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해외에 머물던 한국 선교사들이 임시 귀국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으나 입국 후에도 2주간 자가격리 할 공간이 없어 곤혹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아이굿뉴스가 23일 보도했다.
4월 1일 이후 증상이 없더라도 해외입국자는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만 하는데, 대부분의 선교관이 자가격리를 마친 이후 이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오랜 기간 한국을 떠나 사실상 재외국민으로 살아왔던 선교사들은 한국에 집이 없기 때문에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실제 전국 선교관 예약 플랫폼인 갓러브하우스는 자가 격리 기간엔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교계 차원에서도 문제를 인지하고 대응에 나섰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KWMA는 코로나 사태가 확산되기 시작한 2월부터 발 빠르게 자가격리 선교사 수용을 위한 공간을 강화도에 마련했다. 곤경을 치르던 선교사 가정 여럿이 강화도 선교관 덕분에 자가격리 문제를 해결했지만 지금은 더 이상 이용할 수 없다. 자가격리 시설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자 지역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총무 김휴성 선교사는 “강화도에 자가격리 공간이 있다는 것을 지역주민들이 알게 되자 거센 항의가 있었다. 결국 지자체와 협의해서 자가격리는 하지 않고 대신 자가격리를 끝낸 선교사들이 머물 곳이 필요하면 이용하는 쪽으로 얘기를 끝냈다”면서 “지금은 경기도 모처에 아주 소수의 선교사 가정이 자가격리를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내어준 것이 전부”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정부나 지자체에서 자가격리 장소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하루에 10만 원씩 계산돼 2주면 140만 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만약 4인 선교사 가정이 함께 귀국한 경우라면 비용은 500만 원을 훌쩍 넘어간다. 후원을 받아 생계와 사역을 이어가는 대부분 선교사들에게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에 달하는 비용이 부담인 것은 마찬가지다.
김휴성 선교사에 따르면 4월 말 코로나로 귀국한 선교사가 약 490명 정도였으나, 지금은 두 배 이상의 선교사들이 한국에 들어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WMA 미래한국선교개발센터장 정용구 선교사는 “교회가 운영하는 수양관, 훈련센터, 선교센터, 숙박 시설 등이 해외 선교사들을 위해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력과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남이 아닌 모두가 우리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좀 더 실질적이고 분명한 해결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한국교회는 코로나 사태를 맞이하면서 선교영역에 있어서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국교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으면서 선교를 창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한국교회가 파송한 선교사들, 특히 한국에 입국한 선교사들에 대한 방안이 시급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장기화 될지 알 수 없는 상황 앞에서 임시 귀국하거나 철수한 선교사들이 주님의 부름 앞에 다시 재기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선교사케어에 대한 영역 확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교회에 이 일에 앞장서 섬길 수 있도록 지혜를 주시고, 헌신된 교회들이 곳곳에서 일어날 수 있게 기도하자.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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