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김명호 칼럼] 미묘한 성경 해석학(3)

ⓒ 현승혁

정확한 성경해석은 성경 정독(精讀)에서

“정확한 성경 해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신적 계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면 성경이 영감 되었다는 주장이나 성경이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계시라는 주장은 별 의미가 없다”

미국 남침례신학대학원 로버트 스타인(R.H. Stein) 교수가 그의 책, 성경해석의 기초안내(Basic Guide to Interpreting the Bible) 서문에서 성경 연구의 중요성을 소개한 글이다.

성경 해석의 적(敵)은 바로 나 자신!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된 성경을, 우리는 “어떻게 읽고, 묵상하고, 해석해야 하는가?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성경을 읽을 때 마음에 은혜가 되는 한 구절을 묵상하고 거기에 사로잡혀, 이것이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시는 말씀이라고 단순하게 받아들이고 싶은 성향이 우리에게는 있다. 중요한 성경 해석 과정이 빠진 채 말이다.

물론 자명하며 성경 해석이 특별히 필요하지 않는 구절도 있다. 그러나 묵상 과정 중에 우리가 선 지식으로 알고 있는 얄팍한 또는 그릇된 성경 지식이 잘못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검증되지 않는 선 지식이 옳지 않다면 그건 매우 위험하다. 우리 속담에도,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다.

우리의 신앙 생활의 가장 큰 적이 바로 나 자신인 것처럼, 또한 성경 해석의 가장 큰 적(敵), 역시 자기 중심적 해석일 것이다. 항상 발 밑, 오로지 “여기!”(Here)에만 관심이 있는, “저기”(There!) 하고는 아무 관심이 없는 나 자신!

여기서 자기 중심적 해석이란 성경을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틀에서 보지 못하고 자신의 유익이나 목적을 위해 자기 수준으로 끄집어 내려고 해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성경을 읽으면서도 자신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부분적으로 성경을 보면 하나님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음은 당연한 이치이다.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일

우리가 성경을 해석할 때, 가장 기본적인 원리는 저자의 의도에 따라, 하나님 중심으로, 문맥을 따라서, 일차적으로는 문자적 해석을 좆아, 성경이 기록된 당시의 역사적인 면을 고려하여, 본문 의미가 불분명할 때는 보다 분명한 본문에 비추어 성경을 성경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성경을 읽고 해석할 때 우리가 마음에 늘 새겨야 할 중요한 것이 있다. 성경은 하나님 자신의 뜻을 자기 백성에게 알려 주시고자 하는 자신의 의도가 들어 있는 책임을 알아야 한다. 성경이 아닌 다른 글들도 다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성경을 대충 내 생각과 내 마음대로, 즉 자기 중심적으로 읽고 해석할 수 없다. 그렇게 해서는 절대 안 된다. 무엇보다 저자의 의도를 살펴 해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성경을 펴기 전, 항상 다윗이 기도했던 것처럼, “내 눈을 열어서 주의 법의 기이한 것을 보게하소서”(시 119:18) 간절히 기도해야 할 것이다.

성경의 다독(多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가 저자의 의도를 잘 파악 할 수 있을까? 우선, 성경을 다독(多讀)해야 한다. 항상 성경을 매일 매일 쉬지 않고 다독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QT 한 단락 읽고 나는 오늘 하나님 말씀 다 보았다는 안일한 생각과 바르지 못한 습관을 버려야 한다. 바르지 못한 습관을 성경은 무서운 악독이라 한다(롬 1:29).

성경읽기의 좋은 습관을 형성해야 한다. 습관이 되지 않으면 성경 읽기도 싫고 쉽고 내게 은혜가 되는 본문 만 쥐가 파먹 듯 띄엄 띄엄 읽는다. 이런 나쁜 성경 읽기가 습관화되면 성경 읽기 조차도, 성경 가지고 다니는 것도 귀찮다.

매일 성경 묵상은 물론, 성경읽기, 영혼의 노래요 기도인 시편, 지혜가 가득 들어있는 잠언도 매일 읽어야 할 것이다. 이런 좋은 습관을 형성하면 좋다. 시편과 잠언을 같이 읽으면, 시편은 1년에 2번, 잠언은 12번을 읽을 수 있다. 때로는 한 권의 책을 한 자리에서 전체 통독하는 습관도 매우 좋다. 잘 들어오지 않으면 다시 전체를 통독하면 더 좋을 것이다. 성경을 전체로 통으로 꿰고 있어야 일관된 성경 해석에 큰 도움이 된다.

성경 통독학교 세워져야

성경언어학교(BLTS)를 하면서 늘 갖게 되는 생각은 1년 성경 통독학교가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 아니 반드시 꼭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성경을 모르고 신학교를 가겠다고 하는 젊은이들이 정말 많다. 히브리어 인텐시브 스쿨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성경언어학교 들어 오려면, 또 신학교를 들어 가려면 최소한 성경만 1년 내내 읽는 성경 통독학교를 거치거나 성경을 다독하여 성경의 줄거리(하드웨어)가 형성되어있는 사람이 들어와 공부해야 합당하다. 이미 신학교는 제일 중요한 이 입학 기준이 무너져 있는 상태다.

