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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 바쳐진 여성 ‘데바다시’… 평생 힌두교의 성노예

▲ 인도 한 여성의 증조 할머니, 할머니 그리고 어머니까지 삼대가 데바다시였다. 제공: 탁성현

인도의 남부지방에는 붉은 구슬로 만든 목걸이를 건 여성들이 있다. ‘신의 하인’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힌두교 여신이나 신전에 제물로 바쳐진 여성을 뜻하는 ‘데바다시’라고 한다. 사춘기 전에 신(神)과 결혼 의식을 치른 데바다시는 첫 월경 후 팔려가 상층계급 남성들의 소실이 되거나, 마을 남성들이 공동으로 범하는 성 노리개로 살아간다. 마을 남성들은 돈을 추렴하여 데바다시를 얻어 무료로 욕정을 푸는데, 이는 성지를 찾는 순례자들에 몸을 바쳤던 매춘부의 기원이 담겨 있는 풍속이라고 할 수 있다.

매춘부는 여성을 신전에 바치는 의식에서 비롯되었다. 고대 신화에 따르면 숫처녀들은 신전에 머물며 성지를 찾은 남성들에게 몸을 바쳤다. 이때 남성들은 여인을 취한 대가로 신전에 성금을 바쳤고, 이 돈은 신전의 운영비로 쓰였다.

가축과 같은 취급을 받는 데바다시 여성들

인도에서 선교 활동을 하는 수녀들은 데바다시 여성들이 가축과 같은 취급을 받는다고 했다. 상류층 남성들은 그녀들과 물컵도 함께 쓰지 않지만, 몸은 사용한다며 그들을 비난했다. 천민 출신인 데바다시는 보통 10달러 미만의 헐값에 팔린다. 대부분은 사랑하지 않는 남성의 첩살이는 물론이고 생계를 위해 늙어서도 공사장을 전전한다고 한다. 그나마 첩이 된 경우는 나름대로의 삶을 영위할 수 있으나, 마을 공동의 성노예가 된 경우에는 한시도 쉬지 못하고 남성을 받아야 하는 신세가 된다.

붉은 목걸이를 거는 순간 영원한 성 노리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데, 19세기 이후 법으로 엄격히 금지시켰음에도 현재 1만 5000여 명이 신전에 바쳐지고, 비참한 인생을 걷고 있다고 한다.

1만 5000여 명의 여성들 신전에서 비참한 삶

데바다시 풍속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종교적 전통 때문이다. 인도인들은 초경을 하지 않은 소녀를 신에게 바쳐야만 우주를 관장하는 남신(男神)의 노여움을 받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 신에게 처녀성을 바치는 풍속은 토속종교가 뿌리 깊이 자리하고 있는 인도에서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인도 현지 단체 ‘평화의 광선(Ray of peace)’은 ‘샤론의 장미(Rose of Sharon)의 집’을 세워 카르나타카주에 있는 데바다시 여성들을 구출하고 있다. 현재 그곳에 4명의 데바다시 여성들이 있고 신앙교육과 직업교육 등 총체적 훈련을 한다. 더 많은 데바다시 여성들이 오도록, 가르치는 선생님들과 도움의 손길들을 위해 기도가 필요하다.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 4:22,24)

인도의 영혼들이 데바다시와 같은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인 악한 풍속을 벗어 버리고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게 해주시길 기도를 부탁드린다. 또한 데바다시 여성들을 구출하는 사역 가운데 묶여 있던 사슬들이 풀어져서 더 많은 여성들이 총체적인 복음을 만나 회복되길 소망한다. [복음기도신문]

인도 뱅갈로=탁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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