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를 생명으로 만난 사람은 어떤 변화를 보일까. 불신자 상태에서 성경이 말하는 세례를 경험하며 삶이 실제로 송두리째 변했다는 말은 무엇까지 변했다는 말일까. 세례를 통해 가치관과 삶이 일대 변혁을 일으켜 생업을 주님께 맡기고 말씀과 기도로 교회와 이웃을 섬기는 한 부부를 만났다. 태평양 바다 한가운데 위치한 사이판에 거주하는 유지영.감유리 집사님 부부를 인터넷 화상통화로 만나 믿음의 삶을 청취했다.
–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유지영 “내세울 것이 아무것도 없는 그리스도만 자랑하기를 원하는 사람입니다.”
감유리 “미션스쿨을 다녔지만 복음과 상관없는 삶을 살았어요. 1997년부터 사이판에 거주하면서 주님의 은혜로 사이판복음교회에 출석하게 됐어요. 그러다 주님의 때에 복음 앞에 서게 되었구요. 지금은 온 가족이 함께 복음을 누리고 있습니다.”
– 사이판에 어떻게 이민을 가게 되셨나요?
유 “1993년 사이판에 있는 회사 매장을 사업차 방문한 것이 사이판과 맺은 첫 번째 인연이었습니다. 그 후 1997년 1년 동안은 사이판 매장 책임자로 근무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매장 직원으로 근무하던 지금의 아내를 만난 이후, 결혼까지 하게 됐어요. 그 이후 사이판에서 사업을 시작하면서 정착 하게 되었습니다.”
– 어떤 사업을 하셨나요?
유 “당시 사이판에는 일본인 관광객이 많았어요. 주로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가게를 운영했습니다. 찾아오신 분들이 유명 메이커의 이미테이션 제품들을 많이 선호했습니다. 돌아보면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는 그런 유명 메이커 이미테이션 제품들, 소위 ‘짝퉁’을 한국에서 가져다가 파는 사업을 했어요. 그때에는 교회에 다니지 않았어요.”
– 신앙생활은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유 “처음에 교회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어요. 교회 다니는 사람들의 경건하지 않은 모습들이 눈에 많이 보였어요. 속이고 사기를 치는 사람들, 술 마시고 행패를 부리는 사람들 중에서도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주위에서 교회 가자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 전혀 귀에 들리지 않았죠. 교회 다니는 사람들보다 제가 더 신실하고 의롭다고 생각했어요. 당시에 저는 뭐든지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실상은 오로지 돈만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뿐인데 말이죠.”
감 “그렇게 교회와는 전혀 상관없이 살다가 본격적인 이민생활을 한 지 7-8년이 지난 2007년 11월에 처음으로 교회에 나가게 되었어요. 교회에 나가기 6개월 전부터 개인적으로 ‘교회’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가족이 교회에 함께 나갔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유 “주님은 사이판 복음교회 설립예배로 인도해주셨습니다. 별다른 생각 없이 그냥 한 번 나가 본거죠. 그렇지만 저희 가정을 위해서 10년간 기도해주신 집사님이 계셨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중보기도로 저희 가족이 교회에 첫 발을 내딛게 된 거죠.”
–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나를 위해 죽으시고 그리고 다시 사셨고 그 주님이 내 안에 살아계신다는 그 복음이 어떻게 믿어졌나요?
감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무언가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변화는 말씀을 통해서 시작됐어요. 성경의 진리들이 제 마음에 믿어진다는 것이 정말 놀랍고 신기했습니다. 복음을 만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세례를 통해서였습니다. 세례를 위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는 과정 중에서 제 자신이 죄 된 존재임을 깨닫기 시작했고, 십자가복음에 대해 점점 깊이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가족이 함께 십자가복음을 통해 예수님과 함께 죽고 함께 살게 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세례를 받을 때 주님이 정말 그 현장에 함께 하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눈물이 그치지 않았어요. 이것이 첫 과정이었습니다.”
유 “세례 교육을 통해서 ‘세례를 받는다’는 말의 의미가 내 삶의 모든 영역에 대해 죽고 예수 그리스도의 모든 것에 동참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또 그 사실이 믿어졌습니다. 그렇지만, ‘이것까지 포기해야 하나?’ 하는 영역들도 있었죠. 그러나 주님은 결국 세례를 통해 세상에 속한 모든 것에 대해 내려놓고 순종하게 하셨습니다. 세례를 통해서 하나님의 마음이 제게 부어졌습니다. 내가 죽고 주님이 사시는 삶, 그것이 바로 세례 받은 자의 삶인 것에 대해서 명확히 알 수 있었습니다. 2009년 11월 1일이 세례 일인데 그 시간을 통해서 새롭게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영역이 가장 포기하기 어려우셨나요?
