 왜 눈물이 사라졌는가?

사진: pixabay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날 밤 주님은 제자들과 함께 성만찬을 행하셨다. 그리고 주님은 말씀하시기를 이 성찬 예식을 행하면서 주님의 십자가 죽으심을 기념하라고 하셨다(고전 11: 23-26).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가라사대 이것은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또 잔을 가지고 가라사대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고 하셨다.

“나를 기념하라!”란 이 말씀은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기념하라는 말씀이었다. 즉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죽으셨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하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기념하라”는 말씀은 “기억하여 지키라”는 뜻이다. 어떤 신학자는 “기억하라”는 말씀은 “잊지 말라”는 보통 의미보다 더 강한 의미를 담고 있는데 “잊으면 죽는”이라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해석이 옳다고 믿는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그렇다. 예수님이 나를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것을 잊으면 그는 진짜 살았다 하는 이름을 가졌으나 죽은자나 마찬가지다. 이것을 모르는 것이 저주이다. 이것을 믿지 못하면 지옥의 형벌을 영원히 받아야 한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나를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것을 깨닫고, 믿는 것이 구원이고 영생이다. 즉 생사의 운명이 달린 문제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나를 위해서 죽으셨다는 것을 알면 구원 받고 모르면 저주와 영원한 형벌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다 잊어도 예수 그리스도가 나를 위해서 죽으셨다는 것을 절대로 잊으면 안된다는 뜻이다.

절대로 잊지말아야할 것

뉴톤 목사님이 나이가 많아 모든 기억이 사라졌다고 한다. 이웃이 찾아 와도 누군지도 모르고, 제자들이 찾아 와도 “누구세요?”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는 제자 한 사람이 “선생님! 그러면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요?”라고 질문 했다. 그러자 뉴톤 목사님이 이렇게 대답했다.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 아들이시고 나를 위해서 죽으셨다는 것을 알고 있네” 다 잊었는데도 바로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을 위해서 죽으셨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구약에서는 여호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구원하셨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하셨고 신약에서는 성찬식을 제정하여 지키게 하심으로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십자가 사건은 절대로 잊으면 안되는 중대한 사건이다. 단순한 신학적인 지식만으로 평범하게 알면 안된다. 성령의 역사를 통하여 충격적으로 경험해야 할 중대한 사건이다.

초대교회 성도들을 자세히 보라. 그들은 십자가의 사건을 역사적 신학적 지식만으로 알고 있지 않았다. 엄청난 충격으로 받아들였다(행 2:36-37).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고 말하자 그들이 어떻게 반응을 했는가? “저희가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베드로와 다른 사도에게 물어 가로되 우리가 어찌할꼬 하거늘” 이게 무슨 말인가? 예수님께서 그들을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는 말씀을 듣고 가슴을 치며 “내가 어찌할꼬” 하면서 충격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스콜틀랜드 캠버스 랭에서 영적 각성이 일어날 때의 일이다. 백발이 성성한 노 신학자가 있었다. 이 분은 30년 동안 신학을 가르친 노 교수였다. 하루는 이 교수가 무명의 목사가 하는 십자가 설교를 듣게 되었다. 그런데 그는 한없이 뜨거운 눈물을 쏟으면서 통곡하며 울고 있었다. 왜 그랬을까? 그는 이렇게 고백했다. “나는 지금까지 십자가의 속죄의 진리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30년 동안 십자가 복음을 학생들에게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지금 깨닫고 보니 이제까지는 교리적인 지식만으로 알았을 뿐입니다. 그런데 오늘 비로소 그 십자가의 주님을 내가 만났습니다. 내가 그 십자가의 사랑을 체험했습니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데 30년이 걸렸습니다” 하면서 통곡하고 있었다.

교회사에 별처럼 빛나고 있는 신앙의 선배들을 보라. 그들의 공통점이 무엇이던가? 하나 같이 십자가 사건을 충격적으로 경험했다는 것이다. 루터가 그러했고 아브람 카이퍼가 그러했고 제롬이 그러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십자가의 사건을 충격으로 경험했던 자들이었다.

빛나는 신앙 선배들의 공통점, 충격적인 십자가 경험

무슨 신비한 충격적인 체험을 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저 광대한 우주를 창조하신 창조주가, 없는 것이나 다를 바 없는 나같이 작은 자를 구원하기 위해서 피조물이 되어 이 땅에 오시고 나를 위해서 죽으셨다는 것이 실제로 믿어진다면 이보다 충격적인 일이 이 우주 안에 어디 있겠는가 ?

스펄전 목사님은 어느 날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신 내용의 성경을 읽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 반응이 없는 자신을 보면서 통곡하였다고 했다.

우리 솔직하게 말해보자. 예수님이 나를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진리를 평범하게 아는 지식만으로 죄와 세상과 악한 영을 이길 수 있던가? 십자가 복음을 교리와 신학적 지식으로 아는 것만으로 죄와 세상과 악한 영을 이길 수 있던가?

우리가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복음을 충격적으로 경험하면 죄를 이길 힘이 생기고 악한 영을 이길 힘이 생기고 세상을 이길 힘이 생긴다는 것이다. 곧 그것이 우리 영혼이 사는 길이요, 우리 교회가 사는 길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십자가 사건을 너무나 평범한 지식으로 알고 있는 부끄러운 수준에서 주님을 믿고 있는 것을 회개해야 한다. 십자가 앞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을 정도로 화석화 된 우리의 심령을 보면서 탄식해야 한다. 강철처럼 굳어버린 내 마음을 보면서 통곡해야 할 것이다. 진정 우리 목회자와 성도들이 탄식하고 통곡하며 슬퍼해야 할 일이 이런 본질적인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는 오늘도 십자가 앞에 나아가 내 머리에 예수님의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을 느끼며 뜨거운 눈물이 흘러 내리는 것을 느끼며 이 노래를 부른다.

“천번을 불러도 내 눈에는 눈물이
멈추지 않는 것은 십자가의 그 사랑
나를 살리려 하늘 보좌 버리신
나를 사랑하신 분 그분이 예수요”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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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발영 목사 | 한우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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