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호 / 선교통신]
선교사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선교지에서 훈련을 받다가 군대라는 또 다른 선교지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처음 신병교육대에 입소하면서 훈련병으로서 그야말로 흥미진진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동안 많은 공동체 훈련을 받아서인지 훈련소 적응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 기본적인 사고방식이어서 그랬는지 제식과 큰 목소리, 조교들의 명령에 복종하는 데에서 모범이 되어 많은 칭찬과 상점을 받았습니다.
또한 늘 막사로 돌아오면 성경을 펼쳐놓고 있는 제 모습은 다른 동기들의 호기심을 유발했습니다. 동기들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에 대해, 제 믿음의 근거에 대해, 믿음과 신앙에 대해 많은 질문을 했습니다. 그때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든 아니든, 어떤 인생을 살아왔든 그 마음 안에는 진리를 향한 갈망과 의문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 모든 의문에 답을 줄 수 없었지만 진리를 만난 사람의 간증을 나눌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동기 중 한 명은 제게 매일같이 복음과 성경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습니다. 진리로 교제가 이어진 그곳에서의 시간은 정말 특별하고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네가 믿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야?”
꿈꾸듯 지나간 훈련소의 생활이 끝나고 자대배치를 받게 되었습니다. 배치 받은 곳은 대한민국 육군 부대 중에 가장 열악한 부대 중 하나였습니다. 이등병으로서 저지를 수 있을 만한 갖가지 실수들이 드러났고 많이 혼나기도 했습니다. 사소한 실수들과 제가 먹는 욕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지 못하리라는 생각에 실의에 빠진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내 완벽한 군생활을 통해 영광 받으시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제 영혼의 간구를 통해 영광을 받으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더 좋은 군인, 더 나은 군 생활을 내려놓고 주어진 나날 가운데 내게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그럴 즈음 어느새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매일 같이 성경을 펴고 묵상 노트를 끄적이는 저를 본 동기들이, 밥을 먹을 때마다 손을 모으고 중얼거리는 절 보던 선임들이, 제게 질문해오곤 했습니다. “네가 믿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시냐”는 등 신병교육대에서보다 한층 더 깊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말들이 오갔지만 변증보다 진실한 순종의 삶이 메시지가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사람들은 제 말에 주목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압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제 생활이 그들이 읽을 성경이 될 것입니다.
선임과 후임과의 관계에서, 군대의 체계에서, 군대에서 만나게 된 다양한 인생들의 이야기 속에서 느끼는 것이 참 많습니다. 때로는 불현듯 찾아오는 내면 여행과 고민 속에 지내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늘 그랬듯이 성경을 펴고 하나님 앞에 머물기 위해 잠잠해지는 것입니다. 쉽게 집중할 수 없고 잠잠해질 수 없는 이 자리에서 하나님을 향해 얼굴을 드는 것입니다.
지금은 저와 같은 편에 서서 믿음 안에서 은혜를 나눌 수 있는 믿음의 동역자가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 이야기가 하고 싶습니다. 제겐 그것이 한 모금 생수가 됩니다. [복음기도신문]
김야곱(○○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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