유 “사업 즉, ‘짝퉁’을 파는 일이었죠. 이 부분은 정말 내려놓기가 어렵더군요. 왜냐하면 이 영역이 우리 가족 생계의 터였기 때문이었죠. ‘죽음’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었 어요. 세례를 받고 말씀을 받을 때 이 영역을 내려놓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리고 ‘다시는 죄를 짓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강하게 일어나면서 내려놓기로 결정했어요. 실제적인 결단 이후에 경제적인 어려움이 곧바로 찾아오더군요. 단골손님 들이 모두 떨어져 나갔구요. 하루 매출이 전혀 없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부족한 것이 없이 주님이 지금까지 신실하게 인도 해주셨어요. 물론 예전같이 누릴 수는 없지만, 주님의 은혜면 충분합니다. 지금은 저희 가게 앞에서 매주 목요일 찬양 예배가 드려지고 있습니다. 주님은 세상 영광을 위해서 ‘거짓’을 팔았던 가게를 세상 한 복판 에서 영혼을 살리는 예배의 처소로 바꾸셨습니다.”
감 “세례를 받은 후에 죄라고 분별되는 일에 대해서는 주님께서 철저하게 죽음을 말 씀하셨어요. 특별히 사업에 관해서는 타협하지 않을 것을 계속 말씀해 주셨죠. 사실 ‘짝퉁’을 파는 일은 수익이 많아서 놓기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러나 ‘죄’라고 결정이 되면 어떠한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포기하도록 주님이 이끄시더라구요. 세상에서 철 저히 망했지만 한 번도 굶은 적은 없네요. 말씀을 선택해서 그것 때문에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 세례 이후 믿음의 삶은 어떠셨나요?
유 “주님께서 세례 이후에 다음 단계들로 인도해주시지 않았다면 믿음 안에 견고히 서지 못했을 거에요. 교회에서 매일 아침 9시에서 10시까지 진행된 말씀기도에 참여 하며 기도를 하다보니 하나님의 말씀이 깨달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기도도 잘 하지 못하고 말씀도 잘 몰랐던 때여서 마음이 썩 내키지 않더라구요. ‘가게문을 10시에는 열어야 되는 데 생업은 어떻게 하나…’ 등 현실적인 문제들도 밀려왔습니다. 그런데 ‘일단 가자’는 마음이 들어서 참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약속된 시간에 끝나지 않고 30분, 1시간씩 늦어지는 이 기도모임이 매우 불편 했습니다.(웃음) 주님께서 제 딱딱한 마음을 제거해주셨고, 오전시간을 하나님께 드리기로 결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매일 아침 말씀기도시간에 참석을 했습니다. 이 시간 이 저를 변화시킨 가장 근본적인 힘이었습니다.”
감 “세례 이후에 주님은 저희 부부를 여러 훈련 과정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이 시간들 을 통해 복음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알아가는 기회가 되었고, 복음의 가치만큼의 대 가를 지불하며 살아가는 믿음의 삶이 계속 지속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집에서는 한국에서 온 유학생들을 위한 홈스테이를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유 “네. 처음에는 유학생들을 받을 마음이 전혀 없었죠. 유학생을 섬기는 일은 옆집에 사시는 집사님이 먼저 시작하셨어요. 그 집사님에게 사정이 생겨서 그 학생을 시작으 로 유학생을 섬기는 일이 시작되었죠. 학생들이 복음 앞에 바로 서는 모습을 통해 하 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감 “저희 가정에서 유학생들을 섬기는 일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의 축복을 경험하고 있어요. 현재 5명의 유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자아추구해서 얻은 가게 건물과 집이 각각 하나님 나라를 위한 예배처소와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감격적입니다.”
– 기도제목을 나눠주세요
유 “진리에 근거해 자신을 드리는 순종의 습관들을 통하여 삶의 전 영역에서 승리케 하시는 주님만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많은 단체와 팀들이 저희 교회를 방문하고 있고 여러 사역들을 진행하는데, 이 교회가 열방을 섬기는 통로로 풍성하고 아낌없이 사용 되도록 주님이 더욱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감 “저희 교회에서 올해 2월부터 열방을 위해서 24시간 쉬지 않고 기도하는 열방기도 센터를 시작했어요. 작정한 시간에 열방기도를 참여하면서 ‘우리만 이 기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사이판에 있는 30여 민족들도 이 24시간 연속 기도에 동참했으면 좋겠다’ 라는 소망을 주셨어요. 사이판의 모든 교회들이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기도의 집으로 일어서는 것이 기도제목이에요. ”
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