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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 칼럼] 그리스도의 신부들을 통해 세워지는 나라

ⓒ 복음기도신문

고정희 선교사의 주님이 사랑하시는 것(16)

2020년 마지막 계절, 코로나바이러스 시대를 살고 있다. 복잡하고 흥분된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도 하나님은 성경이 기록되던 시대와 똑같은 능력으로 말씀하시고 그 음성듣기를 기다리신다.

룻기는 사사들이 다스리던 시대이다. 하나님과 언약은 했으나 방황하고 있는 출애굽의 다음 세대, 율법이 있으나 지켜지지 않는 시대, ‘자기 소견이 옳은대로’(삿 17:6) 행하는 시대이다. 하나님은 이 땅에 등불을 밝히고 기름을 준비한 신부가 없음을 마음 아파하셨다. 그리고 하늘 문을 닫으셨다.

너희는 스스로 삼가라 두렵건대 마음에 미혹하여 돌이켜 다른 신들을 섬기며 그것에게 절하므로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진노하사 하늘을 닫아 비를 내리지 아니하여 땅이 소산을 내지 않게 하시므로….(신 11:16~17)

아비멜렉과 나오미 부부는 유다 지파의 땅에 속하는 베들레헴에서 흉년이 들자, 모압 땅으로 두 아들을 데리고 갔다. 풍년의 모압 땅이었지만 아무것도 얻을 수 없었고 나오미는 도리어 남편(아비멜렉)과 두 아들을 잃었다. 그 땅에서 며느리가 된 룻이라는 이방여인만 남았다. 나오미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다시 유다 땅으로 룻을 데리고 왔다.

이 모든 일들은 하나님의 질서와 섭리 속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풍년의 땅 모압에서 남편도 없이 홀시어머니를 따라 흉년의 땅 이스라엘(베들레헴)로 오는 룻을 그려본다. 분명 룻은 하나님 얼굴을 구하는 이스라엘 성전을 사모했음이라.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룻 1:16)

룻은 하나님께 은혜 입기를 원했고(룻 2:13) 어머니의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 한 분으로 충분했다. 이스라엘 땅에 이방 여인 룻으로 인해 은혜의 단비가 내리고 등불이 밝혀지고 있다.

하나님은 고된 삶을 경외함과 현숙한 여인(룻 3:11)으로 사는 룻에게 ‘기업 무를 자’ 보아스를 만나게 하신다.

‘나는 이방 여인이어늘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나를 돌아보시나이까(룻 2:10)’

보아스에게 룻이 반문하는 말이다. 이쯤에서 생각나는 또 한 명의 여인이 있다. ‘당신은 유대인으로서 어찌하여 사마리아 여자인 내게 물을 달라 하나이까?(요 4:9)’라고 사마리아 세겜의 야곱의 우물에서 예수님에게 반문하는 사마리아 여인이다. 그녀들의 고백엔 숨겨두었던 사랑과 믿음이 느껴진다.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마 15:27)’ 가나안 여인의 목숨 건 사랑도 생각이 난다.

신구약과 유대인, 이방인을 넘나드는 진리의 기준 ‘믿음의 고백’ 사랑이었다.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의 머리 털로 그의 발을 씻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요 12:3)’

순전한 마리아가 예수님을 지극히도 사랑하고 있다. 시대를 거쳐 하나님 한 분으로 충분한 그리스도의 신부를 통하여 하나님 나라가 세워지고 있다.

보아스는 룻을 맞이하여 아내로 삼고 아들을 낳았다.(룻 4:13)
그 아들(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다.(룻 4:21~22)

다윗의 나라, 하나님의 나라에 이방 여인 룻이 디딤돌이 되었다. 신랑을 향한 신부의 사랑은 그 신랑이 머무는 곳에 함께 거하려는 열망으로 알게 된다. ‘당신 한 분이면 나는 행복 합니다’ 그 신부의 열망이 그곳에 다윗의 나라, 하나님 나라를 세운다. 룻의 신앙이 나의 것, 우리의 것이 되기를 소망한다. 당신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당신께서 머무는 곳에 나도 머물겠습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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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 선교사 | 2011년 4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가족이 일본으로 떠나 2014년 일본 속에 있는 재일 조선인 다음세대를 양육하는 우리학교 아이들을 처음 만나, 이들을 섬기고 있다. 저서로 재일 조선인 선교 간증인 ‘주님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고 싶었다'(도서출판 나침반, 2020)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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