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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전도 여행(1)] Day 1 “내가 돕겠다, 출발하라!”

▲ 올초 필자와 함께한 전도팀이 전국을 순회하며 전도여행 도중, 한 지역에서 찬양하고 있다.

올해 초, 주님은 CIA(Christians In Action), 즉 ‘행동하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으로 청년들이 모여 전국을 돌아다니며 전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주셨고 저도 함께 할 수 있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정말 주님이 이 일을 기뻐하시고 도우신다는 것을 전도여행을 통해 누렸고, 복음이 땅 끝까지 전해지는 일이 이미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구나! 주님 곧 오시겠구나! 하는 감격이 있었습니다. 1차, 2차로 멈출 수 없겠다는 마음을 함께 한 우리 모두에게 부어주셨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2월 달부터 한 공동체로 주님이 불러주시고, 마음껏 돌아다니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 놓이며 스스로 전도의 순종을 드리기를 제한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삶의 자리에서 주님께 순종하기를 꺼려하는 저의 존재를 보게 되었습니다.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주님께 순종하려 할 때, 내가 원하는 것을 포기해야 했고, 주님을 위해 살려면 나를 위해 사는 것을 포기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에 나는 나를 너무 사랑하는 죄인이었습니다. 그렇게 주님께 전부를 드리지 못한 채, 언제나 나를 위한 삶의 자리를 남겨놓는 삶은 역설적이게도 오히려 불행했고 답답했습니다. 나를 위해 시간과 힘을 쓸수록 행복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주님께 전부를 드리자니 이미 내 삶은 주님을 사랑하는 자리에서 너무 멀리 온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 때, 주님은 한 통로를 통해 제게 다시 한 번 단순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해주셨습니다.

“예수님이 우릴 위해 사셨기 때문에 우린 우릴 위해 살 필요가 없습니다!”

사실이었습니다. 가장 귀한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 분이 나 같은 죄인을 위해서 이 땅에 오셨고 이 땅에서 사시는 일생 동안 예수님은 자신을 위해 사신 적이 한 번도 없으셨습니다. 나의 유월절 어린양이 되셔서 내 삶을 대속하셨고 무엇보다 나를 위해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아멘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나를 위해 다 사셨기에 나는 더 이상 나를 위해 살 필요가 없었습니다. 또한, 그분이 나를 위해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셨기에 나는 더 이상 죄 된 옛 생명에 얽매일 필요가 없었습니다. 복음을 선포해주신 그 통로 분은 또한 도전하셨습니다.

“저는 세계복음화의 과업이 저 한 사람에게 맡겨진 일인 것처럼 순종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순종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그런 저에게 디모데후서 4장 2절 말씀을 주시며 말씀을 전파할 마음의 소원을 주셨습니다.

마침 다음 주부터 일주일간 제가 속한 공동체에서 휴가를 받아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이 휴가 동안 제 일정을 정해주셨습니다. “전도 여행이구나! 혼자라도 순종하겠습니다!” 하지만 전 제가 얼마나 결단력이 약하고 쉽게 포기하는 존재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냥 혼자 결단하는 것으로는 조금만 피곤하고 힘들어도 휴가 때 가서 포기할 게 뻔했습니다. 그래서 전도여행을 혼자라도 가겠노라 여기저기 선포를 하고, 기도요청을 하며 다녔습니다. 그렇게 순종할 수 있는 가장 기쁜 자리로 전 주님의 초대를 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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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 한 지역 시장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외치고 있다. 필자 제공.

