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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생애 첫 노숙을 경험하며 얻은 믿음의 선물”

원형교회의 회복을 위한 교회개척 선교단체 티앤알미션(대표 박종진 선교사)으로 헌신한지 1년을 앞두고 교회 개척 전도여행으로의 출정 명령이 내려졌다.

팀이 구성되고, 지역도 결정됐다. 대도시 대구였다. 막연한 기대감과 함께 주님이 도시에서 주님의 교회를 어떻게 세우실까? 약속하신 말씀을 어떻게 이루실까?

출발하는 아침 이런 저런 생각이 떠올랐다. 간식거리와 주님 주신 재정으로 차비와 남은 재정들을 계산했다. 얼마로 무엇을 사먹을 수 있을까. 다소 분주한 마음을 가지고 인천터미널에 도착했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앞으로의 상황들을 가늠해보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전혀 그려지지 않았다. 노숙을 한다면, 29년 평생에 처음이다. 아니면 숙소를 허락하셔서 어디에선가 묵게 하실까? 정말 굶게 하실까? 루디아를 만날까? 함께 하게 된 아이들을 주님이 과연 어떻게 책임져주실까?

도시의 영혼들은 강퍅할텐데… 복음을 전할때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런저런 생각들 속에 막연한 교회개척 전도여행의 그림을 그리며 대구행 버스를 타고 부르신 그 땅으로 향했다. 내려가는 차 안에서 개인 약속의 말씀을 되새겼다.

“이와 같이 주께서도 복음 전하는 자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명하셨느니라”(고전9:14).

주님이 복음 전하는 자의 삶을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닌, 복음으로 말미암아 어떻게 살게 하실지 두려운 말씀인 듯 느끼면서도 아멘하게 하셨다. 그러던 중, 떠나기 전날 함께 모여 지역을 발표하며 마지막으로 기도했던 내용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교회를 세우며 나아가는것보다 이 기간을 통해서 오직 주님만 신뢰하는 법을 경험케 하여 주소서.” 도착한 터미널에서 주님께 예배를 드리고 묵상을 나누며 대구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문득 재미난 생각이 떠올랐다.

“대형마트에서 시식하기. 남은 재정으로 5일을 버티며 살 수 있는 법, 화장실에서 화장지를 챙기기. 등등” 그저 치기어린 생각으로 지나치려했다. 그러나 이것이 곧 산당을 폐하지 않아서 여전히 제사와 분향을 드리고 있는 일이었음을 말씀하셨다.

존재로 주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나의 믿음 없음을 고백하게 하셨다. 그리고 십자가의 자리에서 결단케 하셨다. 어떤 모양의 허락하신 상황이라도 아멘 하여 나가도록 기도하며 예배를 드렸다.

우리의 찬양소리를 들으셨던지 갑자기 술 취한 40대 남자 한 분이 다가왔다. ‘예수가 좋다오’ 찬양을 불러달라고 한다. ‘술을 많이 마셨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다’ 라 며 말씀하시는 아저씨. 그러다 뜬금없이 “나 도둑놈이야”라며 자신의 도둑질 전과를 털어놓았다.

우리도 답했다. “우리도 똑같은 도둑놈이에요!”라고. 함께 간증을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갔다. 맨 정신으로는 말하기도 부끄러운 자기 과거의 삶을 술에 의지해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아저씨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시작된 전도.

어떤 할머니는 ‘내가 자식이 몇 명인지 왜 묻는긴데?’ 말씀하시며 할머니에 대해 알려고 하는 우리 일행을 외면하셨다. 스마트폰 버튼을 분주하게 누르던 20 대 중반으로 보이는 청년에게 전도지를 건네자 그는 내 손을 막았다.

그리곤 “저한테 종교를 강요하지 마세요” 말하며 유유히 사라져 버렸다. 젊은 아주머니들은 ‘귀찮다’는 듯 잔뜩 찌푸린 얼굴로 전도지를 받자마자 내가 보는 앞에서 던져버렸다. 이들의 차가운 반응에 안타까우면서도 무안하고 민망하여 참 씁쓸했다.

이들의 반응이 고스란히 하나님께 대한 반응임을 본 순간 가슴 아파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한지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도착 첫날 저녁. 말씀기도와 숙식할 장소를 위해 주변을 찾던 중 근처 공원으로 가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갑자기 비가 후두둑 내리기 시작했다. “오 주여! 첫날입니다. 우리를 어떻게 이끄시려고 이렇게 장대비입니까?” 속으로 주님께 기도하며 공원에 도착하기 전에 비가 그치기를 기도했다. 공원 앞 정류장에 도착했다. 비는 여전히 억수같이 내렸다.

가까운 건물에 잠시 몸을 피해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퍼붓는 빗물에 운동화와 바지는 허벅지까지 젖었다. 팀원 중 한 사모님이 어린 딸 예주를 업은채로 아이들이 피할 곳을 찾아나섰다.

그 모습을 보며 이대로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공원 안에 비를 피하고 잘 수 있을 만한 공간을 찾기 시작했다. 그나마 괜찮은 곳을 찾았는데 혹시나 해서 문 닫는 시간이 있는지 물었더니 저녁 9시 30분에 닫는다는 것이 아닌가.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나… 주님, 우리를 오늘 어디에서 묵게 하려 하십니까…’ 속으로 계속 주님께 툴툴대며 기도했다. 결국 비를 피해 근처 병원 앞 계단에서 잠시 휴식하고 말씀기도 한다고 멈춘 곳이 그날 밤 숙소가 되었다.

전도여행 노숙 5일 동안 통틀어 가장 최악의 숙소! 병원 앞은 인도. 인도를 지나면 4차선 도로. 많은 차들이 지나다니고 사람들도 간간히 걸어다니는 곳이었다. 더군다나 모기는 얼마나 많은지… 상상조차 안했던 주님의 이끄심에 첫날 저녁 병 원 앞에서 어떻게 말씀기도를 했는지도 가물가물하다.

고백은 엄청 화려했다. 그러나 당혹스러웠다. 생애 첫 노숙을 기념 하며 헛웃음이 자꾸 나왔다. ‘허허 정말 이런 거였어? 진짜 노숙하게 하시네.’ 지금 돌이켜 보면 정말 믿음 아닌 반응들로 그 자리에 있었다.

갑자기 전도팀이 떠나기 전, 단체 대표이신 선교사님의 기도문이 떠올랐다. “내가 얼마나 주님 앞에 믿음 없는 존재였음을 보게 하여 주시고…” 그랬다. 고작 하루짜리도 안되는 믿음이었다. 나는 믿음의 부도를 맞았다.

그 새벽, 주님께서 선물이라 말씀하시는 믿음을 내게 주시도록 간절히 기도했다. 그렇게 전도여행의 첫날이 지나가고 주님께서 인도하시는데로 발걸음을 이곳저곳 옮기며 때론 허락하신 버스를 타고 장소를 옮겨가며 본격적인 전도가 시작됐다<계속>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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