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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칼럼] 엘살바도르 사역의 터닝포인트

▲ 현지인들과 함께 전도하는 모습. 사진: 조성욱 목사 제공

당대 세계복음화와 첫 발자욱(14) 

6일 째 되는 날이다. 아마도 지금껏 엘살바도르 사역한 이래로 가장 중요한 날로 기억될 듯 싶다. 로멜 목사님과 오스카르 목사님이 당신들의 모임 홍보를 위해 우리의 집회에 참여했다가 은혜를 받았고, 그 충격으로 집회를 요청해서 갑자기 다음날 집회가 열린 그런 날이었다. 하루 만에 중요한 강의를 집중하기로 했기 때문에, 빨리 드러나 기도하고 선별되기도 할 것이다.  

집회에 100여 명 정도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목사님들만 10-20명 정도 참여한 것 같았다. 다른 분들도 은혜를 많이 받았지만 특히 목사님들이 정말 마음의 문을 열고 집중하며 듣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목사님들이 이 모임과 사역에 적극 참여할 의사를 보였다. 그 중 다섯 분 정도는 정말 귀하게 여겨지고 함께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여겨졌다.  

적극 참여의사를 밝힌 5명의 목회자 

그중 한 분은 윌리엄이라는 젊은 목사님이다. 오늘 이런 집회가 있으니 참여하라는 권유에 한 시간 만에 달려오신 분이다. 첫 강의를 마치고 목사님들과 대화하는데, 이분의 고백이 너무 귀했다. 미국에서 10여 년 이상 머물고 있었는데, ‘너의 나라를 살리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다시 이곳에 와서 사역을 하고 있다고 했다.   

특별히 음향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으며, 현재 대형 집회에 전문적으로 쓰임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분에게 ‘우리는 당대 세계복음화를 하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고 하니 환호성과 함께 손을 높이 들었다. 그러면서 이분은 너무나 충격적이고 도전이 되고 그 일을 자기도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후에 집회 내내 말씀에 집중하며, 순수하고 열정적이고 복음에 바로 반응하는 준비된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다음은 엔리케 목사님이다. 레닌 목사님이 연결해 준 분이다. 레닌 목사님의 지교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원래 3000명이 출석하는 교회에서 시무하다가 반대파가 등장, 그 자리에서 쫓겨났다고 했다. 그리고 집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을 때, 레닌 목사님의 도움으로 지금은 꽤 성장한 교회의 목회자가 됐다. 이분이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말씀에 반응하는 것이 보였고, 우리의 사역이 오랫동안 찾고 기다리고 있었던 바로 그런 운동이라면서 연신 깊이 은혜를 받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레닌 목사님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연결고리 역할을 확실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또 한 분은 깔다메쓰 목사님이다. 이분은 기업을 경영하면서 목회를 하고 있는 분으로 며칠 전 이 일에 쓰임 받고 싶다고 말씀하신 분이다. 오늘 집회에도 참여하셨다. 제대로 말씀을 몇 시간 들으신 것이다. 우리는 식사 때마다 확인을 해보았다. 우리가 엘살바도르에 오면 당신의 별장에 계속 머무르면 좋겠다고 했다. 이분은 별장 뿐만 아니라 당신 집에서도 머물라고 하시며 내일은 아예 자기 집에서 하릇밤 같이 지내자고 하셨다. 우리에게 마음 문을 연 것이다. 연결된 많은 기업인에게 말씀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 분은 오스카르 목사님이다. 처음 이 집회가 확정된 순간 환호성을 내지르던 분이었는데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내내 집중을 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첫 강의가 끝나고 나눔을 할 때, 그 큰 덩치를 가진 분이 눈물을 흘리며 감사하다고 고백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나라를 살릴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며, 우리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고백하셨다. 로멜 목사님과 팀으로 귀중하게 쓰임 받으실 분이다.

그리고 로멜 목사님이다. 얼마 전부터 가능성 있는 분들이 나오긴 했지만, 이분들을 이끌고 나갈 수 있는 분이 누구일까를 두고 유심히 살펴보았다. 오늘에야 그 윤곽이 드러났다. 이날 집회를 로멜 목사님 교회에서 진행했다. 교회당도 작지 않았지만, 그 옆에 상당한 규모의 건물을 교육관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엘살바도르를 사랑하는 모임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하고 계시고, 오늘 오신 목사님들도 대부분 이분의 영향으로 온 것 같았다.   

스쳐 지나가듯 말했지만, 과거 대통령 비서 역할도 하고 각료 역할을 하신 것 같았다. 그러면서 지금 이 나라에는 정치와 경제계가 해답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교회 역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새로운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면서 우리를 초대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듣고서는 감격하며 말했다.   

새로운 차원의 복음운동에 감격하는 사람들 

“아니, 정말 이런 것이었나요? 이건 새로운 전도 운동이 아니라 차원이 다른 운동입니다. 앞으로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 같아요.” 그리고 질문이 하나 있다면서 말을 이었다.   

“혹시, 26일 파나마에 가는데 이 말씀을 전해도 될까요?”  

