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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칼럼] 확장되는 중남미 복음화

▲ 필자가 중남미 지역의 한 모임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 조성욱 목사 제공

당대 세계복음화의 첫 발자욱 (13)

당초 토요일까지 훈련하고 주일에 전도하러 나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아마빌렉스 목사님은 전도 일정에 대해 소극적이었다. 결국 주일의 전도 일정을 취소했다. 집회를 훈련 차원으로 진행하다가 주일에 전도를 함께 하고, 이후에 지속적인 전도가 일어나도록 도우려고 했던 모든 계획이 갑자기 희미해져버렸다.

게다가 하루 동안 집회 시간이 길어야 한 시간 반으로 줄어들었다. 집회를 훈련이 아니라 은혜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전날까지 까르도나 목사님이 혼자서 하시도록 배려했는데, 굳이 그렇게 치열하게 진행할 필요가 사라져버렸다.

다음주 월요일에 있을 모임부터 다시 치열해지게 되는 그런 상황이었다. 빨리 그 시간이 오기를 바라며 주말이 지나가기만을 바랐다. 더군다나 어떤 날은 기업인인 동시에 목회자인 갈다메쓰 목사님이 음식 제공을 하시는 일정이어서 더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새벽에 일어나 기도하는 중에 단 하루도 허투로 버릴 수 없다는 생각과 단 하나의 사건도 놓치면 안 되겠다는 은혜를 주셨다. 오늘 이 하루도 엘살바도르를 살리는 날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엘살바도르를 살리는 날이 되게 하소서” 간절한 기도

그리고 식사 후에 한 시간 반 이상 떨어진 갈다메쓰 목사님의 별장에 갔다. 해변에 있는 큰 집이었다. 집 안에 수영장이며 농구장을 겸한 테니스장이 있을 정도니, 이 분의 기업 규모를 조금 짐작할 수 있었다. 목사님들 몇 분을 초청하셨기에 식사 후에 그분들에게 까르도나 목사님과 필자가 말씀을 전했다. 참석한 목사님들이 질문을 하셨지만, 기대와는 차원이 다른 질문이었다.

그러나 까르도나 목사님은 계속 질문에 답하시면서 분위기를 끌어가셨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갈다메쓰 목사님은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이 목사님은 지난번 사역 때 우리에게 숙소를 제공하신 분이다. 또 필자가 주일 오전에 목사님의 교회에서 설교할 때, 우리 팀의 보고 영상을 보며, 유독 흥분하면서 중남미에 복음이 없다고 외쳤던, 그 영상의 장이 되었던 교회의 담임 목사님이셨다. 알고 보니 이번에도 우리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음식 대접을 하고 싶으시다고 하여 이런 자리가 마련된 것이었다. 다음날 설교도 부탁하셔서 까르도나 목사님께서 그 교회에 가셔서 설교하시기로 하셨다. 이 목사님은 오늘 맨 마지막에 입을 열어 말했다.

“나는 당신들이 찾는 그 한 명은 아닐 수 있다. 그렇게 끌고 나갈 만큼 내겐 힘이 없다. 하지만 이 일이 하나님의 일이기에 모든 헌신을 하고 싶다. 앞에 서는 일인자가 아닐지라도 돕고 섬기고 싶다.”

그래서 기업인이며 목회자인 그분에게 비슷한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모델이 되어주실 것과 기업인에게 말씀을 전달할 수 있는 메신저 역할을 감당해주실 것, 당대 세계복음화를 할 만큼 증거를 주실 것이니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다음날 까르도나 목사님이 주일 설교도 하실 것이고 이후에 상당한 시간 그 목사님과 동행하실 터이니 엘살바도르의 한니발 같은 응답을 받도록 잘 도울 것을 부탁했다. 점점 가능성 있는 분들이 발견되어 감사했다.

