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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칼럼] 십자가로 두려움과 직면하기

▲ 사진 : TGC 제공

“ 예수님은 앞에 놓인 죽음을 정면으로 맞이하여 십자가를 견디셨다. 예수님은 죽으심으로 인류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깊은 두려움을 경험하셨다 ”

“도로시 만세! 사악한 마녀가 죽었다!” 도로시는 무서운 마녀에게 물 양동이를 끼얹어 가까스로 물리쳤다. 마녀는 천천히 녹아 내렸다. 여섯 살 어린 마음에 이 장면을 보면서 심장이 터질 것처럼 두근댔다. 때마침 있던 양동이 덕에 재앙은 모면했지만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녀의 막대기를 얻은 뒤 도로시는 집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 오즈 마법사의 궁정으로 들어갔다. 마법사의 거대한 머리가 화염과 연기, 뇌성 가운데 고함을 치며 맞이했다. 여동생과 나는 황급히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두려웠지만 오즈의 영광이 우리의 관심을 끌었다.

태어난 후로 이처럼 충격적인 일을 경험해 본적이 없었다. 도로시가 오즈의 마법사를 쫒아낼 만큼 큰 물 양동이는 세상 어디에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희망이 사라진 것처럼 보였을 때, 도로시의 작은 개, 토토는 커튼을 잡아 당겼다. 문이 열리자 흰 머리의 남자가 서 있었다. “커튼 뒤에 있는 남자에게 신경쓰지 마.” 위대한 마법사 오즈가 말했다. 하지만 맙소사, 그 사람은 위대한 마법사 오즈가 아니라 마이크를 든 나이든 남자일 뿐이었다. 사칭극은 끝이 났고, 도로시의 빨간 루비색 구두는 그녀를 곧 집으로 보내 줄 것이다.

인간의 마음은 두려움에 사로잡히기 쉽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정도의 감금은 오랜 외상을 남긴다. 미셸 몽테뉴 말에 따르면, “내 인생은 끔찍한 불행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일은 거의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두려움은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을 점령할 정도로 정신과 정서가 작동하게 하는 기기를 지배한다.

성경에서 ‘두려워하지 말라’는 훈계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이 말씀하신 “안심하라 … 두려워하지 말라”(마 14:27)라거나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요일 4:18)라는 말씀에도 불구하고, 두려움은 우리를 옥죄이기 매우 쉽다. 두려워하지 말라는 성경 말씀은 셰익스피어의 유명한 시 ‘더 이상 두려워마오’처럼 종종 우리의 귀에 울린다.

번쩍이는 번갯불을 더 이상 두려워마오
모든 무서운 천둥도 두려워마오
중상모략 비난을 두려워마오
그대는 기쁨도 슬픔도 끝냈다오
모든 젊은 연인들, 연인들은 누구나
그대에게 맡기고 흙으로 돌아오시오

이 시는 제목이 두려움에서 벗어날 길을 암시하기 때문에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셰익스피어가 어떤 희망을 마음에 그렸다면 그것은 이번 생은 아닐 것이다. 시의 마지막 구절처럼 그는 당신을 무덤으로 데려간다.

그러나 신약 성경은 죽음에 대한 다른 개념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예수님은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 12:24)고 말씀하셨다. 죽음은 끝이 아니다. 오히려 삶의 시작이자 공포가 힘을 잃어버리는 통로이다. 어떤 모습으로든 두려움은 이 시의 마지막 구절로 우리를 맞이하지 않는다.

한 가지 예로, 1505년 7월의 어느 날, 마틴 루터는 말을 타고 집에서 학교로 돌아오는 도중에 벼락을 만났다. 빠르게 움직이던 구름은 그의 여행길 초반에 가벼운 비를 내렸지만 빗줄기는 갈수록 거세졌다. 번개가 귀청이 찢어질 듯한 소리와 함께 루터 주변 땅으로 내리치기 전에 하늘이 번쩍이고 울렸다. 위험할 정도로 너무 가까이 닿아서 그는 공포에 질려 땅으로 떨어졌다. 자연의 분노에 루터는 소리쳤다. “도와주세요, 성모 앤! 수도승이 되겠습니다.”

5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루터가 경험한 두려움이 그의 믿음의 여정을 시작하게 했음을 깨닫는다. 이 예시처럼 우리는 두려움의 영향으로 세상에서 내몰린 수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러한 경험들은 우리의 실존에 전환점이 될만큼 중요할지 모르지만, 더 거대한 마지막 결전을 희미하게나마 반영할 뿐이다. 시인 로잔나 엘리너 레프로혼(Rosanna Eleanor Leprohon)은 ‘겟세마네에서 예수’라는 시에서 이렇게 적었다.

피곤에 지친 제자들이 모두 잠든 사이
홀로 깊은 고통 속에 있었다
함께 기도할 그 누구도 없고,
같이 울어줄 이 없이
그 앞에 놓인 높이 들려야 하는,
죽음의 고통 십자가
수많은 죄인들의 영혼을 얻기 위해
죽어가는 겟세마네 동산!
하나님만이 하시는 경험
고통스럽고 슬퍼하는 사람에게
소중한 징표가 남겨졌고
상처받은 마음이 더 강해졌고,
죄의 짐에 눌려 절망에 빠져 죽었다

예수님은 앞에 놓인 죽음을 정면으로 맞이하여 십자가를 견디셨다. 예수님은 죽으심으로 인류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깊은 두려움을 경험하셨다. 영원한 과거로부터 아버지와 완벽한 교제를 하던 그분은 버림받았다. 신의 진노는 끊임없는 분노로 쏟아져 하나님과의 관계는 거룩함의 공포에 의해 가려졌다. 그 정죄의 무게 아래서 예수님은 외치셨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 27:45-46).

우리는 마땅히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사랑의 하나님으로부터 단절되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 때문에, 그 저주를 우리를 위해 견디셨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어둠 속에 내 던져졌다. 그리고 죽음으로부터 부활하셔서 하나님 우편에 앉으셨다. 지금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더 이상 아버지로부터 버려질까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아버지께 버려지는 것에 대해 두려워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아무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복음기도신문]

“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더 이상 아버지로부터 버려질까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

크리스 캐스탈도 Chris Castaldo | 미국 일리노이주 네이퍼빌에 있는 New Covenant Church 선임목사. 대표 저서 ‘Justified in Christ’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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