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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계획을 믿고 주님만 따르는 교회로 순종하다

순종의 걸음을 걷는 이선세 목사(하나님보시기에참좋았더라 교회)

[219호 / 인터뷰]

하나님보시기에참좋았더라 교회를 찾았을 때는 마침 점심시간이었다. 이선세 목사를 만나 교회 1층에 있는 식당에 들어섰다. 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토브원형학교(토브는 ‘선하다, 좋다’는 뜻의 히브리어)의 청소년 10여 명이 일제히 일어나 목사님께 인사를 했다. 이미 식판에 배식을 받은 학생들은 목사님만 바라보고 있었다. 목사님이 먼저 수저 들기를 기다리는 눈치였다. 이 목사는 “나는 밥이 아직 없으니 먼저 드세요.”라고 말하자 그제서야 학생들은 기도하고 식사를 시작했다. 매우 인상적이었다. 공교육 현장이 무너져 있는 이 시대에 어떻게 이런 교육현장이 존재하고 있을까.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삶을 순종하고 있는 이 목사의 목회 이야기를 들어봤다.

– 학생들이 예의가 무척 바르군요. 어떻게 교육을 하시나요?

“다른 건 없습니다. 마음 안에 주님을 모시는 것 외엔 달리 가르칠 것이 없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에 머리된 주님으로부터 마음을 받는다면 당연히 공동체를 섬기고 배려하고 사랑해야 하는 것이지요. 이런 것들을 배우게 하려고 어른이 들어오면 일어서서 인사하고, 식사시간에 수저를 놓는다든지, 음식 나르는 법을 가르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나 기쁨이 우리 몸에 배어있으면 언제든지 흘러가게 되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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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브원형학교 수업 시간(제공: 이선세 목사)

다음세대에게 그리스도를 심다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5~6명의 어린이들이 이 목사를 찾아왔다. 이 목사는 미리 준비해둔 사탕 바구니를 들고 와서 나이 순서대로 사탕을 나눠주었다. 아이들은 인사를 하고 이 목사와 몇 마디 대화를 나눈 후 돌아갔다.

“처음 온 아이들은 사탕을 확 집어요. 그러나 그런 것도 가르쳐요. 형, 누나부터 받는 것을 배우면 어른을 공경하는 것도 배우게 되죠. 하루는 3살짜리 아이가 얼굴이 시무룩해서 왔어요. 장난감을 잃어버린 것이죠. 속상할 때 어떻게 해? 물었더니 ‘예수님’이라고 대답하는 거예요. 예수님을 바라본다는 것이죠. 이런 분위기에서 아이들이 자라면서 예수님을 머리로 한 그리스도의 몸이 무엇인지 배워가요. 다른 공동체 지체들 50~60명이 우리 교회에 방문한 적이 있어요. 그때 아이들도 많이 왔죠. 교회 앞에 우리 아이들이 타고 놀던 자동차들이 있었는데, 3~4살 되는 우리 아이들이 일제히 양보를 하는 거예요. 우리도 놀랐어요. 비록 아이들의 얼굴 표정은 타고 싶은 마음과 서운함으로 가득했지만 우리 아이들이 이 정도였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기뻤어요. 보통 아이들은 부모와 떨어지기 어려워하지만 우리 교회에서는 3살이 되면 부모와 떨어지는 훈련을 해요. 그리고 3살은 5살이 보살피고, 5살은 7살이 보살피도록 해요. 그렇게 그리스도의 몸을 배워가게 하죠.”

– 그리스도의 몸을 배워간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이런 일들이 시작됐나요?

“교회를 개척하기 전에는 큰 교회 부교역자로 있었어요. 사역한지 7년 즈음 지났을 때 마음에 공허함이 밀려왔어요. 목사들에게 마음이 공허한 건 위기죠. 예수님이 없다는 뜻이니까요. 이렇게 목회 자체에 보람도 없이 7년이 흘렀다면 앞으로의 시간도 아무 의미 없이 빨리 지나갈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묵상하는 중, 주님이 이런 시간의 흐름을 맞는 저에게 ‘징계’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성실하게 마음 다해 섬겼는데 징계라고 하니 기운이 빠졌어요. 그러면서 주신 말씀이 마태복음 7장이었습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 7:21) 그때 우울증이 찾아왔어요. 나는 주님을 제대로 알고 섬기는 것 같았는데 주님이 모른다고 하시니까 너무 힘들었어요. 그리고 수많은 역사를 일으켰는데 이건 뭐냐고 물어도 주님은 내가 너를 모른다고만 답하셨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설교도, 훈련도, 심방도.”