그리고는 그날 저녁에 집회를 했다. 그 현장에 우리의 마음을 시원케하는 레닌 목사님이 나타났다. 정말 반가웠다. 목사님은 일행 몇 분과 함께 도착했다. 과테말라의 중직자 한 분과 엘살바도르에서 목회하시는 목사님 한 가정이었다. 집회 중이라 나중에 얘기하기로 하고, 두 목사님께서 말씀을 전달하신 이후, 주현호 장로님이 말씀을 전했다. 떨린 표정이 역력했지만 두 분 모두 부족함이 없었다. 이후에 올라가서 간증을 30분 가량 나눴다. 이미 다 안다고 생각하고 앉아있는 그 교회 성도들과 이제 막 도착한 복음을 처음 듣는 일꾼들과 어제와 오늘 이틀 동안 참여한 다른 지역의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묵직한 무언가가 전달되기를 기도하며 10가지 정도의 간증을 했다.

이후에 나타난 응답이 두 가지였다. 첫째, 레닌 목사님과 동행한 목사님은 정확하게 응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첫 인상이 상당한 저력을 느끼게한 이 목사님은 그동안 전도를 위해 항상 교회 식구들과 함께 고민하고 있었는데 너무 정확히 답을 얻었다면서, 월요일 모임에 반드시 오겠다며 명쾌한 반응을 보였다. 신실함이 느껴지는 분이 단 한 번에 설교를 듣고 복음을 알아듣고 이런 반응을 보인다. 예사롭지 않은 분의 출현이었다. 그것도 레닌 목사님을 통해서 된 것도 의미가 있다고 여겨진다.

둘째, 월요일 집회를 하기로 한 산마르코스 지역의 목사님 두 분이다. 이 분들은 흥분 수준으로 반응했다. 이틀동안 참여 했는데 무얼 하려고 하는지 이해하겠다고 하면서 이 일은 엘살바도르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금 엘살바도르는 정치도, 경제도, 교회도 답이 없는 상태이지만, 이 복음이면 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목사님들은 월요일에 많은 목회자가 올 것이라고 하면서, 떠나는 목요일에 1000여 명의 목사님이 참석하는 모임에 오실 수 없냐고 해서 제안했다. 일정상 한 시간 정도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제안에 너무 기뻐하며 목에 칼을 꽂는 것처럼 강하게 메시지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11월 22일 전국 대회에서 우리에 대한 말을 해도 괜찮은지 묻기에 그러라고 했다. 이분들은 연신 “퍼펙트!”, “엑설런트!” 이렇게 외쳤다.

이날 하루 한꺼번에 너무나 많은 인물이 나타났다. 이런 반응에 아마빌렉스 목사님이 적지 않게 놀란 표정이었다. 우리는 끝까지 인도받을 것이다. 점점 느끼게 되는 것이었다. 갈수록 사역이 발전되고 속도가 더 붙는다는 것을. 내일은 하나님의 성회 방송국 책임 목사님의 교회에 가서 말씀을 전하게 된다.

주님의 신실한 인도하심을 경험하다

5일째가 되는 주일이다. 세 군데로 흩어져 주일 예배를 섬겼다. 레닌 목사님은 연결된 목사님 교회 가셔서 설교하고, 까르도나 목사님은 기업인 목사님인 갈다메쓰 목사님 교회로 갔고, 우리는 하나님의 성회 방송국 책임자이며 신학교 교수인 목사님의 교회로 갔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다들 큰 은혜를 받았다고 했다. 우리가 방문한 교회는 500여 명 이상이 출석하는 규모였다. 자리가 모자라 예배당 바깥에도 의자를 깔고 앉아 예배를 드렸다. 교인들 수준도 상당하여 상당수가 영어회화가 가능한 분들이었다. 굳이 비교하자면 서울의 강남에서 식자층이 많이 모이는 규모 있는 교회 같은 분위기였다. 교단과 교회 색깔의 영향은 아무래도 무시하지 못하겠으나, 그래도 꽤 건강한 교회인 것만은 사실이 었다.

