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2020년대 말에는 1000만 명이 넘는 아동이 조혼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뉴시스가 9일 보도했다.
유니세프는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발표한 “코로나19: 아동 조혼에 대한 진전의 최대 위협”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한 학교의 폐쇄, 경제난, 돌봄 제도의 와해, 임신, 부모의 죽음 등이 소녀들을 조혼으로 점점 더 많이 내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최근 여러 해 동안 몇몇 나라에서는 아동 조혼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음에도,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이미 1억 명의 어린 소녀들이 앞으로 10년 안에 조혼의 위험을 겪게 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미성년 아동으로 결혼한 젊은 여성들의 수는 이전의 4명 중 한 명이었던 수치에서 15% 줄어들어 5명 중 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약 2500만 명이 조혼을 피한 것이었는데, 이것이 이제 다시 위협받게 된 것이다.
특히 빈곤국가의 경우에는 높은 실직률과 경제난으로 가정마다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서 딸들을 조혼시키는 일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는 “코로나19는 가뜩이나 어려운 처지에 있는 수백만 명의 어린 소녀들의 삶을 더욱 악화시켰다”며 “학교 폐쇄와 친구들과의 단절, 지원 네트워크와의 단절, 빈곤의 증가로 전 세계에서 불끄기에 바쁜 조혼의 불길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 여성의 날은 우리가 긴급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이 소녀들이 교육, 건강, 미래를 모두 잃어버릴 것이라는 것을 자각시켜주는 중요한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적으로 현재 6억 5000만 명의 여성이 어린 시절에 조혼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가운데 방글라데시, 브라질, 에티오피아, 인도, 나이지리아 여성들이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이에 유니세프는 코로나19의 악영향을 끊고 조혼을 막으려면 2030년 이전까지 조혼방지 대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어 총재는 “학교를 다시 열고 법과 정책을 효율적으로 정비해서 여성 아동의 건강과 사회복지를 증진시키고, 빈곤가정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과 사회보장 대책을 마련해야 조혼 여성이 어린 시절을 송두리째 빼앗기는 참극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세계에서 아동 신부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인도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전세계 아동 신부의 3분의 1 가량이 인도에 있다. 유니세프는 매년 최소 150만 명의 18세 미만 여성이 결혼한다고 추정한다. 그러나 인도에서 18세 미만의 여성이 결혼하는 것은 위법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봉쇄로 수백만 명이 직업을 잃고 고향 땅으로 돌아갔다. 불안감을 느끼는 시골 지역의 부모들은 딸들을 빨리 결혼시켜버리는 게 그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이라 여긴다. (관련기사)
에티오피아 곤다르에 사는 14세 소녀 아베바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부유한 집안의 남성이 저와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 가족은 이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나이지리아 구사우에 사는 16세 소녀 라비도 처지가 비슷하다. 벌써 친구 4명이 코로나19 속에서 결혼을 했고 라비의 엄마도 딸의 조혼을 바라고 있다. (관련기사)
빈곤으로 어린 딸을 팔아버리는 부모의 마음 안에 생명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알려주시고, 자녀를 하나님이 맡기신 주님의 자녀라는 것을 깨닫게 되기를 기도하자. 또한 소녀들을 어두움으로 몰아넣으려는 조혼 풍습을 파해주시고, 다음세대를 하나님의 거룩한 신부로 세우는 사랑과 가르침이 회복되기를 간구하자. <UTT(Understanding The Times)제공>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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