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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K 칼럼] 그 무엇도 하나님과 바꾸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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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심(3)

최초의 사람은 하나님과 전심을 나누는 관계 속에서 아무런 부족함 없이 행복하고 형통하게 살았다. 그 관계가 무너진 것은 참으로 보잘것 없는 과일 하나 때문이었다. 마귀는 하나님을 향한 전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을 유혹하여 하나님을 밀어내고 그 마음속에 하나님이 금하신 과일 하나를 향한 욕망을 집어넣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벌어진 일이었지만, 만일 우리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선악과를 따먹으려고 하는 시점에 아담과 하와를 만날 수 있다면, 어떻게 그들을 설득하겠는가? 그깟 과일 하나로 얼마나 큰 특권과 축복을 잃어버리려고 하는지 똑똑히 보라고 부르짖을 것이다.

하지만 아담과 하와가 천국에서 지금 우리를 내려다보면서 권면할 수 있다면, 그들 역시 우리에게 “그 무엇도 하나님과 바꾸지 말라”고 말할 것이다. 우리는 너무 쉽게 그리고 자주 하나님과 전심을 나누는 친밀한 관계를 멀어지게 하고 망치는 우상을 들여놓는다. 다윗을 생각해 보라. 그는 이스라엘 통일 왕국을 가졌고, 수많은 원수를 정복했으며,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라는 칭찬을 얻을 만큼 전심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며 사모하는 삶을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옥상에서 우연히 본 이름 모를 여성에게 잠시 치솟은 욕정을 가슴에 품고 키웠을 때, 그는 엄청난 대가를 지불했다.

만일 다윗이 그 순간 정신을 가다듬고, 그 일의 결과로 충신을 죽이게 될 것과 아들의 칼을 피해 또다시 피난길에 오를 것과 모든 백성이 둘로 쪼개져 자기 아들 편에 서거나 자기편에 서서 서로 죽이게 될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가 시편 51편에서 울부짖었던 것처럼 구원의 즐거움을 상실하고 하나님과 멀어진 관계로 마치 주 앞에서 쫓겨난 것처럼, 하나님께서 성령을 거두어 가신 것처럼 피폐하고 고립된 삶을 살 것을 알았더라면, 그 욕정을 재빨리 억누르고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았을까? 하지만 사람은 참으로 연약하고 미련하여 제대로 계산도 해보지 않고 쉽게 유혹에 넘어간다. 삶 전체를 불태워버릴 위험이 있더라도 그 불씨를 가슴에 품고 계속해서 키워나간다.

무엇이든 우상이 될 수 있다

전에 살펴본 바대로 예수님은 자기를 따르는 자들에게 전심을 요구하셨다. 자기 부모, 처자, 형제와 자매,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라는 예수님의 요구는 예수님의 라이벌로 그 누구도 혹은 그 무엇도 끼어들 수 없게 막는 배타적인 사랑, 전심을 다 하는 사랑을 요구한다(눅 14:26). 예수님이 “미워하라”고 하신 것은 아무 이유 없이 증오하고 혐오하고 미워하라는 말씀이 아니라 그 무엇도 예수님과 우리의 전인적인 사랑을 방해하거나 가로막지 않도록 지키라는 명령이다.

때로는 다윗이 넘어졌던 성욕이나 아담이 넘어진 탐심, 가룟 유다가 빠진 물욕 등 하나님이 금하신 것을 갈망하는 정욕이 우상이 될 수도 있지만, 예수님이 예로 드신 부모, 자식, 형제자매, 심지어 자신의 목숨 등 그분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 우상이 될 수도 있다. 하나님께서 금지하신 것에 대한 욕망이 우상이 되고 때로는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것이 하나님이 금하신 마음의 중심을 차지하는 바람에 우상이 되고 만다. 예를 들어, 남의 돈이나 소유를 탐하는 것은 그 자체가 하나님이 금하신 것을 갈망하는 우상이다. 반면 열심히 일하여 번 재물은 하나님이 인생에 선물로 주신 것이지만(전 5:18-19), 그 재물을 하나님과 겸하여 섬기는 자리에 놓는 순간 하나님의 원수, 우상으로 돌변한다(눅 16:13).

당신에게도 우상이 있는가? 혹시 하나님께서 금하신 것을 탐하고 있지 않은가? 당신의 마음을 하나님과 함께 차지하려는 것이 있지 않은가? 엘리제 피츠패트릭은 <내 마음의 우상>이란 책에서 “우상이란 하나님 대신에 섬기는 생각, 욕구, 바람, 기대다. 진실한 하나님을 버리고 좇는 자기중심의 필요”라고 정의했다(22페이지). 그녀는 “내게 ~을(를) 달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죽겠노라”라는 탄식을 내게 만드는 그것이 바로 우상이라고 지적했다(31페이지). 모든 것을 소유하고 계신 하나님의 상속자가 더 가지려고 떼쓰고 불평하고 원망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이 무엇이든 그것이 당신의 우상이 될 수 있다.