공허한 마음으로 주님 앞에 서다

– 위기를 맞으셨네요. 그 이후에 어떻게 되셨습니까?

“그때 내가 아는 주님이 중요한 게 아니라 주님이 나를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런데 하나님이 나를 알아보는 믿음이 무엇인지 갈증이 일어났어요. 이것이 계기가 되어 교회를 사임하고 개척을 하게 됐어요. 집에서 개척준비를 하면서 기도하며 교회에 대해 공부를 했어요. 저에겐 교회 성장은 별 의미가 없었어요. 주님이 나를 모른다고 하니까 살아보려고 개척한 것이었죠. 주님이 가르쳐 주신 것만 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개척하고 7개월 정도는 주일예배만 드렸어요. 그 외에는 말씀해 주신 게 없었거든요. 그때 주님이 세 가지 말씀을 주셨어요. 인간 이해, 복음 이해, 교회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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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일날 선포된 설교 메시지에 대한 은혜와 자신의 삶에서 적용된 내용을 교우들 간에 나누고 있다.(제공: 이선세 목사)

–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겠어요?

“어느 날 노회에서 하는 장로 고시, 목사 후보자 고시 시험문제를 출제하고 인터뷰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어요. 목사가 될 사람들과 장로가 될 사람들이 생각하는 인간 이해가 무엇인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물어봤죠. 대부분 인간의 연약함을 이야기했어요. 우리가 부족하니 주님이 필요하다. 주님이 뭔가 채워주시면 우리가 완전하다. 하지만 이런 시간을 통해 인간의 전적 타락을 인정할 때만 복음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제서야 왜 힘이 들었는지 깨닫게 됐어요. 그동안 부족한 내가 무엇인가 채워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아니었어요. 나는 전적으로 타락했기 때문에 주님이 나의 왕이 되지 않는 한, 나는 만족할 수 없는 사람이었죠. 선한 일을 해도 마음이 채워지지 않았던 이유는 내가 일을 했기 때문이었죠. 주님이 채워지지 않은 것이죠. 그렇게 인간을 이해하니 보이는 것이 많아졌어요.”

– 나머지 복음과 교회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세요.

“사람들은 복음을 이야기할 때도 예수님이 소망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여러 소망 중에 한 가지로 예수님을 말해요. 성경은 예수님이 전부라고 정의하고 있어요. 또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에요. 몸은 머리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땅에서 현실적으로 몸이 모든 것을 생산해 내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어요. 그래서 교회가 연간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세우죠. 그 안에서 계획대로 진행하며 안정감을 느끼죠. 중요한건 예수님의 생각과 마음이었어요. 예수님을 경험하면서 저희는 연간계획과 예산을 세우지 않습니다. 주님만을 따라가고 싶어서요.”

– 예산을 세우지 않는 것과 예수님을 따라가는 것이 무슨 관계가 있는 거죠?

“예산을 세우지 말자는 건 아닙니다. 다만 주님을 믿고 따라간다고 하면서 이미 내가 계획을 다 세워놓고 계획대로 살아간다면, 주님만을 믿는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예산을 세우지 않고 믿음의 훈련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때마다 인도하시는 주님의 뜻에 맞춰 가기보다 예산에 맞춰가게 되죠. 그래서 예산 없이 하나님의 계획을 믿자. 공급해주시는 주님을 믿자고 하면서 선택한 길이었어요.”

– 주님이 어떻게 인도해 주셨는지 궁금하네요.

“교인들에게도 필요하면 재정을 청구하라고 했습니다. 주님의 뜻이라면 그것부터 한다고요. 1층에 있는 카페를 시작할 때도 30만 원만 줬습니다. 주님이 나에게 감동주신 것은 30만 원뿐이었거든요. 담당 집사님이 감사하게도 믿음으로 순종해 줬어요. 허락된 만큼만 하면 되니까요. 지금은 유지가 될 뿐 아니라 재정이 넘치죠. 모든 면에서 그런 믿음의 원리를 경험하고 있어요. 그럴 때마다 재정이 있어야 안심하는 사탄의 속임을 봐요. 예수를 믿기 때문에 안심하는 건지, 재정이 있어서 안심하는 건지 분명해집니다.” [복음기도신문]

<이상 219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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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인들과 서울역 전도(제공: 이선세 목사)

– 성도님들도 순종의 삶을 사시는 모습이 감동이 됩니다. 어떻게 이런 순종이 가능하게 됐을까요?

