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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C, 선교사 첫 입국한 오만… 무슬림 개종자 200명 추정

▶ 해안에 위치한 수도 무스카트 풍경(ⓒ복음기도신문)

[219호 / 기획 – 이슬람 세계가 열린다 (2)]

오늘의 오만을 있게 한 종합경제정책 ‘오만 2020’의 설계자 카부스 빈 사이드 알사이드 국왕의 서거로 오만의 미래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의 후임에는 사촌인 하이삼 빈 타리크 알사이드 문화유적부 장관이 지명됐다. 원유 매장량은 비교적 소규모이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마주하는 전략적 위치로 인해 오만은 국제 석유시장에서 커다란 의미를 가져왔다. 본지 이슬람 특집은 그동안 오만에서 선왕(宣王)으로 여겨져 온 카부스 국왕 서거 이후, 오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선교 상황을 조망해본다. <편집자>

지난해 12월 초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행 비행기에서 인도인 비즈니스맨 K를 만났다. 전 세계 십여 개 나라와 거래하고 있는 회사의 업무차 오만으로 출장가고 있다는 그는 중동의 변화를 자신이 알고 있는 한 상세하게 소개했다. 인도에서 MBA과정을 마치고 중동국가를 나름대로 상세하게 꿰고 있는 듯한 그는 중동의 변화가 하루가 다르게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지난 수십 년간 중동 산유국이 누려온 오일 파워가 최근 미국에서 시작된 셰일혁명 이후, 크게 퇴조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현상 가운데 하나다. 그런 중동 국가들의 변화상을 K는 온 몸으로 체감하고 있는 듯 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가 발표한 사우디의 여행 비자는 이 같은 변화의 서막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사우디의 목표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 같이 비즈니스 중심도시를 갖는 것이라고 K는 말했다. 실제로 무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2016년 ‘비전 2030’이라는 사우디 경제다각화 전략을 통해 2020년 관광객 1500만, 2030년 3000만 명을 목표로 경제다각화 엔터테인먼트 사업육성을 통한 삶의 질 향상 등 7대 사업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K팝의 아이콘으로 부각한 BTS의 사우디 공연은 중동국가는 물론 전 세계에 사우디의 변화를 실감케하는 일대 사건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이 모두 오일시장 위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중동국가들이 시도하는 개방화 물결의 한 현상이다. 한편, 아라비아 반도에서 석유매장량이 가장 적은 오만 역시 이 같은 중동국가가 갖는 위기의 본질은 동일하다.

유가 위기 국면에서 문을 열고 있는 중동

예상치 않은 중동 브리핑을 비행 중 듣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2018년에 새롭게 개장한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 신공항에 도착했다. 초현대식으로 세워진 공항의 외국인 여권심사대는 내국인 심사대에 비해 비교적 한산했다. 특히 이곳에서 30일간 무비자 입국대상국인 한국여권으로 신속하게 입국하며, 한국의 비자 파워의 위상을 실감했다.

그러나 필자의 관심은 ‘이슬람 국가인 오만에서 복음전파가 가능할까?’였다. 무슬림 국가로 국민들의 기독교 개종이 금지돼 있는 이 땅에 과연 복음전파의 흔적은 있을지 살펴봤다. 오만에는 한국과 비슷한 시기인 1891년에 입국한 선교사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오만에서 만난 B선교사는 “이슬람 선교의 아버지로 불리는 사무엘 즈웨머와 토마스 발피 선교사가 이슬람권 선교의 길을 연 이후, 사무엘 즈웨머의 조카 피터 즈웨머가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7개의 혀’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언어 구사가 자유로웠던 토마스 발피 선교사는 1891년 오만에 입국한 이후, 오만 최초의 선교사로 선명하게 그의 족적을 남겨놓았다.

토마스 발피 선교사, 1891년에 입국

발피(1825~1891) 선교사는 25살에 인도 아그라에 파송돼 대학을 설립하고 지금의 파키스탄 라호르를 중심으로 1859년부터 1887년 사이에 사역했다. 도중에 건강 악화로 영국으로 귀국했다가 1870년부터 7년간 라호르와 카시미르의 넓은 지역을 섬기며, 무슬림권 사역의 개척자로 순종했다. 그러다 건강 악화로 1887년에 은퇴했다가 건강이 조금 회복되자 1891년 66세의 나이에 다시 아라비아 반도 선교의 꿈을 안고 무스카트에 입국했다. 그리고 무스카트에서 불과 3개월 정도밖에 안되는 짧은 기간 동안 순종한 그는 오만 최초의 선교사라는 기록을 남기고 오만 땅에 묻혔다. 현재 무스카트 해안가의 사알리 군사묘지에 있는 그의 비석에는 요한복음 12장 24절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는 말씀이 영어와 아랍어로 새겨져 있다.

그 사이, 이름 모를 수많은 선교사들이 문을 두드리며, 오만의 영혼들에게 다가갔을 것이다. 그런 결과를 알 수 있는 자료를 B선교사가 제시했다. 그는 오만을 포함 아라비아 반도에서 기독교 개종자들이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1960년부터 2010년 사이, 아라비아 반도에서 기독교인으로 개종한 무슬림을 의미하는 MBB(Muslim Based Believer)는 사우디아라비아 6만 명, 바레인 1650명, 예멘 400명, 쿠웨이트 350명, UAE와 오만 각 200명 정도로 추정된다.

지금도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묵묵히 살아가며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필자가 도착하기 직전에도 한 유명 인사의 장례식이 기독교식으로 치러졌다며, 이러한 작은 시도들이 쌓여 오만을 주께로 돌이키는 역사가 일어날 것을 소망하며 기도했다. [복음기도신문]

중동=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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