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세계복음화의 발자욱(19)
5일차
5일차 오전에는 숙소에서 한 시간 떨어진 코스타리카의 수도 산 호세에서 모임이 있었다. 하나님의 교회에 속한 목사님들과 지도자들의 모임이었다. 이날 오전과 다음날 오전 이틀 동안 사역하게 되었다. 한 교회의 성도들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목사님들과 리더들을 만나고, 또 이틀간 몇 시간 정도 말씀을 전달하는 자리이기 때문 에 코스타리카 전체 사역 중에도 중요한 사역이라 할 수 있다.
이날은 30명 정도 참여했다. 첫 강의를 레닌 목사님께서 하셨고 두 번째를 내가 맡았다. 레닌 목사님의 말씀이 갈수록 더 선명하고 간절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듣는 분들 대부분이 집중했고 다들 은혜를 많이 받으셨다. 어떤 노신사는 연신 눈물을 닦으며 들으셨고, 또 다른 여자 두 분은 끝나고나서 레닌 목사님을 찾아와 계속 울면서 대화를 나눴다. 또 다른 남자 분은 오늘에서야 비로소 물고기가 물에 들어간 느낌이라면서, 다시는 물 밖으로 나가기 싫다고 고백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심히 눈에 들어온 사람은 호세 디아스 목사님이다. 교단에서 전도와 선교를 책임지고 있고 신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디아스 목사님은 언제 다시 코스타리카를 들어오느냐고 물었다. 이 복음이 교회 강단과 신학교에서 그리고 목사님들에게 너무나 필요한 것이라며, 다시 들어올 시간을 말해주면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래서 일단 이틀 동안 진행될 내용들을 다 듣고 따로 깊이 만났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했고 꼭 그러겠다고 대답을 했다. 성경의 복음만 선포했는데 이런 분들의 반응이 일어난다. 감사할 뿐이다.
점심을 먹고 한 시간 반을 더 달려서 에스파르자 지역으로 갔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갔는데 그 교회 담임목사님 외에는 아무도 와 있지 않았다. 30분 정도가 지나니 한 열분 정도가 오셨다. 그 인원들을 두고 구 목사님은 정말 뜨겁게 말씀을 전했다. 모임 이후 그 교회 존 카스티오 목사님과 대화시간을 가졌다. 목사님은 스페인 선교를 갔다오신지 1년 정도 된다고 한다. 스페인에서 14년 동안 5개 교회를 세우고, 조국을 살리고 싶어 1년 전에 다시 돌아오셨다고 한다. 코스타리카를 살리는 그 한 사람 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고백하는데, 그 마음의 간절함이 느껴졌다. 겸손하고 영어가 되고 선교의 경험이 있는 준비된 분인 것 같다. 자료를 처음으로 전달했다. 그리고 정말 가슴에 부딪히면 다시 만나서 깊은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우리 숙소와 거리가 꽤 먼 곳에 살지만 정말 제자라면 마다 하지 않고 올 것이다. 기대되는 분이다. 들어보고 꼭 찾아올 것이라 믿는다. 전날에 만났던 말론 목사님도 목요일에 찾아오겠다고 연락이 왔다.
매일 저녁마다 가지는 나눔 시간은 참으로 영적 축제인 것 같다. 하나님께서 각 개인에게 계획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그 때가 된 영혼들이 한 명씩 하나님 앞에서 깊은 결론을 내리고 은혜를 받는 응답의 현장이 매일 밤 나눔을 할 때마다 펼쳐진다. 함께 드리는 찬양은 한 곡으로 충분히 은혜로웠다. 날마다 이런 은혜의 축제 속에 있게 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6일차
6일차에는 전날 오전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성회 목사님과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사역을 했다. 전날에 왔던 분들이 빠짐없이 거의 다 오신 것 같다. 첫 강의를 구 목사님이 맡고 두 번째 강의를 레닌 목사님이 담당했다. 첫 강의를 마치고 호세 디아스 목사님이 찾아와 제안했다. ‘최소 120명 목회자들을 모을 수 있고, 또 1만 7천명이 모일 수 있는 대형 집회도 할 수 있으니 7월경에 다시 올 수 없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집회보다 목사님과 깊은 대화를 먼저 할 필요가 있으니 곧 만남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첫 강의를 마쳤는데 한국 사람들이 그 자리에 동석했다. 장로교 통합 측 선교사님 부부인데 20년 정도 사역을 하신 분이었다. 이 교단과 전략적으로 합력을 하며 사역을 하시는 분들이다. 우리가 집회하는 그 건물에 사무실이 있는데, 갑자기 한국말이 들려서 올라왔다고 한다. 이 집회에 참여하신 목사님들과는 웬만큼 알고 있는 분들 같았다. 첫 강의도 후반부에 들으셨고 두 번째 레닌 목사님의 강의도 들으셨다. 우리를 인도하는 까를로스라는 목사님은 애석하게도 말씀을 거의 듣지를 못하고 있었다. 집회 시간에 맨 뒤쪽에 앉아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엘살바도르의 아마빌렉스 목사님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그런 생각에 레닌 목사님도 웃으면서 동의한다.