“교회를 개척하면서부터 외쳤어요. 전적으로 타락한 우리이기 때문에 이제 전적으로 올인(all in)해서 머리 되신 예수님의 생각을 듣고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까지 따라가 보자. 십자가에 있을 때만 하나님이 우리를 마음에 들어 하신다. 모든 일상에서 십자가로 달려가도록, 십자가를 중심으로 삼게 했어요. 시편 13편에서 다윗의 고백도 그래요. 마음이 문제 해결을 기뻐하지 않아요. 마음이 주의 구원을 기뻐하죠. 이것이 신앙생활의 열쇠인 것 같아요. 마음에 다른 것이 담겨 있는 것이 발견되면 십자가로 달려가게 만들죠. 문제 해결이 아니라 십자가 앞에 서게 만들어요. 그리고 출애굽기 33장 말씀을 기억하게 해요. 하나님이 모세에게 가나안을 주겠다고 하시지만 하나님은 같이 가지 않겠다고 하세요. 모세는 하나님이 함께 가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냐고 하죠. 이것을 보게 하는 것이 목회라고 생각했어요.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으면 우리 가정이 무슨 소용이에요. 삶의 현장에서 실제적으로 하나님의 사람으로 일어서게 하는 것이, 현장에서 교회로 세워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삶의 현장에서 선교사의 마인드로 살게 해요. 하나님이 보시기에 참 좋은 인생으로요.”

– 그래서 교회 이름이 ‘하나님 보시기에 참 좋았더라’이군요. 삶의 현장에서 세워진 교회들의 이야기도 궁금하네요.

“믿음이 실제 되기 위해서는 먼저 말씀이 내 마음에 채워져야 하죠. 그래서 교회에서 공적으로 선포되는 말씀을 주일에는 듣고, 월요일에는 부부끼리 나누고, 화요일엔 자녀들에게, 그리고 나머진 현장에서 나누게 해요. 그렇게 말씀을 나누다보면 신우회는 아니지만 여러 모임들이 만들어져요. 그리고 주초(술 담배)를 끊는 것은 기본이다 보니 회사에서 곤란한 경우를 당하기도 해요.”

죽으면 죽으리라는 믿음으로 순종하는 성도

-어떤 일이 있었나요?

“교회에서 남성들을 훈련할 때 농담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친가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 자기가 목숨이 없어졌을 때만 모임에 빠질 수 있다. 하루는 우리 모임이 있는 날 성도가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마치고 마지막 식사자리에 참여하고 있었어요. 그룹 대표들과 좋은 분위기에서 술을 한잔씩 하는 자리였어요. 우리 성도에게 술을 권해오자 술잔을 엎은 것이죠. 순식간에 분위기가 어색해졌어요. 한 간부가 ‘몸이 어디 아프십니까?’ 물었는데 ‘저는 크리스천입니다.’라고 대답을 했어요. 게다가 우리 모임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중간에 일어서서 나왔죠. 회장님 얼굴이 변하는 것을 보면서 나와 차를 타고 오는데 눈물이 나오더라는 것이죠. 제가 너무 기가 막혀서 화를 냈어요. 그걸 진짜로 받아들이면 어떻게 하느냐고요. 예수를 믿어도 그렇게 하면 어떻게 하냐고요. 그래도 너무 감사한 일이죠. 죽으면 죽으리라고 믿음으로 결단한 순종이었거든요. 결국엔 그 일로 인해서 그 회장님이 예수를 믿게 됐다는군요. 우리 성도와 매월 성경공부도 하고요. 물론 술 접대를 안 해서 회사에서 잘리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도 정직하게 하나님을 경외하면서 사는 삶을 누구도 포기하진 못해요. 너무 감사한 일이죠.”

– 주님의 역사가 너무나도 놀랍네요. 마지막으로 기도제목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하나님 우리의 주인이 되고 우리가 주의 거룩한 신부되는 것이에요. 이게 우리 존재의 이유죠. 이런 교회와 학교와 가정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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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전경. 이곳에서 토브원형학교가 진행되고 있다.(제공: 이선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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