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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카불 공항서 두 차례 폭탄 테러로 ‘사상자 수백 명’

▲ 현지시간 26일 오후 6시 경,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린 카불 공항 인근에서 두 차례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사람들이 부상자들을 이송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채널 BBC News 캡처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국제공항 인근에서 현지시간으로 26일 오후 6시 두 차례 폭탄 테러가 발생,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00여명이 사망하고 150명이 다쳤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빌 어번 미군 중부사령부 대변인도 이번 연쇄테러로 미군 13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했다고 밝혀, 최소 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00명 가까이 다쳤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자폭 테러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IS)에서 파생된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의 소행으로 알려졌으며, ISIS-K는 이번 소행이 “미군과 미국에 협력한 아프간인을 표적으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첫 번째 테러는 공항의 남동쪽에 있는 애비 게이트에서 발생했다. 아프간을 탈출하기 위해 공항으로 몰려든 이들이 북적이는 곳에서 최소 한 명의 남성이 자살폭탄 조끼를 터트린 것으로 전해졌다.

케네스 매켄지 미 중부 사령부 사령관은 첫 번째 테러범이 애비 게이트에서 미군에 의해 검사를 받던 중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두 번째 폭발은 공항 인근의 배런 호텔 주변에서 발생했다.

AP, 가디언 등은 배런 호텔이 최근 며칠간 미국인과 영국인, 아프간인 등이 공항으로 옮겨지기 전 집결지로 활용되던 곳이었다고 설명했다.

테러위험 경고 몇시간 만에 자폭테러 발생

이번 공격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테러 위험이 있다며 자국민과 아프간인들에게 카불 공항으로 가는 것을 피하고 즉각 떠날 것을 잇따라 경고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이 시민들에게 즉각 떠나라고 경고한 출입구 중 한 곳이 이날 테러가 발생한 애비 게이트다.

텔레그레프는 서방 국가들이 테러 위협을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탈레반 통치 하에서 생명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느낀 이들이 계속해서 공항으로 몰려들었고, 이것이 인명 피해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 올라온 카불공항… 아수라장

현재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현지 상황을 담은 영상들이 실시간으로 게시되고 있다.

이날 아프가니스탄 CBS 기자 아마드 무하타르는 자신의 트위터에 계정에 ‘카불공항 폭발. 학살 당한 사람들’이라는 글과 함께 짧은 영상을 올렸다. 사고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길거리는 피로 흥건했고, 시신들과 쓰레기들이 널려 있었다. 영상에는 흐느끼며 우는 소리와 울부짖는 소리도 담겼다.

이어 아마드 무하타르는 ‘남자, 여자, 어린이들이 학살당했다’며 다른 곳에서 촬영된 영상도 올렸다. 성인 발목 정도 오는 물가에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고,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손을 흔들며 도움을 요청했다. 몇몇 사람들이 길거리에 널브러져 있는 시신을 수습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일어난 자폭 테러로 미군 13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 사령관들에게 ISIS-K의 자산, 지휘부, 시설을 타격할 작전 게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며 “우리는 우리가 정한 장소에서 우리가 정한 시각에 힘과 정확성을 갖고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ISIS-K는?

이번 테러를 저지를 ISIS-K는, IS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던 지난 2015년 1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일부 지역에 ISIS-K를 만들었다. ISIS의 본거지는 미국과 연합군에 의해 무너졌지만, ISIS-K는 여전히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장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무장조직”이라고 BBC 방송은 27일 보도했다.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조직이란 점은 같지만 ISIS-K와 탈레반은 경쟁 관계 혹은 적대 관계에 있다고 한다. USA투데이는 “ISIS-K는 탈레반이 이슬람 교리를 따르는 데 충분히 독실하지 못하다고 여긴다”며 “두 무장조직은 서로를 공격해 왔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ISIS-K와 탈레반이 서로 “불구대천의 적(sworn enemy)”이라고 보도했다. BBC는 “아프가니스탄에 관심이 국한된 탈레반과 달리 ISIS-K는 서방과 국제적, 인도주의적 목표에 대한 공격을 무작위로 가하려는 세계적 이슬람국가 네트워크의 일부”라고 전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ISIS-K는 파키스탄과 인접한 아프간 동부 낭가하르주에 기반을 두고 있다. 아프간과 파키스탄 간의 마약밀매 및 인신매매의 통로가 되는 지역이다. 최대 3000명까지 조직원이 늘었다가 미국, 아프간 정부군 그리고 탈레반과의 충돌 과정에서 많은 조직원이 사망했다고 한다.

그러나 미군 철수로 아프간이 탈레반 수중에 들어가면서 ISIS-K도 새로운 활동 기회를 엿보고 있다. 새 정부를 수립해 아프간을 통치하려는 탈레반이 미국과의 직접 협상에 임하는 것과 달리 ISIS-K는 자폭 테러 등을 통해 정세를 불안하게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한다. 뉴욕타임스는 “탈레반, 알카에다, 하카니 네트워크와 그들의 숙적인 ISIS-K 사이의 복잡한 다이내믹 가운데서 위협이 생겨난다”며 “양측에 수천 명의 외국 전투원이 가담하면서 피의 투쟁이 일어날 조짐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전직 아프간 안보관료인 알리 모하메드 알리는 뉴욕타임스에 “지금 아프간은 테러리스트들, 급진주의자와 극단주의자들의 라스베가스가 되고 있다. 세계 전역의 급진주의자와 극단주의자들이 탈레반의 승리를 축하하는 가운데 다른 극단주의자들도 아프간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모든 무장조직이 활개치고 있는 아프간 안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아프간 영혼들을 하나님이 보호해주시도록 기도하자.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25일 오전 3시부터 24시간 동안 수도 카불의 공항을 통해 아프간을 빠져나온 이는 1만3400명으로, 지금까지 10만 명에 달하는 탈출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사회의 신속한 도움으로 생명을 보호하고 구출하는 일이 속히 이뤄지게 하시고, 열방의 교회가 고난당한 아프간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게 해달라고 구하자.

또한 미군과 미군에 협력한 아프간인을 심판한다며 테러을 일으킨 ISIS-K의 무지함을 불쌍히 여겨주시고, 참 심판주이신 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을 깨닫고 회개할 수 있는 은혜를 베풀어달라고 기도하자. 입으로는 평화를 이야기하지만, 형제의 목에 칼을 겨누는 포악한 실상을 회개하고 돌이키는 은혜를 주시고,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에 우리를 사랑하사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내어주심으로, 우리 죄를 사하시고 하나님의 자녀 삼아주신 그 사랑으로 회복을 이루는 아프가니스탄 땅이 되도록 기도하자. <UTT(Understanding The Times)제공>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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