예수님은 기도를 가르치시면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라고 말씀하셨다(마 6:31-32). 이방인이 누구인가? 유일하신 참 하나님이 아니라 그 외 수많은 우상을 섬기는 민족이 아닌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이들은 왜 구하는 것이 달라야 하는가? 예수님이 말씀하신다.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마 6:32). 아버지가 나의 모든 필요를 낱낱이 아시고 “이 모든 것을 더하시리라”고 약속하신 것을 참으로 믿는다면, 우리는 염려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을 염려하게 만드는 것, 불안하게 하는 것, 그것이 당신의 우상이 될 수 있다.

주를 향한 전심은 다른 모든 우상을 배설물이 되게 한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 3장에서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잠깐 언급한다. 바울은 엘리트 유대인으로 신분, 학식, 혈통으로 유대교에서 대단한 위치에 오른 인물이었다. 그는 팔일 만에 할례를 받은 정통 유대인이다. 혈통으로도 베냐민 지파 곧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다. 혈통이 다가 아니다. 유대인으로 태어나도 유대인답지 않게 사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바울은 흠이 없을 정도로 철저히 율법을 지키는 바리새인이었다. 유대교를 얼마나 사랑했던지 신흥 이단 기독교 집단을 박해할 정도였다. 그런데 그런 그가 하루아침에 그 모든 특권과 명예를 내팽개치고 그가 없애려 기독교의 한 신자가 된 이유가 뭐란 말인가?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빌 3:7-9)

자기 민족을 부끄러워한 것이 아니다. 기독교로 개종하고 나서 율법을 배설물로 취급했다는 말도 아니다. 사도행전의 기록과 그가 쓴 서신서를 보면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기 위해 얼마나 그가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고 헌신하며 살았는지 알 수 있다. 자기 민족을 위해 얼마나 큰 사랑을 품었는지도 알 수 있다. 바울이 배설물로 여겼다는 그의 출신이나 혈통, 그가 가지고 있던 율법에 관한 해박한 지식은 회심 후 무용지물이 된 것이 아니라 도리어 선한 용도로 요긴하게 사용되었다.

그러면 무엇이 달라졌는가? 바울이 전에 마음 중심에 품고 자랑하던 그 모든 것이 이제 바울의 마음 중심을 오롯이 차지하고 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섬김의 도구로 내려온 것이다. 바울은 그리스도(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만을 삶의 목적으로 삼았다. 주님만을 마음의 중심에 모셨다. 그리고 그 외 모든 것을 주를 위해서 언제든 잃어버릴 수 있는 것으로 여겼다. 예수님에 비하면 그 외 모든 것은 배설물 정도의 가치밖에 되지 않았다. 그만큼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의 헤아릴 수 없이 보배롭고 가치 있는 보화가 된 것이다. 그를 얻기 위해서라면 다른 모든 것 자기 목숨까지도 잃는 것이 오히려 유익이 될 정도로(빌 1:21).

당신은 신약성경에서 가장 많이 흔들리고 넘어지고 의심하고 염려했던 이들이 누구인지 아는가? 바로 예수님이 택하신 제자들이다. 흥미로운 것은 예수님은 언제나 그들과 함께 계셨다는 것이다.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의 장막 중에 함께 하셨던 하나님 앞에서 언약의 백성이 자주 넘어지고 의심하고 염려했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오늘날 하나님의 자녀, 그리스도의 제자들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우리 삶에 여러 가지 염려와 근심, 불평과 원망이 생길만한 시험을 계속해서 허락하시는 이유는 그 모든 과정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을 점점 불신하고 마음 중심에서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오직 하나님만을 신뢰하고 그분만을 우리 마음 중심에 확고히 모시게 하시려는 것이 아닐까?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신 8:2)

당신의 마음은 어떠한가? 당신의 마음은 먹을 것, 입을 것, 마실 것, 이 땅에 임시로 필요한 어떤 것에 대한 갈망으로 채워져 있는가? 아니면 이 모든 것이 필요할 줄 아시는 하나님, 그분의 말씀 예수 그리스도만이 당신의 마음을 채우고 계셔서 그 외 모든 것들을 그분을 섬기는 수단으로 그래서 언제든 잃어버릴 수 있는 것들로 삼고 있는가?

모든 것이 우상이 될 수 있다. 사랑하는 가족, 내 건강, 심지어 교회나 사역, 재물과 학식과 명예와 인기 등 모든 것이. 우리에게 가치 있고 소중하고 의미 있는 것들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자리를 위협하지 못하게 하라. 그리스도의 영원히 보배로운 가치를 제대로 알고 그와 비교하여 다른 모든 것의 가치가 얼마나 떨어지는지 진지하게 계산해보라. 여기 흥미로운 역설이 있다. 그리스도만을 소유한 자는 그리스도와 함께 그분께 속한 모든 것을 함께 얻을 것이고, 그리스도와 함께 다른 것을 얻고자 하는 자는 모든 것을 잃을 것이다. 그러므로 절대 그 무엇도 주님과 바꾸지 말라. [복음기도신문]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마 16:25)

조정의 | 유평교회 담임목사.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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