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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에 점령당한 아프간, 기독교인 사라질 위기… 기독 방송 채널, 매일 생명의 메시지 전해

▲ 아프간을 탈출하기 위해 카불 공항에 몰려든 아프가니스탄 주민들. 사진: 유튜브 채널 DW News 캡처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탈레반의 공격이 급증할 것이 예상되면서 기독교인들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릴리즈 인터내셔널(Release International)’은 아프간 기독교인에 대한 탈레반의 공격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15일(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전했다. 릴리즈인터내셔널은 아프간 내 극단주의자들의 활동이 더욱 대담해질 것이라면서 기독교인으로 판명될 경우, 살해 혹은 배신을 당하거나 가족에 의해 명예살인의 희생양이 될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20년 전 기독교로 개종한 하미드(가명)는 CBN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제 곧 사라질 것이다. 탈레반은 아프간의 기독교인들을 제거하기 때문”이라며 “20년 전에는 탈레반이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독교인이 얼마 없었지만, 지금은 전국에 5000~8000명 가량의 기독교인이 흩어져 있다.”고 말했다. 하미드는 그러면서 “아프간 기독교 커뮤니티의 미래가 걱정된다.”며 “북쪽 지역의 기독교 리더 중 한 명과 연락이 끊겼으며, 이외에도 3개의 도시에 있는 신자들과도 연락이 끊겼다.”고 전했다. 아프간 기독교인들은 대개 이슬람에서 개종한 신자들이기 때문에 배교도라고 낙인이 찍힌 사람들도 있다. 이에 하미드는 “이슬람을 배신한 행위에 대한 처벌은 죽음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탈레반이 여성들을 성노예로 쓰기 위해 붙잡아 가고 있으며 이들 중에는 열두 살 어린 아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을 하지 않은 4명의 여동생이 하미드는 “이들은 모두 집에서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30년 동안 외국인으로서 아프가니스탄에서 일하고 있는 데이비드씨(가명)도 탈레반의 잔혹성을 목격한 적이 있다며 불안에 떨고 있다. 그는 죄인을 처형하고, 채찍질하며 돌로 쳐 죽이는 것이 다시 시작됐다며 “그들은 쿠란 뿐 아니라 하디스, 즉 이슬람 전통과 법을 철저하게 문자 그대로 해석해서 적용한다. 한 자라도 틀리게 해석하는 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간에는 하나님을 깊게 알고 싶어 하는 신앙적 욕구가 있다.”며 “사람들은 마음속 깊이 평화를 갈구하고 있다. 하나님과 참된 관계를 갖고 싶어 하고, 삶의 의미와 통찰, 그리고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또 아프간의 한 기독교인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 형제 자매들이 얼마나 두려운지 이야기한다.”며 “현재 탈레반이 통제하는 지역에서는 여자 아이들이 학교에 가거나, 여성들이 남성 동반자 없이는 집 밖으로 나갈 수조차 없다.”고 전했다.

탈레반 장악 전부터 기독교 박해 증가

릴리즈에 따르면,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기 전부터 매년 증가해 왔다. 아프가니스탄은 지난 2004년 헌법에 이슬람을 국교로 하는 이슬람 공화국으로 규정돼 있어, 종교의 자유가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특히 이슬람에서 다른 종교로 개종하면, 사형이나 구금에 처할 수 있는 엄격한 반개종법으로 인해 교회들은 지하로 숨어 들었다.

릴리즈는 대다수 기독교인들이 경제적으로 열악한 관계로 아프간을 탈출할 여유가 없다며, 기독교인들을 포함한 수 천 명의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이웃 국가인 파키스탄으로 이주하고 있지만 탈레반의 영향력이 커지는 파키스탄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아프간 주변국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이른바 ‘스탄’ 7개국이다. 파키스탄은 이슬람교가 국교이고 다른 나라들도 인구의 80% 이상이 이슬람교이며, 자국의 이익이나 종교적 이유를 감안했을 때 아프간 기독교인들을 도울 이유가 없다고 전망된다.

탈레반, 휴대폰 검사해 성경 앱 있으면 사형

한편, 중동 기독교 위성 채널인 SAT-7은 “아프간 탈레반이 혼돈 속에 정권을 잡은 후, 소망과 용기를 찾는 아프간인들의 상담 전화가 급증하고 있다.”고 18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를 통해 전했다.

