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희 선교사의 주님이 사랑하시는 것(12)
얼마 전에 난 가방을 잃어 버렸다가 다시 찾은 사건이 있다. 저녁 시간쯤 이었는데 비가 쏟아 붓듯이 내리고 있었다. 대전에 사는 친정 엄마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반년이 넘도록 정한 곳 없이 살고 있기에 캐리어와 배낭, 챙겨야 할 짐들이 많았다. 중요한 것들은 작은 가방에 전부 넣어 몸에 메고 있었다.
비가 너무 내리고 있기에 차에서 내리자마자 급하게 뛰어 가려는 마음이 강한 탓이었을까? 집에 가서 보니 몸에 메고 있는 줄 알았던 작은 가방이 보이질 않는다.
‘어디서 떨어진 것일까?’
가방 안에 있는 핸드폰으로 전화를 해도 소용이 없었다. 몇 시간을 그렇게 정신없이 헤매며 뛰어다니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고작 가방 하나에 내 심정이 이런데… 자녀를 잃어버린 어미의 심정은 어떻단 말인가?’
자정이 다 된 시간 나는 잃어버린 가방을 찾았다. 어디에나 있는 한국 CCTV의 놀라운 힘이었다. 처음부터 내 것이었는데 다시 찾은 가방은 기쁨 그 자체였다.
예수님이 해주신 인상 깊은 이야기인 탕자의 비유는 잘 알고 있는 말씀이다. 아들을 잃어버린 슬픔 후에 그 아들을 다시 찾았을 때의 아버지의 기쁨이 극도로 잘 부각되어 있다. 모두가 탐탁스럽지 않게 여긴 아들이어도 아버지에게는 소중한 존재이며 돌아오기만 하면 잔치를 열어 축하해 주는 아버지만의 사랑이 잘 나타나 있다.
예수님은 왜 이런 비유를 이야기 하셨을까?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알려주고 싶은 것이다. 이 땅에 있는 모든 것은 태초부터 하나님의 것이다. 그 분이 직접 만드신 그분의 원형이다.
그러니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스러울까? 이처럼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것을 여기저기에 잃어버리셨다. 그 잃어버린 하나를 애타게 간절히 찾고 계신다. 그리고 그 하나가 되돌아올 땐, 잔치가 벌어진다. 처음부터 내 가방인 것을 다시 찾은 것뿐인데 그 기쁨은 어디에도 비할 수가 없었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양 100마리를 가진 사람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었다고 하면 그가 99마리를 산에 두고 가서 길 잃은 그 양을 찾아다니지 않겠느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만약 그 양을 찾게 되면 그는 길 잃지 않은 99마리 양보다 오히려 그 한 마리 양 때문에 더욱 기뻐할 것이다.” 마태복음18:12~13
오늘도 그 분은 잃어버린 자녀 하나를 애타게 찾고 있고 있다. 하나님은 다른 어떤 것이 아닌 잃어버린 그 자녀 하나 찾으신 것으로 너무도 기뻐하신다. 사랑하는 그 분 옆에서 함께 찾고 싶다. 무엇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
“이와 같이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나님의 사자들 앞에 기쁨이 되느니라” 누가복음 15:10 [복음기도신문]
고정희 선교사 | 2011년 4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가족이 일본으로 떠나 2014년 일본 속에 있는 재일 조선인 다음세대를 양육하는 우리학교 아이들을 처음 만나, 이들을 섬기고 있다. 저서로 재일 조선인 선교 간증인 ‘주님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고 싶었다'(도서출판 나침반, 2020)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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