내가 아는 어느 신학교는 성경 시험에 항상 이렇게 나온다. 역사서 수업이면, 예를들어 열왕기상 13장 다음에 나오는 왕상 23장 이야기를 요약하여 쓰시오. 제일 어려운 시험 과목이다. 다른 과목은 배운 곳에서만 나오지만 성경은 어디서 나올지를 모른다. 이사야서 수업이면, 이사야 6장 이야기를 쓰시오. 이사야서 62장 이야기를 쓰시오. 항상 성경을 읽는 습관이 되어야 시험에 통과할 수 있다. 정말 최고의 신학교다! 이런 기초 학교가 튼튼히 세워져야 다음 학교가 그 기초 위에 힘있게 뻗어 갈 수 있다.

사자(lion) 사자(思者) 사자(死者)

성경을 공부하러 성경 학교나 신학교에 갔는데 성경을 읽을 수 없는 신학교가 되어 버린게 우리 한국 신학교와 교회의 현실이다. 신학교 1학년 때에는 신선한
꿈을 갖고 사자(lion)가 되어 들어갔다가, 2학년되어 사자(思者)가 되어 이것 저것 생각하고 고민하다, 3학년 되어 졸업할 때는 진짜 사자(死者)가 되어 나온다는 한국의 신학교, 우스운 이야기지만 가슴 아픈 현실이다. 오호라 으째야 쓸꼬! 하나님의 사자(使者)를 만들어 내서 사명의 땅으로 보내야 할 텐데 말이다! 함께 교회의 모판 다음 세대 영적 지도자를 길러내는 신학교를 위해 기도하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경의 정독(精讀)

성경을 묵상하고 해석하기 전, 성경을 천천히 살펴가며 정확하게 마음으로 여러 번 읽어야 한다. 어떤 교회는 성경을 읽을 때 항상 서서 읽는 교회도 있고, 한 번 읽지 않고 두번씩 본문을 읽는 교회도 있다. 성경 기자들은 때때로 한 단어에도 심중을 기울여 하나님의 마음을 드러내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성경은 천천히 정독(精讀, close reading)해야 한다.

성경 해석은 주의 깊은 성경 읽기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고대에는 성경읽기 학파(school)가 있을 정도였다. 사실 히브리어로 보면 성경(מקרא , 미크라)은 읽기 위한(קרא, 카라) 책이다. 입으로 소리 내어 큰 소리로 읽고, 읽어 외쳐진 그 소리가 내 귀에 들려져 마음에 새겨져서 반응하는 책이 바로 성경이란 사실은, 히브리어로 모두 동일 어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교훈해 준다. 아무리 하드웨어를 잘 깔아 놓아도 소프트웨어가 부실하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사람의 손이 가지 않는 원석(源石) 히브리 텍스트

어떤 성경 보다, 구약 성경이 맨 처음 기록된 히브리 텍스트는 행간에서 이루어지는 저자의 의도를 가장 잘 살펴볼 수 있도록 해주는 사람의 손이 가지 않는 원석이기에 그만큼 성경 해석에서 중요하다. 따라서 필자는 히브리 텍스트를 옆에 두고 비교해가면서 읽고 묵상하며 해석하기를 적극 권한다. 일본의 고전 언어 및 문헌학의 대가 무라오카 타카미츠 (村岡 崇光)처럼, 마땅히 그래야 한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히브리어가 하나님의 마음이 흘러가는 강조 언어라는 사실을 알게 될 때는 히브리 텍스트의 중요성을 보다 더 알게 될 것이다. 사람의 손으로 다듬지 않는 맨 처음에 기록된 원(源) 본문에 하나님의 마음이 풍성하게 녹아 있음은 당연하다. 한 언어를 배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진 언어이기에 복된 언어를 공부하는 것은 댓가를 지불할만하고 수고하여 열매를 맺는다면 가장 값진 자산이 될 것이다.

성경을 읽을 때 우리가 가진 번역 성경으로도 구원에 이르는 진리에 이르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고 신실한 해석자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도록 성령께서 역사 하셨다. 특별하지 않는 한, 대부분의 독자들은 한글 성경을 읽을 것이고 혹시 본문이 난해해 도움이 필요한 경우는 다양한 영어 성경이나 주석을 참조하여 성경을 볼 것이다.

그러나 성경 해석의 문제에 부딪쳤을 때는 번역 성경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렵고 또 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리지널 텍스트인 원본이 없는 상황에서 어느 번역이 맞는지 틀린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오리지널 히브리 텍스트는 성경 해석에 있어서 저자의 의도를 정확하 아는데 일차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To be continued 계속됩니다. [복음기도신문]

김명호 | 헤브론선교대학교 성경언어대학 교수. 복음과 기도의 기초 위에 성경의 원어 연구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부흥과 선교완성을 위한 다음세대를 세우는 사역으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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