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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 통신] 코로나 시대의 반성과 성찰

한국선교, 기본으로 돌아가야

코로나시대 한국 선교의 화두는 ‘반성과 성찰’이다. 현실적인 상황과 관련되어 있다. 첫째는 세계적인 이동의 제한이다. 국가와 국가간의 이동은 물론 선교지 내에서도 이동이 현저하게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재정과 관련되어 있다. 대개 선교사역을 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로 돈을 고려한다. 이제 한국교회의 재정 약화가 선교현장에서 기존에 하던 사역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이전에도 반성과 성찰에 대한 주제가 꾸준히 제기되었다.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었다.

‘반성과 성찰’는 현재 사역에 대하여 재고를 의미한다. 그리고 마땅히 했어야 했던 사역의 부재를 포함한다. 물량선교의 재고, 선교사의 책무 강화, 국제화와 네트워크, 개별적 사역의 지양과 협력의 지향 등등이 그런 주제이다. 이런 주제를 다루지만 여전히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호소가 많다. 그런데 이런 고민들에 대한 답은 의외로 쉬운 곳에 있다. 한국교회 선교역사에서 주목할만한 모델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최찬영 선교사의 선교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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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세대 선교사로 태국 라오스 성서공회 총무를 역임한 최찬영 선교사. 사진: 오영철 선교사 제공

그의 선교사의 여정을 돌아보면 놀라움의 연속이다. 그는 비서양인 최초로 태국 라오스 성서공회 총무로 섬겼다. 1962년부터였는데, 그의 나이는 35세였다. 1966년 총무로 섬길 때에 유진 나이더를 초청하여 당시 태국에 있었던 국제선교단체 선교사들을 위한 성경번역 교육을 주선하였다.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주선하고 실행한 것이다.
그는 아시아태평양성서공회 총무로 15년 동안 섬겼다. 그가 섬겼던 지역은 세계 인구의 55%를 차지하는 지역이었다. 국제적인 리더십으로 섬긴 것이다. 그는 풀러 신학교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저명한 교수였던 비고 소가드(Viggo Sogaard)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성서공회에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탁월한 리더십을 세운 것이다.
그는 1992년 풀러 신학교에서 5년간 교수로 섬겼다. 은퇴 이후에도 의미 있는 삶과 사역을 감당하였다. 그는 선교사로 시작하고 얼마 안되어 OMF, WEC, C&MA 등의 국제단체로부터 초청을 받아 강사로 섬겼다. 세계교회 선교사들과 협력과 나눔을 실천하였다. 그는 SIL 선교부가 주관하여 필리핀 바기오에서 있었던 아시아 전체 사역자들의 모임에서 강사로 초대받아 섬겼다. 국제적인 단체의 리더십이었을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협력의 자세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선교여정의 독특성은 그를 파송한 교회와 선교지의 형편에서 찾을 수 있다. 그가 파송하여 출국한 1956년 한국의 상황은 여러 가지 면에서 열악하였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중 한 나라였다. 외부 도움이 없으면 배고픔을 해결할 수 없었던 시기이다. 자랑스러운 모습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후진국이다. 인간은 간사하여 본인보다 미개발된 국가의 사람들을 대할 때 편견이 있다. 선교사라고 예외는 아닐 것이다. 가난한 국가의 현지교회를 대할 때 함부로 대하는 경향이 쉽게 없어지지 않는 이유이다. 그런데 그의 사역의 내용은 그가 파송한 한국의 상황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국제화, 네트워크, 리더십 계발, 협력과 나눔 등에서 탁월한 모델이었다.

코로나 위기로 한국선교를 많이 우려한다. 결정적인 원인은 재정이다. 한국교회의 헌금의 약화는 선교계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런 예상과 준비는 마땅한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다른 관점을 제공할 수 있는 선배 선교사를 상기하자. 아무리 경제가 힘들다고 해도 최찬영 선교사가 사역을 하였던 시대보다는 훨씬 좋다. 그는 가난한 국가에서 파송된 선교사였다. 무시를 받던 국가였다. 개인적인 조건을 볼 때 눈에 띄는 특별함을 쉽게 찾을 수 없다. 선교를 지도할 경험자도 거의 없었다. 29세에 파송되었으니 나이도 어리다. 후원국가는 가난하니 후원은 제한적이다. 게다가 출중한 학벌도 아니다. 당시 태국에 1000여 명의 선교사들이 있었는데, 한국 선교사는 세 명이 있었다. 그런데 글로벌 한 리더십으로 심겼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그런 모델이 될 수 있었는가? 그분과의 대화에서 추정할 수 있는 것이 있다. 하나님은 그의 성품, 말씀에 대한 사모, 네트워크의 은사와 복음에 대한 열정을 사용하였다. 한국 교회의 부흥의 경험, 현지인 존중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은사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눈에 띄는 것은 아니다. 기본에 충실한 것이다. 그런 모습을 서양 선교사와 현지 지도자도 알아보고 길을 열어준 것이다. 하나님의 섭리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가 있다. 그의 고백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겸손이다.

“사실 나는 남에게 알릴만한 생애를 살지 못했습니다.”
일반 선교사는 그가 보여준 많은 일의 한 가지로 못하고 마무리한다. 그런데 그는 그의 일을 자랑하지 않는다. 그의 업적을 알리려고 애쓰지 않는다. 그저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한다. 그 자세와 은사와 겸손함을 하나님께서 사용하셨다. 하나님의 은혜이다.

코로나 시대에서의 반성과 성찰은 결국 선교사의 기본을 다시 강조한다. 최찬영 선교사의 선교여정은 그것을 보여준다. 가난한 파송국가인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선교비가 없어서 문제가 된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께서는 연약한 국가에서 파송된 한 선교사를 통하여 하나님의 위대한 일을 하셨다. 사실 선교운동의 역사를 보면 새로운 것이 아니다. 선교는 대개 주변부에서 시작되었다. 권력이나 경제력이 충분하였기에 선교를 한 것이 아니다. 연약한 존재들이지만 하나님의 복음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사용하셨다. 그 동안 우리가 너무 부하여 기본을 소홀히 하지 않았을까?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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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철 선교사 | 1995년 GMS 선교사로 태국에 파송된 뒤, 현지 신학교에서 학생과 목회자를위한 교수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이곳에서 소수부족인 카렌족교회가 주민족인 타이족을 위한 선교적 교회를 세우는데 관심을 갖고 이들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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