“그저 단순히 전하는 차원이 아니라, 아예 제대로 준비해서 집회를 할 수 있도록 해보세요. 그러면 우리가 들어갈 수도 있어요.”라고 말하니 연신 ‘퍼펙트!’를 외쳤다. 문이 사방으로 열리고 있다. 엘살바도르에서는 로멜 목사님이 우리가 찾던 한 나라를 살릴 제자의 반열에 들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수요일에 최종 팀 구성을 할 것이다. 이 5명 뿐만 아니라 꽤 올 것 같다. 오늘 참여한 분 중에 언급하지 않은 많은 목사님도 만일 다른 나라에 계셨더라면 리더로 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다들 괜찮았다. 어떤 분은 첫 강의 때부터 우시고, 다른 분들도 식사 후에 잠시 나눔을 들으시더니, 너무나 기다리던 그런 것이라며 예사롭지 않은 눈빛을 보였다. 선별해서 이 정도이기에 팀 구성을 할 때 그분들이 포함되어도 분위기가 식지는 않을 것 같았다. 이렇게 구성된 팀을 어떻게 도울까를 두고 계속 기도했다. 그리고 아직 엘살바도르 사역이 끝나지 않았다. 이틀 동안 집회를 진행할 아길라레스에서는 또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실지 모르기 때문에 끝까지 잘 인도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 엘살바도르는 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신기할 따름이다. 이렇게 문을 열어주시다니. 감사하다. 글로리아 디오스!  

7일 째 되는 날이다. 이날은 오전에 깔다메쓰 목사님의 별장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것 같다. 별장에는 테니스장이며 수영장이며 잘 꾸며져 있고 후문은 바로 해변으로 이어져 있었다. 우리는 아마빌렉스 목사님의 가족과 함께 푹 쉬었다. 전국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하는 푸푸사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오후 집회를 하러 갔다. 가면서 확인해보고 싶은 것이 하나 있었다. 지난주에 아마빌렉스 목사님 교회의 집회에 참여했던 사람 중 당신 지역에서 집회를 요청해서 화, 수요일 집회하기로 한, 조금은 액토르 냄새가 난다고 할 만큼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던 분이다. 

기대만큼 실망을 하는 순간도  

월요일에도 산마르코스 집회에 참여하라고 했더니 60여 명의 중직자를 데리고 참여하겠다면서, 원하시는대로 하겠다면서 어떤 의미에서는 마음 문을 전부 연 것 같았던 그분이 월요일에는 아예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 분의 교회로 가는 것이었다.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 온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까. 여러가지 생각하면서 확인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갔다.  

웬만한 학교 운동장 두 세배는 될 만큼 교회 부지가 컸다. 교회당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이분이 인사를 하면서도 어제의 일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아차 싶었다. 속은 것 같았다. 그때는 완전히 머리를 숙이며 겸손한 모습이었는데, 이제 홈그라운드에서 태도가 완전히 달랐다. 너무나 정확히 그 모습이 드러났다. 원래 4시간으로 잡았던 집회 시간을 한 시간 만에 마쳤다. 그러나 그 한 시간 말씀을 전하는데도 힘이 들었다. 말씀을 전달하면서도 몇 번이나 마이크를 던지고 내려오고 싶었다. 성도들은 반갑게 인사도 하고 사진도 찍고 난리였다. 그런데 은혜를 표현하는 사람은 좀처럼 없었다.   

그런 중에 어떤 분이 와서 편지도 주고 기념품도 주고 간증을 했다. 알고 보니 아마빌렉스 목사님의 교회 성도들인데 부녀가 팀이 되어서 우리가 준 자료를 가지고 지역에서 전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 간증을 듣는데 피로가 풀리고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담임 목사님은 아직도 뭘 모르고 있는데, 그 교회 성도들 중에 이런 분이 계시는구나, 이 성도 때문에 이 집회를 허락하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집회를 다 마치고 깔다메쓰 목사님 집으로 갔다. 예상외로 집이 대저택이다. 주위의 집들과 비교해 봐도 대단했다.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인도 등에서 헌옷을 수입해 전국적으로 판매를 하는 일을 하시고, 또 하나는 화장품 사업을 하시는 두 가지 사업체를 가지고 계시면서 목회를 하고 계셨다. 기업인이며 목회자인 이 목사님에게 우리는 두 가지를 부탁했다.   

“중남미 전체를 대표할 만큼 응답을 받으세요. 전 세계 기업인들과 연결될 것이니 그것을 놓고 기도하면서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대 세계복음화의 사역입니다. 로멜 목사님을 잘 뒷받침하는 갈렙 역할을 해주세요. 목사님은 이 두 가지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정도 우리의 마음이 전달된 것 같았다. 이분이 앞으로 우리가 엘살바도르에 오면 당신 집에서 머물라고 말씀하셨다. 감사했다. 팀들의 윤곽이 선명해지고 단단해짐을 느꼈다. 단 하루도 빠짐없이 응답을 주시는 우리 주님께 너무나 감사를 드린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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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목사 | 복음가득한교회 담임. 군 복무 중 폭발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이후,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구령의 열정에 사로잡혀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전도하며 교회를 개척, 지금은 열방에서 주님의 제자를 찾고 있다. 현재 100여국에서 제자를 찾아 주님의 일꾼으로 거듭나게 한 은혜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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