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신학대학원(원장 신원하 교수)의 L교수(역사신학)가 창세기 성경말씀을 인용, 이를 여당 대선 후보를 연상시키는 워드플레이(말장난) 수준의 글귀를 페이스북에 게시했다가 논란을 빚자 삭제하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고신뉴스에 따르면, L교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창세기 1장의 ‘빛이 있으라(Let there be light)’의 한자어가 ‘在明’즉, 있을 재(在)와 밝을 명(明)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논란을 빚자 삭제하고 글쓰기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사과문을 게시했다. 이와 관련, 신대원은 교수회를 소집해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즉각 대응에 나섰다.
L교수는 사과문을 통해 “지난 한 두 주 동안 적절하지 못한 글을 게시하여 독자들께 실망과 분노를 안겨드릴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성경 구절을 부적절하게 그리고 가볍게 인용함으로 읽는 이들에게 오해를 준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신 뉴스는 고신대학원도 이번 논란을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들어가는 등 향후 강력한 대응조치를 예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고신대학원 신원하 원장은 “총회의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이번 일에 대해 신대원은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그 결과에 따라 징계를 포함한 강력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고려신학대학원은 일제시대 신사참배 거부로 툭옥됐던 한상동, 주남선 목사 등이 출옥한 이후, 세워진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교단의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교로 보수적 신앙을 가진 교육기관으로 알려져왔다. 1946년 9월 박윤선 목사를 교장으로 고려신학교를 전신으로 이 학교는 이후 일제시대에 친일활동을 했던 목회자들과 대립하며, 1952년 독자적인 총노회를 조직하며 고신파(혹은 고려파)로 불려졌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이번 사건을 학교 당국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중요한 사건으로 여기고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는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된 성경말씀의 권위를 지키고 가르쳐야할 신학자가 성경말씀을 희화화시키며 더욱이 자신의 정치적 입장과 견해를 드러내는 도구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한국사회의 혼란이 우리 사회에서 진리의 빛으로 역할 해야할 교회가 영원한 진리되신 복음의 진리를 사수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볍게 여기는데 있는 인식도 한몫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다. 실제 이번 사건에서 보듯이 신학교의 학자가 이 같이 성경의 권위를 가벼이 여기고 있다는 현실을 미뤄볼 때, 일반 성도들의 상황은 얼마나 심각하며 세속화가 진행됐는지 가늠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다.
성경의 수많은 선지자들이 외쳤듯이 지금 한국교회는 여호와 앞으로 돌아가는 회개와 뉘우침 없이는 한국교회의 갱신은 요원한 일이다. 그러나 이것이 특정집단 어느 누구만의 책임으로 몰아갈 수도 없는 일이다.
성경 말씀을 생명의 값어치만큼 지켜야할 한국교회 지도자가 갖는 책임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을 포함한 모든 성도들이 자신에게서 이같은 말씀의 권위를 제대로 인정하는지, 말씀을 생명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봐야할 시점이다.
<UTT(Understanding The Times)제공>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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