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집- 에티오피아]
3월 30일 에티오피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올해 8월 선거를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협이 사라질때까지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시외버스도 멈춰 섰고 국내선 비행기만 열려있다. 이민국, 항공사무실 등 모두 문을 닫았다. 학교와 교회도 물론이다. 봉쇄 해제는 2주 후로 예정돼 있지만 언제 해제될지 모른다.
나도 지인 선교사를 배웅하러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내려 왔다가 여권을 안 가지고 온 바람에 꼼짝없이 최소 2주간을 수도에 있어야 한다. 시내를 다니는 대중, 소형버스도 왕래가 많지 않다. 더군다나 코로나 바이러스를 진단할 키트나 시설이 워낙 부족해서 실제 통계를 확인할 길이 없다고 언론에서 보도했다.
이 덕분에 새로운 좋은 문화가 하나 생겼다. 모든 가게, 은행, 약국 등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손을 씻는 물통과 비누가 설치되어 있다. 정부에서 명령에 가까운 조치가 내려 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스미디어로 통해 이에 대한 엄청난 공포심을 심어 준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무원들이 차량을 이용해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이 전염병을 예방하는 방법을 방송으로 하고 다닌다. 그래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손을 씻고 들어가도록 되어 있다.
에티오피아는 위생시설이 워낙 낙후할 뿐 아니라 위생개념이 희박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아니더라도 트라코마 같은 전염병, 다양한 병균으로 이미 고생하고 있다. 사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가려져 있어서 그렇지 에티오피아에서 트라코마는 심각하다. 얼마 전에 1400만 명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이 도착해 전국에 보급되기 시작했지만 위생시설과 개념이 희박한 상태에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보인다.
마스크는 매우 비싸서 가난한 서민들에게는 그림에 떡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기도해야 할 것은 외국인에 대한 분노다. 특히 중국인에 대한 분노다. ‘너희들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고통당하고 나의 가족이, 이웃이 죽어간다.’는 생각이 팽배하다는 것을 거리에 다니면 느껴진다.
현지인이 나에게 붙여 준 이름이 하나 있다. ‘코로나!’ 간혹 어떤 아이가 ‘코리아’라고 잘못 발음하면 간혹 ‘코로나’라고 내가 수정해준다. 행여 내가 버스를 먼저 타면 사람들이 그 버스를 타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요즘은 일부러 바바즈(택시)를 타고 다닌다. 현지인들에게 돌 던짐을 당했다는 외국인들의 소식도 접했다. 이 문제로 총리가 나서서 공개적으로 그렇게 하지 말라고 호소했을 정도다.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이 일의 종말이 오직 하나님의 손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들의 분노와 원망하는 마음을 접고 하나님께 부르짖는 일이 교회에서부터 일어나기를 소망한다. 또한 이번 기회에 자신들의 죄악으로 인해 발생한 전염병인 트라코마에 대해서도 회개하는 운동이 있기를 소망한다. 기도 외에는 다른 답이 없다. 만나는 현지인들에게 이 기회가 되면 복음전하기 좋은 때다. 기도하자고 독려하기 좋은 때다.
여호아여 주의 노하심으로 나를 책망하지 마시고 주의 분노하심으로 나를 징계하지 마소서 내 죄악이 내 머리에 넘쳐서 무거운 짐 같으니 내가 감당할 수 없나이다, 여호와여 내가 주를 바랐사오니 내 주 하나님이 내게 응답하시리이다, 여호와여 나를 버리지 마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멀리하지 마소서 속히 나를 도우소서 주 나의 구원이시여(시 38:1,4,15,21~22)
에티오피아에 트라코마도 수습이 안 되고 있는 상황에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겹쳐 가뜩이나 지키기 힘든 보건과 경제가 파국의 위기에 처해있다. 여러 나라에 원조를 청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이며, 이 와중에 구호물자를 팔아 배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 모든 일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복음으로 돌아와 주님만 의지하게 해주시기를 기도 요청한다. <W.B.I.E>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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