전도여행 계획
기간: 5/4(화)~5/6(목)
장소: 전라도 군산, 나주, 광주, 순천, 광양
특징: 무전전도여행! (아버지 되신 하나님 더 누리고 싶어서)

[약속의 말씀] 바사 왕 고레스는 말하노니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세상 모든 나라를 내게 주셨고 나에게 명령하사 유다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라 하셨나니
그 남아 있는 백성이 어느 곳에 머물러 살든지 그 곳 사람들이 마땅히 은과 금과 그 밖의 물건과 짐승으로 도와주고 그 외에도 예루살렘에 세울 하나님의 성전을 위하여 예물을 기쁘게 드릴지니라 하였더라
(에스라 1:2, 4)

드디어 전도여행을 출발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알람을 듣고 일어나자 마자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혼자 전도여행을 갈 수 있을까? 나처럼 육체의 편함을 추구해왔던 사람이? 나처럼 심지가 약하고 고생하는 것 싫어하는 사람이 정말 할 수 있는 일일까?”

하지만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주님은 나의 연약함과 상관없이 고레스왕의 입을 벌려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주님의 성전을 건축하러 출발하라!”

주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전을 지으러 가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고레스왕과 바벨론 백성들을 통해 격려하시고 모든 물자를 퍼주셨습니다. 주님은 제게 고레스와 같은 가족과 지체들을 허락해주셨습니다. 차비가 없어서 못 갔다는 말을 할 수 없도록 헌금으로 채워주셨고 이 일을 정말 주님이 기뻐하심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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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사람들에게 배포한 전도지. 필자 제공.

대구를 떠나 군산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면서부터 준비해간 전도지를 꺼내들고 예수님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걸어다니며 많은 분들에게 전도지를 나누어 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후부터 군산에는 비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올 것을 알고 있었기에 우비를 가져갔지만 우비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이내 알게 되었습니다. 옷과 전도지, 성경 등으로 빵빵해진 책가방을 덮고 나니 제 머리와 바지는 비에 젖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최대한 비를 피해가며 군산대학교 앞으로 이동해서 계속 전도를 해나갔습니다. 놀라운 것은 비에 쫄딱 젖은 채로 우비에 둘둘말린 배낭을 매고 있는 우스꽝스런 모습을 하고 있어도 사람들이 전도지를 받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숙소가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몇몇 교회를 방문해보았으나 이단일까 극도로 경계하거나 제게 아무런 관심이 없었습니다. 주님의 뜻은 오늘 교회에서 하룻밤을 묵는게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주님의 뜻을 구하며 거리를 누비며 전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서운한 마음이 밀려왔습니다.

“이 넓은 땅에 건물들은 수없이 지어져 있는데 내가 잘 곳은 없구나”

그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전 참 심지가 약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아침에 주신 약속처럼 하나님 편에서 고레스와 같은 한 사람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저녁 시간이 지나갈 때쯤, 한 형제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충남 서산에서 살고 있는 한 형제였습니다. 제가 올린 기도제목을 보고 오늘 저녁부터 내일 오전까지 함께 할 마음을 주님이 주셨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주님께 함께 예배할 수 있는 한 사람이라도 보내주시길 기도하던 때였습니다.

그 형제는 일이 늦게 끝났음에도 한달음에 군산까지 버스를 타고 내려와 주었습니다. 그러고는 자신의 묵상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주님은 고린도후서 9장 말씀을 통해 오늘 저의 저녁과 숙소를 섬길 마음을 그 형제에게 주신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너희에게 넘치게 하시나니 이는 너희로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게 하려 하심이라
이 봉사의 직무가 성도들의 부족한 것을 보충할 뿐 아니라 사람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많은 감사로 말미암아 넘쳤느니라 (고린도후서 8:9, 12)

주님은 제게는 주님의 성전을 짓는 일에 필요한 모든 것을 주님이 채우실 것을 약속해주셨고, 그 형제에게는 저의 필요를 돌보아 줄 것을 말씀해주신 것입니다! 주님은 정말 멋진 분이셨습니다. 그 형제는 물질적으로만 힘이 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함께 밤늦게 예배를 드리면서 같은 예수님의 생명을 공유하는 형제가 옆에 있다는 사실이 이렇게나 힘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주님의 은혜로 첫째날은 찜질방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계속> [복음기도신문]

박은준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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