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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국 칼럼]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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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과 세금 (2)

“모든 자에게 줄 것을 주되 공세를 받을 자에게 공세를 바치고 국세 받을 자에게 국세를 바치고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며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 ” (로마서 13:7)

세금에 대한 두 번째 은혜를 이야기를 하려한다.

몇 년전 종합소득세를 신고하는 5월의 어느 날 세금 신고를 대행해주시는 세무사사무실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여보세요’하는 순간 사무장님의 다급함이 목소리에서 느껴졌다. 직감적으로 무슨 일이 있구나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사무장님은 난감해하시며 조심스레 이번에 납부해야 할 세금에 대하여 떨리는 목소리로 말씀을 하셨다. 금액이 나 개인적으로 상상하지 못할 세금이었다. 대략 1억 6000만원 가량의 세금이 내가 작년 한해 동안 얻은 수익에 대한 세금이라는 것이다.

이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1억 6000이라니… 지금 통장에는 단돈 160만원도 없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소리인가 하며 통화를 이어갔다. 나는 과세표준기준으로 ‘중과세’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즉 이익의 50%를 국가에 내야하는 사람이라는 거다. 내가 작년에 3억을 벌었다는 말인가?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작년에 매출이 증가하긴 했어도 이런 금액은 영화를 보며 상상이나 했던 그런 금액이지 내게 실제로 일어날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어쩌면 이 부분에 대하여 너무 준비하지 않고 살았나 싶기도 하며 스스로 낙담이 되었다. 아무튼 결론은 예상하지 못한 세금을 내야하는 것으로 우리의 통화는 마무리가 되었다.

“내가 할 수 없다면 주님이 하신다”

복음을 만난 이후에 있던 적금, 보험금, 가진 재물은 다 팔았다. 재물을 믿는 게 아닌, 오직 살아계신 하나님만이 우리의 유일한 공급자이심을 믿었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나를 위한 통장 잔고는 물론이요, 회사에도 이런 통장은 없었다. 이러한 기준으로 운영하던 터라 우리에게는 이 부분을 감당할 수 있는 재정이 없었던 게 현실이었다.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결론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기에 결국 주님만 의지함으로 기도의 자리에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 나는 그렇게 며칠을 주님 앞에 나아갔지만 주님은 아무 말씀 없이 ‘묵묵부답’의 상태로 나를 내버려 두셨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함께 믿음의 삶을 살던 지체들을 방문하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분들의 카페를 찾아가게 되었고 마침 오전이라 그곳에서 드려지는 예배를 함께 드리게 되었다.

함께 묵상하게 된 말씀은 ‘잠언 15장’이었다. 잠잠히 말씀을 묵상하던 중에 잠언15장 29절, “여호와는 악인을 멀리 하시고 의인의 기도를 들으시느니라”는 말씀이 내 안에 머물렀다.

말씀 앞에 서기 직전까지 나의 마음은 ‘세금폭탄’ 때문에 절망이었는데 갑자기 15절의 말씀을 통하여 나의 기도를 들으셨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면 이제 주님이 그 일을 하신다는 약속을 받게 된 것이다. 그렇게 예기치 않게 그 자리에서 나는 이번 세금 문제에 대한 주님의 약속을 믿고 다 믿음을 얻게 된 것이다.

의인의 간구를 들으신다는 하나님의 말씀이 정말 나의 기도에 응답하실 주님이시라는 것이 믿어진 시간이었고, 이전까지만 해도 절망하던 나의 마음안에 한 줄기 빛이 임하자 나는 다시 주님을 소망하는 기도로 마무리했다.

그렇게 예배를 마치고 아내와 함께 회사로 돌아가려 차에 타자 전화 벨이 울렸다. 전화기 안에 보이는 이름은 ‘세무사 사무실’이었고 나는 그때, 방금 전 주님께서 말씀하신 데로 그 일을 이루셨구나라는 기대감으로 전화를 받았다.

