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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식 칼럼] 노숙인 사역의 목적

▲ 노숙인에게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사역자. 사진: 프레이포유 제공

한 사람의 중요성

서울에서 보는 대부분 노숙인 사역은 단체 급식입니다. 프레이포유가 단체 급식 사역을 시작하지 못한 이유는 그만한 재화나 급식 사역을 감당할 인적 자원이 갖춰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둘째, 거리의 가난한 자들을 먹일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을 발견할 목적으로 프레이포유 사역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처음 거리로 나왔을 때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수 많은 사람이 저를 통해 예수님께 나아가고 기도를 요청했다면 저는 노숙인 사역을 하지 않았고 또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기도가 필요한 수 많은 거리의 직장인이 아닌 어두운 거리 구석에 움크리고 쓰러져있는 노숙인에게 다가가게 하셨고, 결국 “내가 여기 이들과 함께 있다”고 말씀해주셨고, 하나님의 모습을 발견케 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한 사람과의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프레이포유의 한 사람과의 만남은 가난한 자들에게 떡을 주러 나온 것이 아닌 기도가 필요하고 하나님이 필요한 자들과 함께하려고 발버둥친 저에게 주신 하나님의 응답입니다.

그렇게 제 앞에 있는 한 가난한 사람과의 만남에 집중했을 때, 그 만남 가운데에서 예수님은 얼마나 귀하고 달콤한 시간을 허락하셨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앞으로 프레이포유는 하나님을 간절히 찾는 잃어버린 어린 양 한 마리에 집중하는 사역이 될 것입니다. 강도 당해 죽어가는 한 사람에 집중한 이름 모를 한 사마리아인과 같이요!

베풂이 아닌 전함

베풂은 선한 행위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베풂은 그것을 실천하는 기부자가 뭔가 더 가지고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 그래서 기부를 하는 분은 어느 순간 ‘내가 주는데 뭐가 달라지고 있지?’라고 자연스레 생각하게 됩니다. 바로 기부자가 아닌 판단자가 되어 버리는 순간입니다.

물론 거리에서 밥을 먹는 노숙인이 “뭐가 이렇게 맛이 없는 반찬을 줘요!”라고 소리를 지르면 안 됩니다. 하지만 그 소리로 인해 기부자가 판단자가 되어버리게 되면 결국 놓치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사마리아인이 강도 당한 자를 보고 처음 들었던 그 마음, 불쌍한 마음을 잃어버리고 맙니다.

필리핀에서도 많은 기부자(선교사)들이 빵을 받아 먹는 필리피노가 빵이 맛이 없다며 쓰레기통에 버리는 모습을 보며 기부를 끊어 버렸다고 합니다. 또 한국에서도 아무리 먹여줘도 감사가 없는 노숙인이라며 많은 교회에서 급식 사역(&동전 사역)을 중단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잃어갔습니다.

하나님은 베풂의 의미를 설명하시면서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너희들이 가진 것은 네 것이 아니다. 너희들은 처음부터 아무 것도 없는 자였다. 너희들이 가진 것은 전부 내 것이다. 그러므로 내 것으로 너희들이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어라.”

하나님께서 끊임없이 하시는 말씀입니다. 사실 우리는 처음부터 기부자가 아니었습니다. 전달자일 뿐이었지요. 우리 것이 아닌 걸로 우린 생색내며 거드름 피우며 판단하기를 좋아했습니다. 우리는 선한 마음으로 베푼다면서도 항상 죄를 짓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프레이포유는 그것을 깨닫고 베풂이 아닌 전달을 시작하였고 그것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앞으로 프레이포유는 전달자로서 계속 나아갈 것입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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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식 목사 | 2013년 말부터 서울 시내의 노숙자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돕고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사역으로 이 땅을 섬기고 있다. 이 칼럼은 손은식 목사와 프레이포유 사역을 섬기는 사역자들의 사역일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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