오후에는 레닌 목사님이 다녔던 대학으로 갔다. 학장님에게 구 목사님이 영어로 우리가 전하는 복음의 내용을 설명했다. 동의한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전심으로 전달하는 모습에 함께 했던 팀들이 많은 은혜를 받았다.
그리고 저녁 스케줄이 갑자기 취소가 되었다. 감사한 일이다. 우리에게 시간을 주신 것 같았다. 찬양하고 나눔을 세시간 넘게 한 것 같다. 점점 더 하나가 되어 당대 세계 복음화 속으로 들어가게 하심을 모두가 느끼게 된다. 복음과 당대 세계 복음화를 두고 생명 걸고 뛰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7일차
오전에는 코스타리카에서 주일 오전 예배를 섬겼던 교회에서 집회를 했다. 오늘과 내일 이틀 오전 시간을 이용해 하는 집회였다. 등록도 하고 이름표도 받아야 하는 그런 집회였다. 그냥 관심 없는 성도들을 대상으로 한 모임이 아니라, 여러 이유를 가지고 자원하는 마음으로 참여하는 그런 집회였다. 주일 오전 첫 예배를 본인이 인도한 관계로 오늘은 레닌 목사님이 먼저 강의하고 구 목사님이 그 다음 강의를 진행했다. 먼저 인사말을 하며 우리가 왜 왔는지를 설명하는데,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 완전 집중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분위기가 이전 집회와는 다름을 다들 느끼게 되었다. 강의를 마치고 확인하고 싶은 분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그 중에도 그 교회 담임인 까를로스 목사님이 먼저 따로 만나고 싶다고 요청해, 예정된 두 시에 모임에 참석을 요청하기로 했다.
은혜로운 오전 강의를 다 마치고 숙소에서 주님의 제자로서 가능성 있는 분들을 초대했다. 그 교단에서 전도와 선교를 담당하시는 호세 디아스 목사님께서 사모님뿐 아니라 부목사님인 후안 목사님과 중직자 두 분까지 모셔 와서 총 다섯 분이 참석했다. 까를로스 목사님도 사모님뿐 아니라 중직자 부부를 대동하고, 첫날에 연결되었던 말론이라는 목사님까지 총 10여명이 찾아왔다. 스페인어가 능통한 광의가 현지언어로 그동안의 사역 보고 영상과 함께 간략히 우리의 사역을 보고했다. 또 이어 왜 이런 일이 일어났고 우리가 지나온 다음에 어떤 역사가 있었는지 보충 설명을 했다. 그리고 성경의 전도를 전달했다. 예수님의 전도와 사도행전에 나오는 전도를 설명하면서 적용할 수 있도록 전달해 줬는데 원래 준비된 분들이라 그 짧은 메시지에도 정말 귀하게 반응을 하였다.
특히나 까를로스 목사님은 지금 교회는 변질된 복음에 취해있다며, 이 복음을 성경적으로 전달하는데 전 인생을 걸고 싶다는 고백을 했다. 하나님께서 이 나라에 이 사람을 세우는 그런 느낌이 든다. 까를로스 목사님은 정말 제자라는 느낌이 든다. 단, 이 나라 전체를 대표할 만한 분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내일까지 이곳에 머물고 금토는 여기서 4시간여 떨어진 곳에 가서 사역을 하고 토요일 밤늦게 와서 주일 오전까지 사역하는 것으로 잡혀있고 월요일에 출발하게 된다. 주일 오후에 아무 일정이 없다. 그래서 까를로스 목사님을 비롯한 호세 디아스 목사님과 부목사인 후안님을 주일 오후에 만났다. 그리고 또 찾게 될 제자 가능성 있는 분들도 언제든 만날 것이다. 빠르게 코스타리카의 사역이 정리되어 간다는 느낌이 든다. 수면위에 올라오는 이 분들을 위해 계속 기도한다.
그리고 저녁에는 조그마한 교회로 초청받아 갔다. 한 10여 명이 참여한 그 교회에서 류호연 청년이 말씀을 전했다. 내일 한국으로 가야하는 상황이기도 하고 준비된 친구이기도 한지라 하게 했다. 앞으로 한 나라를 책임져야 할 우리의 동역자들이기에 할 수 있으면 이런 장을 계속 만들기로 했다. 내일 오전에는 김용훈 장로님이 말씀을 전한다. 까를로스 목사님을 비롯한 수십 명의 현지인들이 있는 그곳에서 전하는 것이다. 기도해 주시라… 사역의 윤곽을 드러나게 하시고 또 평신도들이 당대 세계 복음화의 주역으로 세워지는 포문을 열게 하신 오늘 하루가 너무 감사하다.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 복음화! <계속> [복음기도신문]
조성욱 목사 | 복음가득한교회 담임. 군 복무 중 폭발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이후,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구령의 열정에 사로잡혀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전도하며 교회를 개척, 지금은 열방에서 주님의 제자를 찾고 있다. 현재 100여국에서 제자를 찾아 주님의 일꾼으로 거듭나게 한 은혜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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