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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칼럼] 한글과 기독교

▲ 최초의 한글 성경 누가복음. 사진: 유튜브채널 CTS기독교TV 캡처

한글이 창제된 지 574주년이 되었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1443년 창제한 <훈민정음:訓民正音>을 말한다.

이 지구상에는 7000여 개의 언어와 30여 개의 문자가 있지만, 문자를 만든 사람, 문자를 만든 연대, 문자를 만든 목적이 뚜렷하게 기록된 것은 <훈민정음> 곧 <한글>이 유일하다고 본다. 전 세계 언어학자들이 모두 인정하는 바와 같이 한글은 독창적이고 과학적이며, 배우기 쉽고, 실용적이어서 무슨 발음이든지 못할 것이 없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표음문자라는 것이 이미 증명되었다. 그래서 지금 세계 각 대학에서 한국어과가 생겨나고, 한국문화를 알려는 사람, 한국 기업에 취업하려고 한글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훈민정음> 곧 <한글>이 창제된 이후에도 오래도록 그것이 민간인들에게 확장되기는 어려웠다. 이조 500년 동안 선비 사회는 한문이 중심이었다. 한자는 곧 권력이요, 정치요, 힘이었다. 한자를 아는 것은 곧 지식인이요, 신분상승의 기회였다. 반면 한글은 <언문>이라고 해서, 신분이 낮은 사람들이나 부녀자들이 소통하는 문자쯤으로 이해되어 왔다. 물론 한글은 궁중여인들과 아녀자들의 편지에서 쓰여 졌다. 특히 송강 정철로 대표되는 많은 기사들이 1만여 수가 남아있다고 한다. 예컨대 <관동별곡>, <사미인곡>등의 걸작은 한글로 되었다. 특히 고대 소설 중에서 한글로 된 것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 땅에 기독교의 복음이 들어오자 말 그대로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사건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한글로 성경이 출판되면서, 한글은 우리 민족의 모든 사람들에게 빛을 주는 문자로 다시 태어나기 시작했다. 참 특이한 것은 이 땅에 정식으로 기독교 선교사가 들어오기 전에 이미 한글로 <누가복음>이 발행되었다. 존 로스(John Ross)와 서상륜 형제가 함께 중국에서 성경을 찍어서 발표했었다. 그리고 한글로 성경 각권의 쪽 복음이 발행된 후, 1887년 드디어 신약성경이 목판인쇄로 출판되었다. 그리고 1900년에 신·구약 성경이 출판되었다. 1900년 이전에 기독교의 모든 전도지와 신학 서적들이 한글로 출판되었다. 예컨대 <주기도문>, <교리문답>등 조선 기독교 서회에서는 엄청난 책을 출판했다. 특히 서양 기독교의 고전인 존 번연(John Bunyan)의 <천로역정(Pilgrim’s Progress)>은 신약성경이 나오기 전에 한글로 이미 출판되었다. 이 책은 한글 성경과 각종 전도지와 신학서와 더불어 기독교 신앙에 갈급한 민중들에게 읽혀졌다. 그 외에 무 곡조 찬송가도 모두 한글로 만들었고, 그것으로 성도들은 함께 찬송을 불렀다. 일제 강점기에는 뜻있는 애국지사들이 모두 교회로 몰려왔고, 독립운동의 모태가 사실은 교회가 되었다. 특히 기독교 서적들과 잡지와 신문들이 성도들과 민중을 깨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리고 교회는 고등공민학교와 성경 구락부를 만들어 문맹 퇴치로 한글 교육을 했었다.

<훈민정음> 곧 한글이 위대한 언어문자인 것은 맞지만, 만에 하나 지난 130여 년 동안 한글 성경과 한글 찬송가, 한글 전도지, 한글 설교집, 한글 기독교 입문서들을 통한 한국교회의 부흥이 없었다면, 한글의 확산과 발전은 없었을 것이라고 본다. 식민지 아래에서 일제가 한글을 없애려고, 한글 학자들을 감옥에 가두기도하고, 우리 말과 글을 말살시키는 정책을 노골화하였고, 일제가 한글을 쓰지 못하도록 핍박을 가했지만 한국교회는 목사님들의 설교를 통해서 민중을 깨우치고, 각종 신문, 잡지들을 통해서 한글의 정체성을 지켰다. 한국교회는 한글이라는 배를 타고 복음이 확산되었고, 한글은 기독교의 부흥과 발전 그리고 선교 전략과 함께함으로 발전되었다. 한글은 표음문자로서 모든 사람들과의 소통이다. 또한 복음은 모든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소통의 도구였다.

한국은 IT 강국이다. 그 배후에는 한글이 자음과 모음의 조합이 가장 잘 되어지는 과학적 문자이기에 오늘 같은 디지털시대에 가장 적절한 글자라고 할 수 있다. 감사한 것은 최근에 <훈민정음 탑 건립 위원회>(위원장 박재성 박사)가 조직되고, 정치권과 학계를 깨워서 세계적 문자인 <훈민정음> 곧 <한글>의 우수성과 위대성, 그리고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의 위업을 세계만방에 알리는 <훈민정음 탑 건립>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 사업은 한국 정부와 각 지자체가 협력해서 <훈민정음 탑>을 건립함과 동시에, 전 세계 한인들이 있는 모든 지역에 <훈민정음 탑>을 건립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일은 지금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한국문화는 세계에 K-POP이나 K드라마, BTS만 말할 것이 아니라,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인 한글 곧 <훈민정음>을 세계만방에 한국의 문화유산으로 드러내야겠다. 그리고 이 일을 통해서 복음의 세계화되고 선교 한국의 위대한 사역이 이루어지기 바란다.

대한민국이 21세기의 선진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요즘, IT 강국에 과학입국의 큰 역할을 한 배후에는 바로 <한글>의 <과학성>, <우수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본다.

<훈민정음> 곧 <한글>은 세종대왕이 창제한 이 지구상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우수한 문자이다. 또한 한글은 대한민국의 문자이다. 그러나 오늘과 같이 세계적 문자로 한글을 발전시킨 것은 <한국교회>라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훈민정음 탑 건립 위원회 공동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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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박사 | 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40여년간 목회자, 설교자로 활동해왔으며, 최근 다양한 국내외 시사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조명한 칼럼으로 시대를 깨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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