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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차이나 통신] 믿음만이 끝까지 달리고 영광을 보게 한다

▲ 인도차이나 국경을 오가는 버스 정류장 풍경.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열대 나라의 8월.
창이 많이 깨지고, 머리 위로 선풍기 몇대만 돌아가는 45인승 버스 2인 좌석에 3인이 앉고 옆의 2인 좌석에도 3인이 앉고 통로에도 사람이 앉아 횡으로 최대 8명이 앉아 있다. 그렇게 버스 안에 90명 넘게 태워서 뒤에 앉은 사람은 소변 마려워도 차가 정차할 때까지 꼼짝할 수가 없다. 차가 달리면 조금 시원하지만 여전히 후끈한 바람 들어온다. 비가 들이쳐 창문 닫으면 차안은 한증막이 된다.

밤차 여행 내내 창문 열었다 닫았다, 배 고프거나 속이 더부룩하거나 잠못자고 끝까지 가야 내린다. 어떨 때는 배고픔이 싫어 음식 먹고 대소변 참으며 더부룩한 배를 안고 가고 아니면 목마름이나 배고픔을 참고. 조금이라도 엉덩이 더 걸치려고 공간 투쟁이 벌어진다.

어떤 때는 찬물과 상한 음식이 배에 들어가 위와 장을 상하게 하고 이렇게 점차 상한 건강에도 사역과 계속된 일정을 생각하여 피를 아래 위로 쏟으면서도 가야 했다. 겨울 여행하면 깨진 창가에 앉은 사람은 틀림없이 열대 나라가 북만주보다 더 추웠다고 고백할 것이다.

20시간 정도 그런 버스 여행하면 심할 경우 목적지에 도착하여 어쩔 수 없이 모든 다른 항목 지출을 중지하고 30불 짜리 비싼 호텔에 들어가 쉴 수 밖에 없다. 움직일 수 있는 정도로 회복되어 일 마치고 집에 들어가면 미래와 자녀 문제를 염려하고 잘난 사역자와 비교하며 속 긁는 아내가 기다리고 있다.

몇번은 설득하고 몇번은 싸우고 나중에는 하나님께서 해결하시겠지 하며 입을 닫는다. 어떤 선교회나 교회에서 선교한다고 나와서는 나름 최고급으로 모셔도 불평없이 이런 여행하는 한국인 아직 못봤다.

담임 목사나 선교회 인솔자들이 동행한 집사 장로들 잘 모셔달라 특별 부탁들이 있어 쉽게 쉽게, 환경 좋은 곳으로 설렁설렁 관광 일정으로 채워 비행기로 모시고, 후반부는 고급 호텔에서 편하게 모시면 은혜 받았다고 한다.

깊고 깊은 곳의 선교 현장에 들어가 실상을 보고 같은 은혜와 동역자의 마음으로 살고 싶은데. 이해할만한 선배 선교사나 담임 목사에게 마음 아픔을 토로하면 이렇게 충고한다. “네가 잘못하니 그렇지. 후원 잘 받는 것도 능력이야.”

그런 소리 들으면 이해못할 사람들과 앞으로 나누지 않으리라 다짐도 해본다. 갓 나온 선교사들은 의기가 충천하여 모든 것을 다 할 것처럼 대한민국 기독교와 선교가 썩었다 가짜다 하고 열변을 토한다. 많은 이론으로 무장하고 나온 사람들은 ‘당신은 지금까지 뭐 했소’ 하며 현장의 교훈과 경험들을 무시한다. 이래저래 외롭고 입은 무거워져간다.

늦게 나온 사람도 각자 경험하고 나이들며 회개나 반성하게 되지만 진실하게 서로 들을 마음과 배울 마음 없으면 과거나 미래가 될 뿐, 선교 현장과 현실 이해에는 차이가 있다.

사도행전의 주인공들과 로마서 16장의 인물들이 한 마음으로 감사하고 축복했다. 바울은 가말리엘의 문하에서 로마인으로 크리스천을 핍박하다가 부르심을 경험하고 전심과 생명을 다하여 전하는 과정에 가난 외로움 슬픔 절망을 겪었다. 하지만 하나님이 살아계신다, 우리가 필요한 것 공급하신다, 천국이 있다, 말하면서 사람들에게 구차한 모습으로 서길 원하지 아니하였다.

그때에 뵈뵈,아나니아, 삽비라 등이 함께 하였다. 이 시대에 성경을 읽고 바울과 바나바 등의 삶에 감동받고 그들의 길을 따르기로 결단한다. 그러나 우리는 바울과 바나바, 아나니아, 삽비라, 뵈뵈, 루디아도 되지 못하고 주위에 있는 그들을 핍박하거나 힘을 꺾는다.

같이 있어주기만 해도 힘을 얻는다. 그들은 사람들을 의지하여 사역의 길을 떠나지 않았다. 하늘에서 주실 영광의 면류관을 바라보며 이 땅에서 십자가를 지고 가시 밭길을 간다.

어려움 겪을 시기에 고통을 말했으면 도와달라는 호소로 오해되며 “능력과 믿음 안되면 가지 말지. 누가 등 떠밀어 보냈나” 조롱과 멸시가 뒤따른다. 그래서 능력없는 복음과 영광으로 하나님 이름에 먹칠할까봐 입 다물고 산다.

그러다 보니 후방 사람들은 선교와 목회를 낭만이나 환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돈이나 이론 등 후방에서 한때 빵빵했던 배경을 의지했던 사람은 망하거나 실패한다. 진실을 알라. 믿음만이 끝까지 가게 해서 영광을 보게 한다. 내가 그 때에 있었으면 난 그들과 동참하여 잘했을텐데 라고 말하지 말고 지금 잘하자.

고난을 한참 지나서 이 글을 쓸 수 있으니 내가 감사하고 말씀을 깨닫게 도와주는 내게 감사하라. – 무명씨

(마 23:30, 31) 30 말하기를 ‘만일 우리가 우리 조상의 때에 살았더라면 선지자들의 피를 흘리게 하는 그 사람들에게 가담하지 아니하였으리라 고 하니 31 그리하여 너희가 그 선지자들을 죽인 자들의 자손임을 스스로 증거하는 것이라.

남 섬김 |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며 이 땅의 영혼들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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