주어진 한 시간여 만에 마태복음 16장으로 말씀을 전했다. 성도들의 반응이 거의 말씀에 빨려 들어오는 수준이었다. 500여 명 이상의 사람들이 저 끝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들조차 미동도 하지 않고 모두 말씀에 집중했다. 마치고 인생에 답을 얻었다고 고백하는 사람, 눈물 글썽이며 감사해하는 사람, 전도에 대한 고민을 오래전부터 해왔는데 답을 얻었다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와서 짧은 인사를 나누며 그런 고백을 했다. 감사했다.

하지만 담임 목사님은 교회에 유익했다고 하는 정도였다. 성도들은 은혜를 얻고 답을 얻었으나, 목사님이 이런 반응이어서 안타까웠다. 이런 종류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성도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또 결단하게 되었다. ‘더는 침묵하지 않겠다. 내버려 두지 않겠다.’

오전에는 그렇게 마치고 식사 후에 마지막 집회를 했다. 이날은 레닌 목사님이 말씀을 전했는데 수십 번은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외쳤던 것 같다. 너무나 선명하고 분명하고 날카로운 내용이었다. 점점 업그레이드 되는 레닌 목사님을 보게 된다. 목사님이 말씀을 전하는 것을 보면서 저 정도의 내용과 확신과 힘이 있다면, 100만 명 앞에 서게 되어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집회를 마치고 세 사람이 모여 1월에 한국 방문 일정과 이 다음에 진행될 사역 일정에 대한 논의를 했다. 연결되고 있는 나라는 다음과 같았다. 이미 다녀온 나라들인 미국 마이애미, 과테말라, 멕시코,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쿠바와 함께 새롭게 연결되는 파나마,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벨리즈, 파라과이, 푸에르토리코와 또 다른 문을 통해 들어가는 도미니카공화국에 대한 일정을 논의했다. 이들 나라는 이미 연결이 되어 있어, 확정하기만 하면 되는 방문지였다. 10월과 11월에 이 여러 나라에 들어갔으면 했다. 이후 사역 스케줄인 세도나와 쿠바가 10월부터 11월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나머지 시간과 12월 그리고 내년 초까지 들어가는 것으로 얘기를 했다. 특히 이 나라들은 먼저 까르도나 목사님과 레닌 목사님이 앞서 들어가 진행할 것 같았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중남미 전체를 두고 판을 짜는 소중한 시간이 었다.

확산의 속도가 빠르게 느껴졌다. 논의를 끝내고 레닌 목사님이 일어나며 뭐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무슨 말인지 처음에는 몰랐다. 계속 말하기에 자세히 들어보니 “중남미 기도, 중남미 기도” 반복해서 외쳤다. 한국말로 중남미 기도라고 하는데 정말 놀랐다. 중남미를 위해 기도해달라는 그의 간절함이 전달되어 순간 울컥했다. 이런 귀한분들과 팀이 되게 하심에 마냥 감사했다.

아쉽게도 이 두 분은 다음날 아침에 과테말라로 가야 하는 상황이어서 작별 인사를 해야 했다. 다들 아쉬워하며 깊은 포옹을 하며 마음을 나눴다. 특히 까르도나 목사님은 따로 만나 몇 가지 대화를 하고 마무리하려는데 당신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기도를 마치자 흐느끼며 눈물을 흘리셨다. 나라를 살리고자 하는 노익장의 마음이 깊이 느껴졌다. 지난 며칠 간 이분이 하신 사역이 순간 주마등 같이 지나갔다. 얼마나 귀한 분인가? 어떻게 이런 분을 만나게 되었는가? 이 모든 것이 그저 감사했다.

오직 복음과 당대 세계복음화! <계속> [복음기도신문]

조성욱 목사 | 복음가득한교회 담임. 군 복무 중 폭발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이후,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구령의 열정에 사로잡혀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전도하며 교회를 개척, 지금은 열방에서 주님의 제자를 찾고 있다. 현재 100여국에서 제자를 찾아 주님의 일꾼으로 거듭나게 한 은혜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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