처음 통화를 할 때와 다른 사무장님의 밝은 목소리가 들렸다.

참고로 피도 섞이지 않은 이 분이 우리의 일에 이렇게 함께 걱정하게 된 이유가 있었다. 몇 년 전 세무사 사무실을 바꾸게 되면서 만나게 된 분이신데, 우리 자료를 검토하시더니 잘 해보자 하시면서 관계가 시작됐다. 분기마다 매출 신고를 하게 될 때 우리는 현금 매출과 카드 매출을 정확하게 꼬박꼬박 신고하였다. 그때 사무장님이 우리에게 제안하신 것이 있는데 ‘현금 매출’을 어느 정도만 신고하자는 것이었다.

거의 70%정도를 누락하자는 제안을 주셨지만 회사는 그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그리고 정중하게 거절하는 우리의 태도를 보시면서 많이 의아해하시고 ‘꼭 그래야 하느냐’며 웃으면서 매 신고때마다 이야기를 하셨다. 그래서 사무장님은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관심을 보이시지는 않지만 우리가 어떻게 회사를 운영하는지를 지난 세월 속에서 아시기 때문에 이 문제를 본인 스스로도 함께 어려워하시며 고민하신 것이다.

그렇게 다시 걸려온 사무장님의 전화는 ‘희망의 메시지’였다.

사무장님은 먼저 사과를 하시면서 자신이 업무가 너무 과다하고 피곤한 나머지 이미 제출되어져야 할 우리의 서류가 제출되지 않음으로 인하여 생겨난 자신의 잘못이었다는 것을 알려 주셨다. 그래서 결국은 누락된 서류를 다시 제출하고 나서 우리가 내야할 세금의 총액이 6000만원 가량이라는 것을 기쁘게 알려 주시는 통화였다.

그때 나와 아내는 이 일을 참으로 감사했다. 그리고 여전히 감당해야 할 세금의 금액이 크지만 이전 보다 엄청난 금액을 납부해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그리고 수고해주신 사무장님과의 통화를 마치게 되었다.

그러나 통화를 마치고 나서 생각하게 된 것이 한가지 있다. 그건 지금 내가 기뻐하는 이유에 대한 생각이다.

내가 지금 기뻐하는 이유가 바로 주님이 아니라 ‘세금 감면’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내가 믿고 소망하고 있는 주체가 주님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나면서 이 드라마 같은 시간 속에서 나의 잘못된 인식이 박살이 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사무장님과 통화를 하면서 세금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자 나의 마음과 얼굴에 나타난 행복함… 내가 정말 이런것으로 행복할 수 있을까? 잠시 내게 기쁨을 주기는 할 수 있지만 나의 영원한 기쁨은 이런게 아닌데…

나의 유일한 행복은 오직 주님 이신데..

십자가복음이 고작 내게 이정도 였구나..

나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신 주님 앞에 너무 죄송하고 부끄러워 회사로 돌아오는 내내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주님이면 충분하다고 그렇게 고백하며 살았는데…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내게 주어지자 여지없이 무너진 것이다.

나는 이때에 내 실체가 드러나는 은혜를 입었다.

물론 역경 앞에서 고민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그 모든 상황속에서 나는 여호와만으로 기뻐할 수 있는 복음이 내게 있다는 사실을 주님께서 다시한번 내게 가르치시는 시간이었다.

낼 수 있으면 기쁘고, 낼 수 없으면 불행한 내가 아니라 모든 상황 속에서 내가 온전하게 서 있을 수 있는 유일한 기쁨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다.

세금은 주님이 하신 게 분명하다. 그리고 나는 그 분의 부르심을 따라 오늘도 이 영역 속에서 거룩한 예배자로 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복음기도신문]

조상국 | 1997년부터 ‘mission’이라는 의류 유통업을 운영해 오고 있다. 2017년에는 oikonomos mission 단체를 설립하고 비즈니스 영역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는 ‘청지기’를 세우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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