미국 SAT-7 회장인 렉스 로저스(Rex Rogers) 박사는 “신뢰할 만한 소식통은 ‘탈레반이 사람들의 휴대폰을 검사하고, 만약 성경이 다운로드 돼 있는 것을 발견하면 즉각 죽이고 있다.’고 전했다.”며 “지금 휴대폰에 기독교에 관한 무언가를 남기는 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위험하다. 탈레반은 어디에나 스파이와 정보요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SAT-7은 아프간에서 사용되는 2개 언어인 다리어와 파슈툰어로 기독교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이 채널의 상담 전화는 최근 아프간 위기의 결과로 50% 이상 급증했다.

로저스 박사는 “다른 기독교인 동료들을 찾는 일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많은 아프간 사람들은 철저히 혼자이며 대화를 나눌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며 “많은 이들이 지하교회에 갈 정도로 대담하지 않다. 그들은 혼자이며 두려워하고 있고, 우리를 찾고 있다. 우리는 그들의 마지막 안식처”라고 덧붙였다.

세계복음연맹(WEA), “아프간 기독교인들 위해 기도해 달라”

이런 아프간의 기독교인들을 위해 세계복음연맹(World Evangelical Alliance, WEA)이 기도를 요청했다.

18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토마스 슈마허 WEA 사무총장은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이 최근에 이룩한 발전상과 탈레반의 가치관에 맞지 않는 모든 이들을 어떻게 대할지 우려스럽다.”며 “여성들의 경우 다시금 3차 교육, 전문직 경력, 심지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자유 등 기본권을 누리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슈하머 사무총장은 “아프간 기독교인들은 지난 20년 동안 극심한 탄압을 받아 왔으며, 현재 더 큰 위험에 처한 기독교인들과 소수종교인들의 곤경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면서 “시아파와 같은 이슬람 소수민족들은 물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 이들은 더욱 고통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탈레반을 ‘자신의 뜻을 사회에 강요하려는 작은 반군 집단’으로 간주하는 것은 그들을 너무 단순화한 것”이라며, “탈레반에 대한 대중의 지지는 서구 국가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중요했다.”고 했다.

슈마허 사무총장은 또 불법 거래와 노예 제도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탈레반은 각종 범죄 수단, 특히 마약 거래 및 인신매매 등을 통해 많은 자금을 조달 중이다. 소녀들을 성노예로 파는 일은 그들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소녀들이 그들의 신앙 공동체에 속해 있지 않다면 말이다.”라고 했다.

기독교 라디오 방송 계속 제공…“복음 더욱 전파할 것”

이어 “성경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임을 일깨워주고 있다. ‘몸의 한 부분이 고통을 받으면 모든 부분이 그것과 함께 고통 받는다’(고전 12:26). 지금 매우 암울한 순간을 맞고 있는 전 국민이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되길 기도한다.”고 덧붙이며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와 자매들이 보호와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릴리즈인터내셔널 역시 다리어와 파슈툰어로 진행하는 기독교 라디오 방송을 제공하고 있으며, 기독교 인쇄물과 디지털로 된 제자도 교육 자료를 제작하고 있다. 폴 로빈슨 릴리즈인터내셔널 CEO는 “이 어둠 속에서 우리의 사역은 희망, 생명, 위로의 메시지를 매일 전하고 있다.”며, 많은 기독교인들이 피난처를 찾고 있는 파키스탄을 포함해 모든 곳에서 들을 수 있는 라디오 사역을 “진정한 희망의 한 줄기 빛”이라고 불렀다. 또한 최근 몇 년 동안 인터넷과 여성 교육의 발전을 통해 복음을 더욱 전파할 것이라는 희망을 전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만군의 하나님이여 우리를 회복하여 주시고 주의 얼굴의 광채를 비추사 우리가 구원을 얻게 하소서” (시 80:7)

“야곱의 집이여 이스라엘 집에 남은 모든 자여 내게 들을지어다 배에서 태어남으로부터 내게 안겼고 태에서 남으로부터 내게 업힌 너희여 너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리하겠고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 내가 지었은즉 내가 업을 것이요 내가 품고 구하여 내리라” (사 46:3-4)

아프간에 남은 성도들과 주님의 교회를 친히 붙들어주시고, 하나님의 손으로 구원하여 주시길 간구하자. 이슬람의 한 가운데, 이리떼의 한가운데 떨어진 양 무리들을 주님께서 친히 인도하시고, 앞으로 닥칠 모든 환난 가운데 믿음이 떨어지지 않게 하시길 의탁하자. 또한 한 몸 된 모든 교회가 아프간의 형제 자매들을 위해 쉬지 않고 기도의 성벽을 쌓고, 어둠이 짙을수록 복음의 문을 닫지 않고 생명의 전파가 끊이지 않게 하시길 간구하자. <UTT(Understanding The Times)제공>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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