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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 칼럼] 더 많이 견디어라

ⓒ 안호성

“엄마~ 나 단기(전문)하사 지원했어요”

군대에 있는 아들한테서 온 전화이다. 제대가 두 달 남은 아들이 군대에 더 남겠다고 하니 왠지 모르는 미안함과 고마움에 가슴이 찡한다. 요즘 군대는 군 복무 중에 추천으로 가능하다고 한다. 추천은 받았지만 아들은 깊은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숨소리도 내지 못하고 무엇을 걱정하는지 잘 아는 주님이 우리 부부의 마음을 헤아려 주셨다. 일본에서 학창 시절, 대학을 마치고, 또 군 생활에서도 너무 재미있다며 매일 전화하는 아들이다. 아무리 군대가 좋아졌다지만 군 생활이 뭐 그리 재미있을까?

코로나 시대에 군 제대 후에도 많은 것에 막혀 있고 머물 집도 없기에 사실 우리 부부는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하나님의 일을 한다는 이유로 자녀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부모로서 능력 없음이 숨도 못 쉴 것 같았다.

“주님~ 주님이 사랑하는 조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의 자녀들은 주님이 그저 바라봐만 주십시오”

주님이 말씀하셨다.

“더 많이 견디어라”

아~ 이 숨막힘이 견디는 것이라고 하신다. 더 견딜 수 있게 다독거려 주셨다. 오직 모든 일에 하나님의 일군으로 자천하여 많이 견디는 것과…(고후6:4~10)

하나님의 일군으로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자(고후6:1)인 우리에게는 평탄한 삶이 기다리지 않는다. 아브라함은 하나님 말씀을 듣고 집까지 떠났지만 많이 견디는 삶이 힘들기에 이삭을 낳는 소망을 포기하려고 한다. 그냥 자연적인 방법으로 태어난 이스마엘과 하나님 앞에서 평범한 삶을 살기를 원한다.(창17:18)

고후 6장을 보면 하나님과 일하는 자는 많이 견뎌야 할 뿐 아니라 환난, 궁핍, 고난, 매 맞음, 갇힘이 있고 평강과 안전감이 아닌 요란한 것이 있다고 한다. 거기에 수고로움과 자지 못함과 먹지 못함까지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렇게 험악한 낱말과 나란히 적혀있는 낱말이 너무 위로가 된다. 하나님과 일하는 자는 깨끗함이 있고 지식, 오래 참음, 자비, 성령의 감화, 거짓이 없는 사랑, 진리의 말씀과 하나님의 능력이 있다고 한다. 하나님의 일꾼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우리는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거룩함으로 살 수 있다.

결국 아브라함은 이스마엘과 하갈을 뒤로하고 이삭을 태어나게 한다. 어려움을 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혜에 흠뻑 젖어 기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듯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롬8:28)

사도 바울은 복음을 위하여 모든 시련을 지나쳐 갈 때, 결코 선일 수 없는 것들을 가지고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바라 볼 줄 알았다.

그러기에 바울은 어떠한 환난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라도 우리를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고 고백한다.(롬8:35)

하나님의 사랑 속에 ‘선’일 수 없는 것들로 결국은 ‘선’을 이루는 우리의 삶을 보라! 그러기에 우리는 속이는 자 같으나 참되고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이다. 죽은 자 같으나 우리가 살고 징계를 받은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한다.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한다.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이다. 우리의 당한 모든 일에 주는 공의로우십니다.(느9:33)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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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 선교사 | 2011년 4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가족이 일본으로 떠나 2014년 일본 속에 있는 재일 조선인 다음세대를 양육하는 우리학교 아이들을 처음 만나, 이들을 섬기고 있다. 저서로 재일 조선인 선교 간증인 ‘주님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고 싶었다'(도서출판 나침반, 2020)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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