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호 / 선교통신]
농부가 마치 새싹이 돋아나기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M국의 일꾼들은 복음의 씨앗들이 싹트기를 그 어느 때보다 더 갈망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기도의 부흥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나라를 뛰어넘어 많은 사람들이 이 땅을 위해 모바일 앱(Spring in the Desert)을 만들어 기도의 동역자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주님은 여전히 미전도 종족의 이 나라를 위해 우리의 기도로 일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가장 폐쇄되고 알려지지도 않은 이 나라는 1970~80년대의 가뭄으로 NGO 단체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복음의 문도 활짝 열렸습니다. 2005년 이후부터는 선교사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2009년 6월 23일 크리스토퍼 에빈 레게트(Christopher Ervin Leggett) 순교사건으로 거의 절반의 사역자들이 이 나라를 떠났습니다.
하지만 2013년부터 다시 선교사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이 땅에 복음이 들어온 지도 50년을 맞았습니다. 희년처럼 주님이 이 땅을 회복하실 때가 되었다고 여겨집니다.
우리는 이곳의 거처를 옮기면서 지난 7년 동안 해왔던 사역을 내려놓고 일 년 정도 주님께 다음 걸음을 묻고 있었습니다. 그즈음에 주님은 이웃 텐트 집에 사는 한 아이를 계속 만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를 통해 주위에 수많은 텐트에 사는 아이들을 보게 하셨습니다.
주님은 하루 종일 놀 것을 찾아 길거리를 이리 저리 헤매는 아이들을 주목하게 하시고 마음으로 품게 하셨습니다. 어느 곳에도 마음을 두지 못하고 누구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보지 않겠냐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아무런 경험도,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냥 주신 마음만으로 텐트 학교를 시작을 했습니다. 먼저 저희 집과 가장 가까운 두 텐트 집을 방문하여 부모님을 만나 처음에는 4, 5명의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시작해 지금은 40여 명이 모입니다.
M국은 신분계급이 있는 나라입니다. 그 계급 중에서 가장 낮은 계층에 속하는 흑인 무어들은 절대빈곤층에 속하며 수도에서는 주거 환경이 좋지 않은 텐트에서 많이 거주합니다. 이들은 교육을 비롯해 모든 영역에서 소외된 계층이라고 보면 됩니다. 아이들은 대부분 코란 교육 외에는 공교육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소외된 아이들을 모아 텐트학교를 열어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주님의 때에 아이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제자로 세우기를 소망합니다.
학교에 나오는 살마리라는 여자아이는 7살입니다. 살마리는 위로 오빠와 이제 막 태어난 동생이 있습니다. 살마리는 더하기와 빼기를 제일 잘하는 친구입니다. 수줍게 처음 공부를 시작하던 때와 다르게 점점 개구쟁이처럼 삐딱하게 행동하던 아이가 요즘은 수학을 하며 격려 속에 차분해지고 있습니다. 집에서 오빠들에게 치이고 어른들에게 그리 주목받지 못해서인지 순간순간 개구쟁이짓으로 당혹스럽게 하던 살마리가 서서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아이 안에 담아놓으신 꿈이 마음껏 펼쳐지고 살마리가 속히 복음 되신 주님을 만나게 되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아이들과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체조와 태권도, 미술도 배우고 맛있는 간식도 먹으면서 하나님의 마음과 서로의 마음을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를 통해 이사야 66장 9절의 말씀이 성취되었다고 믿습니다.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어쩌면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버림받았다고 할 수 있는 텐트촌 아이들을 주님이 잉태케 하셨고 때가 되어 그들을 해산하시리라 믿습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아이를 갖도록 하였은즉 해산하게 하지 아니하겠느냐 네 하나님이 이르시되 나는 해산하게 하는 이인즉 어찌 태를 닫겠느냐 하시니라”(사 66:9) [복음기도신문]
M국=박바나바, 심실라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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