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호 / 부흥을 위하여]
이 시대 가장 고통받는 우리의 이웃은 누구인가? 이 코너는 한반도의 부흥을 소망하며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가장 가까이에서 고통받는 이웃, 북한의 기독교인들과 주민들에 대한 다양한 이슈나 사건,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편집자>
최근 인권단체 나우(NAUH, 대표 지성호)가 자유를 찾아 동남아시아의 제3국에 밀입국한 탈북자 13명을 무사히 구출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목숨을 건 여정을 현지 밀착 취재한 내용을 소개한다.
제3국에 도착해서야 안도의 한숨
동남아시아의 제3국에 무사히 도착한 13명의 탈북자는 인권단체 나우의 도움으로 한 민박집에 도착했다. 나우의 지성호 대표는 탈북자들이 제3국에 무사히 도착해도 워낙 지역이 광범위하고 연락 수단이 여의치 않아 인권단체 관계자와 현장에서 만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당시 구출팀도 오직 만날 수 있다는 희망에만 의지한 채 차를 타고 수십 km를 돌아다닌 끝에 기적적으로 만났다. 늦은 밤에 도착한 민박집에서 간단히 몸을 씻고 짐을 정리한 탈북자들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현관에 벗어놓은 탈북자의 신발은 그간의 고된 여정을 말해주듯 다 낡고 해져 있었다. 일부는 강을 건너자마자 신발을 버리기도 했다. 한밤중에 7개의 산을 넘다 웅덩이에 빠지고 넘어지면서 다리와 무릎 등에 생긴 멍과 상처 등은 탈북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두 명의 탈북 여성은 잘 걷지도 못했다. 두 살배기 아기는 이미 침대 위에서 곯아떨어졌다. 성인도 감당하기 힘든 탈북 과정을 어린아이가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탈북자들의 얼굴은 매우 밝았다. 이제 안전한 곳에 도착했고, 곧 자유의 땅인 한국으로 갈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탈북자들은 둥글게 모여 앉아 그간의 어려웠던 여정을 되돌아보며 뒤늦은 저녁 식사를 했다. 서로 밥과 음식을 나누며 건강을 염려하는 모습에서 이미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이들의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탈북 과정에서 휴대전화로 실시간 소통
북한에서 바로 이곳까지 온 탈북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었다. 민박집에 도착한 이들은 자신이 가진 휴대전화에 무선 인터넷 연결을 요청하고 문자와 동영상 전송을 통해 무사히 제3국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먼저 한국에 정착해 있던 가족과 지인에게 곧바로 전했다. 탈북 과정에서도 휴대전화는 실시간 의사소통은 물론이고, 자신의 위치를 구출팀에게 알리는 역할도 했다. 하지만 탈북 과정에서 통신수단은 위치추적의 대상이 된다. 위치가 발각되면 신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항상 휴대전화를 켜고 있을 수는 없다. 최근에도 중국에서 탈북자 몇 명이 붙잡혔는데, 통신수단을 이용하다 적발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꿈과 자유 찾아 목숨을 걸고 탈북
탈북자들은 갈수록 강화하는 단속과 통제, 북한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부정부패 등을 피해 자유롭게 살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의사가 되기 위해 의과대학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신분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꿈이 좌절된 김진혜(가명) 씨는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싶어 탈북 길에 나섰다고 했다. 50대 이춘화 씨(가명)는 부정부패를 견디다 못해 북한을 뛰쳐나왔다. 당국이 단속을 강화하고 이를 피하고자 뇌물을 바치는 악순환이 계속되다 보니 차라리 탈북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20대 남성 박주영 씨(가명)도 오늘도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착취하는 것과 다름없어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 때문에 확실한 탈북 기회를 엿볼 수 있다면 많은 사람이 북한을 떠날 것이라고 이들은 말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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