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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 칼럼] 내게 ‘조선’이어야만 하는 이유

▲ 한국의 한 청소년 단기선교팀이 조선학교에서 복음을 나누는 모습(고정희 선교사 제공)

고정희 선교사의 주님이 사랑하시는 것(13)

처음 토요타(豊田)에서 살 때 조선인 한 가족을 만나 친구가 되었다. 김치와 고추장을 좋아하고 우리 한글을 좋아하는 같은 민족이라는 것이 좋았다. 굳이 차이점이라면 그들은 좀 오랜 시간 동안 일본 땅에서 이방인으로 살고 있었고, 우리 가족은 이제 막 일본 땅에 적응하려는 얼마 안 된 이방인이었다. 언젠가 누군가가 물었다.

“선교사님은 그들을 만날 때 두렵지 않았어요?”

두려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어릴 때부터 받아온 교육과 가지고 있던 그들에 대한 사상과 이념이 그들을 만나기 전 늘 두려움으로 먼저 앞섰던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그들을 만나는 것이 설레었고 행복했다. 이것은 내 힘이 아닌 강력한 어떤 힘에 의한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주일 새벽에 꿈을 꾸었다. 내가 임신을 해서 배가 부른 모습이었다. 그 모습이 너무 생생해서 꿈을 깨서도 한참을 멍하니 배를 보며 앉아 있었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난 후 이스라엘에 가게 되었다. 첫 날 저녁 예배를 드리기 위해 앉아 있었다. 히브리어로 막 찬양이 드려지는데 내 몸이 이상해졌다. 갑자기 눈물이 어디서 몰려왔는지 이유도 없이 한참 동안 눈물이 쉬지 않고 흐른다. 내가 왜 울고 있는지 이유도 몰랐다.

그러더니 내 뱃속 저 아래에서 무언가가 계속 꿈틀대고 있다. 무척 크고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임신하고 막 달쯤 태동을 느껴본 어머니들은 다 알 것이다. 꼭 그런 느낌이었다.

순간 ‘이게 뭐지?’ ‘주님이 무언가를 하시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크고 묵직한 것이 내 뱃속 깊은 곳에서부터 세상으로 나왔다. 아이를 낳아 본 어머니들은 알고 있다. 이것이 어떤 느낌인지를…

‘조선이다’ 음성과 함께 처음 원형 그대로의 조선이 보였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한 조선은 빛이 나고 있었다. 조선은 그 자체가 하나님의 영광이었다. 그 분의 영광 앞에선 황홀함은 솔직히 표현하기가 어렵다. 나는 그렇게 조선을 만났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상황과 환경이 어떠할 지라도 그 뜻하신 바를 잉태케 하시고 힘든 구로의 시간을 거쳐 마침내 그 뜻을 낳게 하신다.

난 야곱이 하나님과 씨름하는 모습을 자주 생각하곤 한다.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하지 아니하겠나이다. 창32;26

이쪽으로도 가보지 않고, 저쪽으로도 가보지도 않고 하나님만 붙잡고 있는 야곱이다. 어떻게든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야겠다는 야곱의 신앙이다. 야곱은 하나님과 싸워서 이겼다. 그러기에 사람하고는 씨름하지 않았다. 이 야곱의 신앙으로 후손들이 가나안 약속의 땅으로 인도 받게 된다.

여호와여 주께서 주의 땅에 은혜를 베푸사 야곱의 포로 된 자로 돌아오게 했으며 시85;1

현실의 조선은 남과 북으로 나누어져 있고 아직도 일본 땅에 독립이 안 된 조선으로 있다. 그럼에도 이미 조선은 하나님의 영광임을 보게 하셨다. 그것을 보았기에 결코 빼앗길 수 없다.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당신을 가게 하지 아니하겠습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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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 선교사 | 2011년 4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가족이 일본으로 떠나 2014년 일본 속에 있는 재일 조선인 다음세대를 양육하는 우리학교 아이들을 처음 만나, 이들을 섬기고 있다. 저서로 재일 조선인 선교 간증인 ‘주님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고 싶었다'(도서출판 나침반, 2020)가 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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