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절 무너뜨리신 건, 주님의 가장 선하신 방법이었어요.”

re 6 2 다음세대
영남 1기 복음수련회 섬김이 모임에서 제 이름이 싱어로 불려 졌을 때,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고 동생이랑 이름이 바뀐 줄 알았습니다.

동생과 다르게 저는 음치에다가 박자 감각도 없거든요. 그 후 솔직히 될 대로 되란 마음으로 기도도 하지 않고, 대충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다였습니다.

사실 제 상태는 영적인 안일함과 게으름 때문에 말씀과 기도에 대해서도 완전히 바닥을 드러낸 상태였습니다.

이번 수련회를 준비하며 아침마다 가족들과 호세아서로 묵상을 했는데 그저 사람의 귀에 듣기 좋고 화려하게만 말씀 묵상과 기도를 하려고 해서 아버지께 호되게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다시 진짜 하나님의 마음을 찾으려니까 말씀 한 구절 읽는 것, 기도 한 마디 하는 것도 쉽지 않고 ‘이거 진짜 큰일났다’란 생각밖엔 들지 않더군요.^^;

그렇게 어중간한 상태로 내려간 영남 복음수련회. 첫 예배에 섰는데, 진짜 기절할 것만 같았습니다. 마이크를 잡은 손이 덜덜덜 떨렸습니다.

사람을 의식하고 자아 충만해서 내가 하기 싫고 잘 할 수 없는 일, 자존심 깎아먹는 일은 죽어도 하지 않으려는 저였기에 빨리 내려갔으면 좋겠다는 마음만 가득했습니다.

말씀 묵상과 기도가 되지 않는 건 여전했고요. ‘도대체 주님이 나에게 왜 이러시는 걸까’란 생각이 들었을 그때, ‘아, 주님께서 지금 나를 무너뜨리고 계시는구나’라고 깨닫게 됐습니다.

고1때였습니다. 복음수련회를 다녀온 후에 더 완악해져서 부모님께, 하나님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나한테 찾아오시지도 않는 것 같으니까 못 믿겠다,

더 이상 나한테 신앙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고 하면서 예배도 드리지 않고, 교회 다니는 사람들 다 멍청이들이라고 손가락질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 엄마가 저에게 ‘너 그렇게 살다간 하나님이 친히 너를 무너뜨리실 날이 있다.’ 라고 말씀 하셨지요. 그땐 망하는 게 은혜란 말이 뭔지 몰랐습니다.

그 후에도 복음수련회를 계속 가긴 했지만 또다시 자빠지고 넘어졌습니다.

복음을 많이 들었고 안다고 해서 주님에 대한 간절함 없이 그저 믿음의 안일함으로 살아왔던 저를 친히 무너뜨리시는 것은 저를 돌이키기 위한 주님의 가장 선하신 방법이었던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마음에 부어지는 주님에 대한 간절함. 혈루병 가진 여인의 마음이 이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말 소망 없고 와장창 무너져버린 내 모습만 보이는 가운데 ‘정말 주님의 옷자락이라도 붙잡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내가 살겠다.’ 하는 그 간절한 마음. 그제야 망하는 게 은혜란 말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 후론 매 시간마다 나로선 정말 할 수 없으니 주님께서 도와달라는 고백이 나오더군요.

말씀 한 장을 읽어도 주님께 매달리게 되고 기도 한 번 하는 것도 주님께 맡기게 되고, 무엇보다 매 예배 시간마다 사람을 의식하던 저에게

‘사람에게는 부끄러워도 괜찮으니까 하나님 앞에서만 부끄럽지 않은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고백이 나왔습니다.

저를 그렇게 무너뜨리셔서 주님 앞에 기쁨과 전심으로 찬양과 율동을 올려드릴 수 있게 하신 것이 주님이 하신 일이예요.

영남 수련회를 마치고 서울로 오는데, 초등학교 때 같이 교회를 다니다가 중학교 때부터는 교회에 나오지 않았던 친구 주환이에게 교회 나가보겠다는 짧은 문자 메시지가 왔고,

저는 이참에 또 다른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주님의 일하심으로 일요일날 다 같이 교회에 나갔습니다. ^ ^

계속해서 친구들을 위해 기도하고, 또 제가 먼저 복음 앞에 잘 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루하루 주님에 대한 간절함으로 살아가야겠죠.

솔직히 말하면 또다시 넘어질까 두려운 마음도 있지만, 여러분들! 함께 기도로 살아내요. ^0^!!

임소연(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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